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전염, 혐오의 전염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이 아깝다. '자유'를 주장하는 자들이 하는 짓을 보면 매사가 다 '반자유'적이다. 이름에는 '자유'라는 말을 달고 있지만 타인의 자유에는 전혀 관심들이 없다. 이러한 자들의 전형적인 행태가 바로 딱지붙이기인데, 예를 들자면, 이들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빨갱이', '좌빨', '계집애', '게이', '장애인', '환자' 같은 말로 비난한다.
비난을 위하여 사용된 각 단어들은 기실 한국사회에서는 소수자의 위치에 있거나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이 노리는 건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사회에서 한 줌도 되지 않는 자들이며, 이자들은 사회의 암적 요소들일 뿐이고, 이들을 척결한다고 한들 사회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들을 격리 내지 배제해도 좋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실상은 정 반대다. 예를 들어 '계집애'라고 비하되었던 사람들은 여성들인데 이들은 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이들이 없이는 이들을 욕하는 자들도 없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존재의 뿌리에 대한 부정이자 그 뿌리에 대한 비난과 혐오인데 이걸 아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저들의 뚝배기는 우동사리만 가득차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이건 거의 '자유한국당'이라는 그룹으로 묶여 있는 자들이 보여주는 종특이라고 이해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저들의 태도는 그 '반자유'적 행태의 극치를 보여준다. 중국인들을 입국금지시키자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저들을 보라. 이건 도대체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것들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아니 그래도 한 나라의 제1야당이라면,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을 목표로 하는 양대 정당 중 하나라마녀, 다음 대선에서 집권을 욕망하는 잠재권력을 가진 거대 정당이라면 똥인지 된장인지 정도는 구분을 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자들에게 국정을 맡기고자 하는 신뢰가 생길 수 있겠는가.
때가 때이니만큼 책임있는 정치집단으로서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세력이라면, 지금과 같은 시국에 사람들의 불안을 달래고 서로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기껏 한다는 게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고 혐오를 장려한다. 국제사회의 일원이기를 포기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책임윤리를 가진 직업적 정치인의 소양이라고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저렴한 수준을 보여준다. 이런 자들이 또 당선시켜달라고 실실 웃고 다니겠지.
이제 저것들은 지들이 항용하던 혐오의 단어에 '중국인', '감염자'라는 말을 포함시켰다. 지들이 만들어놓았던 대통령인 박근혜가 집권 초기에 중국에 얼마나 빌붙으려 했었는지 까먹었나보다. 그거 보면 박근혜만도 못한 것들이니 박근혜한테 달라붙어있었던 것인지를 알겠다. 그러면서도 지들은 오히려 지들이 박근혜를 이용했던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겠지. 하여튼 돌대가리들이 잔대가리를 굴려대니 세상이 편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