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문 버렸는데...

지난번에 조한혜정 선생이 경향에 한 석달 푹 쉬고 기본소득 좋잖아, 뭐 이런 내용으로 칼럼 실은 게 있어서 하도 기가 막혀 소회를 좀 정리했더랬다. 그런데 오늘 박권일의 칼럼을 보니 인터넷 판에 내용이 수정되었다고 하여 급히 링크를 타고 갔더니만 아니 이런 완전히 다른 글을 만들어놨네. 뭐야, 이렇게 할 거면 아예 쓰질 말던가. 말을 바꾸고 싶었다면 다른 칼럼을 통해 그때 그 말은 이러저러한 의미였다고 하든지 해야지, 원글에서 핵심적으로 욕처먹을 부분은 날리고 바꿔놓은채 덜렁 올려놓으면 이게 뭔 사실을 기록하는 의미가 있는 건지.

한겨레: [박권일, 다이내믹 도넛] 혼수상태의 사랑

일단, 경향신문 당일자 종이신문은 이미 버렸으니 원글을 다시 볼 수가 없다. 이거 원글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도서관을 가야하나. 뭐 그건 나중에 어떻게 해보기로 하고.

조한 선생의 글에 대해선 박권일이 아주 걍 말 그대로 뼈를 때리고 있으니 그걸로 갈음. 조한 선생의 정신상태를 '나르시즘'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좀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런) 분석의 틀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은 참 부럽다.

건 그렇고, 조한 선생이야 자신의 칼럼이 여기저기서 두드려맞으니 이를 비껴가고픈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경향의 태도는 많이 실망스럽네. 인터넷판에 링크를 걸고 자료실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많이 그렇게 하는 편인데, 이건 그 링크의 문건이나 문헌이 어떤 목적에 따라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의 취지와는 다른 내용과 형태로 수정해버리면 원 글을 자료로 쓰려던 나같은 사람들은 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온라인 글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니 종이신문을 평생 간직하고 살 수는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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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23:45 2020/03/0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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