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글
한 사람의 글은 과거와 비교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글의 방향도, 글이 제시하는 방안도, 글이 질타하는 대상도, 글이 안타까워하는 세상도 모두 그렇다.
한겨레: [홍세화 칼럼] '생각하지 않는 교육'과 확증편향
결국 세상도 바뀌지 않았고, 그도 바뀌지 않았다. 홍세화에 대한 개인적 판단은 별론으로 하고, 이 칼럼은 그래서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한 것들의 간극을 느끼고 싶을 때 다시 꺼내볼만 하여 갈무리한다.
다른 한 사람의 글은 변명을 하며 사는 인생의 졸렬함을 보여준다. 불의에 저항했던 투사였던냥 과거를 꺼내들지만 오늘의 비루함을 감추는데는 역부족이다.
글을 보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지들 간의 훈훈한 연대의식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은 조국이나 나나 이렇게 살아가는 게 왜 욕들어먹을 일이냐? 조국이 불쌍하면 나도 불쌍히 여겨라라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다.
전형적인 물귀신 수작이다. 나만 죽을 수는 없다, 죽어도 같이 죽자. 조국의 국량이라는 게 기껏 김의겸 알리바이 만들어주는 수준에서 활용될 뿐이라는 게 한심할 지경이다. 그냥 둘 다 가라 앉기를 바란다.
이 글은 그래서 간신잡배들이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여 갈무리 한다. 이런 자들에게 당할 수는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