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국당플랜, 유시민이 웃겠다
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일 중 하나가 17대 총선 당시 유시민이 "전략적 투표"를 해달라고 했던 거다. 그것도 "한줌의 무리도 되지 않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노통의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역구는 열우당을 찍고 비례는 꼴리는 대로 찍으라던 그 요청. 구걸정치의 백미였다. 선거가 대승으로 끝나자 유시민, 언제 그랬냐는 듯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니들이 뭐 해준 거 있냐며 이죽거렸고.
어쨌든 그 당시, 유시민의 구걸은 "전략적 투표"라는 말로 포장되었었는데, 그걸 오늘 안철수에게서 다시 보게 되다니 감개가 무량...이 아니라 이런 썩을 것들은 하는 짓들도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거옄ㅋㅋ
뉴시스: 안철수, 사실상 '야권 선거 연대' 선언... 벼랑 끝 승부수
야, 이거 뭐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아직은 의심스럽지만, 진짜 망상계의 상상이 현실로 드러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흥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만일 더민당이 갑자기 정신착란에 빠져서, 그래 좋다, 우리 이번에 비례 안 낼게! 이렇게 선언하고, 하승수가 끼어있는 저 뭔지 모를 연합당 운운하는 자들이 대거 국당과 함께 하자고 나서면 이거 그냥 그림이 되긴 된다.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파급력 있는 시나리올거다.
문제는 더민당인데, 독수리 5형제 회동 결과에 대해서 그들은 비례정당 만들자는 소린 안 했다고 박박 우기는 상황이니 명분 까이꺼 어떻게 되겠거니가 아니라 이젠 점점 비례당 만드는 게 우스워지게 되는 상황이라 과연 우리 비례 안 낼게요, 이러면서 숙이고 나올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거지. 기실 이번 판에서 더민당이 진작에 정신차리고 잘 정비하다가 비례는 여러분들이 하시되 우리가 지역구는 싹쓸이 하겠어요, 이랬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본전치기나 할라나 모르겠다. 게다가 기껏 마음 돌렸던 호남이 다시 뭐 이따위여, 이러면서 더민당을 의아하게 여기고 있는 분위기가 있던데, 나 이거 뭐 다 된 밥을 똥통에 처넣는 것도 이렇게 멍청하게 할 줄이야 뉘 알았겠나?
저녁 준비하다가 짬을 내 온라인 서핑 좀 했더니 골이 깨질라고 하네. 아유, 걍 밥이나 먹자. 배만 더 고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