김진숙과 박문진

김진숙과 박문진. 두 사람과 개인적 인연은 없다. 그냥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고, 먼 발치에서 봤을 뿐이고, 노동운동의 활동가로서 존경할 뿐이다. 그냥 그뿐이다. 그 뿐인데, 이 두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는 언론의 기사는 아프다. 너무 아프다.

한겨레: '투병' 김진숙, 111km 연대의 걸음 182일 옥상농성 벗을 끌어 안다

김 지도가 암 투병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다. 혼자 앓고 있었던 것을 누군가가 알렸고, 김 지도를 돕겠다는 움직임이 일자 김 지도 본인이 만류했다. 여전히 투병 중이며 항암치료를 받던 그가 먼길을 걸어가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박 지도를 만나러 간다고, 고공농성에 연대한다고 걷겠다는 그의 결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은 암환자이고 한 사람은 180일 넘게 공중에서 찬 바람을 맞고 있다. 왜? 이 둘의 만남이 기쁘고 상서로운 일이 아니라 어째 그리도 아프고 답답할까? 저 연대의 껴안음이 주는 감동이 어째서 이렇게 분노와 울분으로 남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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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12:16 2019/12/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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