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의 노예가 되어...

나는 어쩌다 마소의 노예가 되어 

새해 첫날 아침부터 모니터 앞에 앉아

하염없이 윈도 10을 다운받고 있는가...

진작에 업글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윈도10 업글을 한사코 지연하고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하나, 바로 '프리셀' 때문이었다. 윈도10 출시 이후 깔려 있는 게임에 프리셀이 있는 것을 보고 일단 안심했으나, 한 번 시연을 해보곤, 와 이건 뭐 마소가 이제 프리셀을 버리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 아닌가...

윈도10 업글을 아예 하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니었다. 프리셀 1000승을 채운 후에 아쉬움을 접고 업글을 하려고 했던 것. 그런데 그만 아뿔사, 한 순간의 실수로 1패가 기록되어버렸고, 그래서 난 업글을 미룬 채 다시 프리셀을 해왔던 거다. 물론 윈도7 이래 프리셀이 무한 뒤로가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그 이전 버전에서 맛봤던 긴장감도 한층 떨어지긴 했지만, 무패 전승의 신화를 갈망하게 되었고, 으레 컴터를 켜면 자동뻑으로 손이 가는 프리셀이다보니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아보이기도 했던 것.

아,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었구나. 하도 경고를 해싸니 더 개길 요량이 생기질 않는다. 그래, 내가 졌다. 프리셀은 이제 청춘의 뒤안길로 보내고 윈도 10을 깔자. 잘 가거라 프리셀. 다른 방법으로 또 만날 그날을 기약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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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10:50 2020/01/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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