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래된 망령, 비지론
더민당의 위성정당이길 자처하는 정치개혁연합이니 하는 하승수 끼어 있는 그 단체는 어차피 선거용 급조단체인데다가 때만 되면 나타나는 깨시민 자위용 집단이니 사실 크게 웃기지도 않는데. 그들이 더민당과 합세하면서 정의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라 그게 더 웃긴다. 가만 보니 실실 나오는 이야기가 정의당이 이 국면에서 더민당 위성정당인 비례정당에 함께 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거라는 협박인데, 아놔...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이다. 다름 아니라 그 소위 '비판적 지지론'.
87년 이래, 저 비지론은 하도 귀에 못이 박힐 듯이 봐와서 이젠 식상할 지경이다. 낯선 것이 하나도 없지만, 이 식상한 패턴만 나오면 이젠 인이 배길만도 한데 아직도 그냥 빡이 쳐온다. 저 비지론 펼치는 쉑귀들은 그래 지난 30년이 넘도록 도대체 배운 게 하나도 없어. 그러니 "민주당만 빼고"라는 말을 자한당 찍자는 말로 알아듣는 빠가사리같은 짓을 하지. 어차피 정의당이 걸어온 길이 그다지 역사적 사명을 띤 길도 아니고, 선거공학적 산술차원에서 몇몇 명망가들 자리 보전하려고 모인 정당이다보니 이걸 진보정당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마저 그럴싸한 판국에 뭐 새삼스레 정의당이 역사적 대죄를 지을 거시기나 머시기도 없다만, 이제 와서 정의당에게 협박질하는 꼴은 남새스럽지도 않나들.
이 비지론자들의 논박은 이젠 궁색하기조차 하다. 우선 그렇다면 미통당류가 다수당이 되는 꼴을 봐야겠나? 이러면서 정의당을 협박하는데, 이런 질문에는 더민당류가 미통당류보다 괜찮다는 가치판단이 저변에 깔려 있다. 아이 ㅆㅂ 이걸 다 설명해줘야 알아듣냐. 걔나 쟤나 뭐가 다른데? 조국사태에서도 확인되었지만, 어차피 걔네들은 정권 교대의 차원에서 왔다갔다할 뿐이지 실상은 내로남불로 먹고 살면서 특권계급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동류일 뿐이다. 미통당류가 다수당이 되나 더민당류가 다수당이 되나 뭐 크게 다른 게 있던가?
이런 대답을 하면 바로 나오는 힐난이 좌익순수주의, 좌파교조주의 운운이다. 난 이런 말이 나올때마다 왜 저들은 더민당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더민당류야말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오만한 독선으로 똘똘 뭉쳐 있는 자들이 아닌가? 이해찬이나 유시민을 보라. 그들의 사고와 태도는 전형적인 자기중심주의이며 진영독점주의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침략의 무리들이 노리는 조국. 이런 자들에게 그 독선적, 순수주의적, 교조주의적 자기중심주의를 깨라는 말을 왜 하지 않을까? 평소에는 그렇게 비판도 하셨다구요? 선거때이니 어쩔 수 없지만 군소정당들에게 요구하는 거라구요? 조슬 까세요. 그게 비지론이다. 예전에 유시민이나 문성근이나 뭐 이런 자들이 "이번에 우리 찍어주면, 다음번에 너희 찍어줄게" 하던 거, 바로 그거다. 근데 도대체 '우린' 언제 찍어줄 건데, 이 ㅆㅂㅅㄲ들아.
이게 안 되니 다음엔 읍소다. 그래도 저 미통당류가 되면 역사가 후퇴할텐데 그게 좋으냐? 뭔 새삼스레 역사가 후퇴씩이나 하고. 어차피 미세먼지 돌아다니면 먼저 죽는 것도 그거 다 처마시면서 하루벌이 하는 사람들이고, 코로나19가 돌아도 대처 제대로 못하고 그냥 죽어나자빠지는게 어디 병원신세 제대로 져볼 여유도 없이 살던 다 늙은 노인네들이여. 똥통에 올라 앉을 때하고 내려왔을 때하고 달라지는 건 이명박근혜나 노무재인이나 다 마찬가지여. 뭐? 노동친화적 정부? 그래서 코로나19 핑계대고 문중원 유족 천막을 다 뒤집어 엎냐? 역사가 진보했으면 이런 일이 있겠냐.
현실적 대안이랍시고 이런 이야기도 한다. 비례정당 들어와서 너희들이 헤게모니 잡고 더민당을 이용하면 될 거 아니냐? 네가 하세요. 그 이용. 어차피 그런 거 바라지도 않는 것들이 무신 생각이나 퍽 해주는 척하고. 이런 자들이 선거 끝나고 나면 진보진영에 대고 헛소리를 한다. 대표적인 게 예전에 문재인 당선 된 직후 문빠들이 진보진영에다 대고 "그동안 니들이 뭐했는데?" 이따위 소리 하던 거. 만일 정의당이든 민중당이든 어쩔 수 없이 비례정당 함께 한 후 이제 우리가 끌고 나가겠다고 하면 이자들은 틀림없이 거기 대고 욕지거리 할 자들이다. 장담한다. "아니 이것들이 기껏 만들어놓은 판에 밥숟가락 얹은 주제에 갑질하려고 들어?" 뭐 이럴 자들이다. 게다가 더민당류가 퍽이나 이용당하겠다. 이용당할만 하면 합당을 하든, 당을 없애든 하겠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니까?
이들은 뻑하면 '실리'를 들고 나오는데, 언제 니들이 그렇게 이쪽 실리를 챙겨주셨다고. 언제나 더민류 실리를 챙겼지. 난 이런 훈장질하는 것들 걸리면 항상 뼈를 발라놨었는데, 이젠 힘도 좀 들고 해서 피하는 중이긴 하다. 나도 실리를 좀 챙겨야 하니까. 유시민 같은 자들이 언제나 실리를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보면 지 실리만 다 챙기더만. 지금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지 꿰차고 앉아서 온갖 개소린 다 하고 자빠졌는데 그쪽 동네에선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놈도 없어. ㅋㅋㅋ 이만큼 실리 챙기는 것들이 어딨나? 알고 보니 다 지들 실리여.
하다 하다 안 되면 이들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 이념적 경직성을 운운한다.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이제 손가락도 아프므로. 그냥 니들 대가리의 경직성을 먼저 걱정하길 바란다. 뚝배기에 든 거라곤 된장밖에 없는 것들이 누구 경직성을 걱정해주나? 오히려 정의당은 너무 유연해서 탈이여. 경직같은 소린 벌써 어디 개뼉다구처럼 내던진 당이거든. 그나마 달랑 4년만 먹고 튈 거냐 아니면 그래도 한 10년은 더 장사를 해야 하느냐 가지고 주판알 튕기는 수준은 된단 말이지. 경직은 어디 저기 광화문에서 태극기 휘두르고 있는 분들에게 가서 이야기하고.
아, 시간도 없는데 그 썅 망할 비지론 때문에 다시 빡이 쳐서 오후를 다보내네. 이 꼴 그만 보고 싶어서라도 인류는 그냥 절멸각이 답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