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기풍이"를 찾습니다.
1.
군대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일정정도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치부하는 '문화'적 경향을 가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를 일컬어 '군바리문화'라 하자. 이러한 군바리문화는 기본적으로 '군바리 정신'을 전제한다. 이 군바리 정신이 좋은 쪽으로 발현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항상 엉뚱한 형태로 나타나 문제다. 더구나 이러한 엉뚱한 일이 진보정당이라고 자칭 타칭하는 민주노동당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면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다.
지난 12월 5일, 민주노동당은 '총진군대회'라는 것을 했다. '진군(進軍)'이라는 용어 때문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있었다. 진보정당이 전체주의적인 느낌을 주는 군사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것이었다. 이 때만해도 시기적으로 위중한 때라 명칭의 혼선보다는 내용의 충실성을 기하는 것이 맞다는 차원에서 좋게 넘어갔다.
올 초 당 대표는 '빈곤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문법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이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소릴 듣자마자 왜 예전에 있었던 '범죄와의 전쟁'이 떠오르면서 노태우의 얼굴이 생각났을까? 여기 까진 그래도 그럭저럭 봐줄만 했다. 하필 그 용어가 전쟁(戰爭)이었을지라도 말이다. 군바리 정신, 여기까지는 연상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2.
그러다가 터진 것이 출근부 문제였다. 사실 출근부 그 자체만으로는 군바리 정신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실제 이 문제는 노동해방의 깃발 높이 들고 달려나가던 민주노동당이, 과연 노동력착취를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노동시간 및 노동자인격을 통제하고 있는 자본의 경영기법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이었다. 그런데 요 며칠 두고 보니까 이 문제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고 있다.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보면서 이야기 좀 해보자.
우리당은 당직자들의 헌신과 책임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헌신과 책임성이 없다면 우리는 단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헌신과 책임은 생활규율과 기풍으로 표현된다. 출퇴근 시간개념이 없는 사람, 사적인 일로 날밤을 세우고 시간이 날때 당업무를 보는 사람, 급여를 계산하며 안정된 직장으로 당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직자의 자격이 없다. (ID 김호철)
맞다. 민주노동당은 당직자들의 헌신과 책임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인정한다. 그런데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한다. "헌신과 책임은 생활 규율과 기풍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헌신과 책임은 사실 평상시에 그 표시가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헌신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책임을 다하고 있을 때 "나 헌신하고 있어요~~ 나 책임 다하고 있어요~~!"이렇게 소리지르고 있으면 아무도 그 사람에게 정말 헌신하고 있구나, 고맙다, 이런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냥 간단하게 말한다. "저거 미친거 아녀???"
출퇴근 시간에 개념 없어도 잘 굴러가는 회사들이 있다. 오히려 출퇴근 시간 엄격하게 지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망하는 회사들이 있다. IT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망해가는 회사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근태관리"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IT업계냐구?? 물론 아니다. 하지만 IT 업종보다 더 풍부한 상상력과 행동력, 추진력이 요구되는 곳이며, IT 업종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곳이 민주노동당이다. 출퇴근 시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이다. 당의 미래를 위해 시간과 관계 없이 어디서고 움직이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헌신과 책임은 지가 규율 세우고 기풍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게다가 이 사람, 이상한 소리까지 한다. "사적인 일로 날밤을 세우고..." 우짜라고? 사적인 일로 날밤세우는 거 뭐가 문젠데? 공적인 일로 날밤세워야 하나? 사적인 일로 날밤 세우면 당성이 모자란 건가? 제대로 재미있는 사람이다. 자본가의 정신에 완전부합하는 사고방식이다. 밤 새지 마란 말이야~~!! 밤 새고 무슨 일을 하겠어~~!!! 웃기지 마시라. 사생활 침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사생활을 가지는 것에 대해 당성 운운하면서 이를 죄악시 하는 것. 이게 자연스러운 이 사람의 사고구조가 적절한 것인가?
3당이 되고 나서 몰려왔던 기자들로부터 들었던 당직자들에 대한 비아냥, 출퇴근 시간과 복장이 자유롭다는 말을 지금도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ID 김호철)
그 기자들이 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옷차림부터 자유롭게
[속보, 정치] 2004년 04월 22일 (목) 20:56
[한겨레] 점퍼·한복 등장할수도, 한글명패 157명 거부
민주노동당의 답변은 ‘평소 입던 복장 그대로’이다. 단병호 당선자는 점퍼 차림으로, ‘농사꾼’ 강기갑 당선자는 긴 수염에 한복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자들, 처음에 비아냥 있었다. 그런데 그 비아냥, 자유로운 출퇴근과 복장자유때문이 아니었다. 기자회견 하기로 한 지도부가 시간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바람에 생긴 것이었다. 운동권타임 이야기 못들었냐? 그 기자회견 준비해주느라고 밤샘작업 해주던 거 정책연구원들이었다. 웃기지 않나? 지금 누구 기풍부터 잡아야 할지 눈에 안 보이나?
출퇴근부를 작성하여야 할만큼 기풍과 규율이 무너져 있다는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ID 김호철)
그 눈으로 보면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실망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기 바란다. 출근부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 모르면 그냥 첨부터 그게 뭔지 잘 모른다고 고백하고 가르쳐달라고 해라. 아니면 '난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출근부 찍으라면 찍으면서 살았다'고 이야길 하던지. 왜 그동안 다른 노동자들이 출근부 없애기 투쟁을 전개하면서 그 고통을 겪었었는지 그 내면의 문제점이라도 좀 살펴 보고 와라.
일의 양에 비해서 급여가 적고, 대우가 합당치 않지만, 민중의 지향과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각오와 결의로 당직을 수행하는 이들이, 임무를 더 원활하고 규율있게 집행하기 위해, 생활에서의 낡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각성을 촉구하는 것, 생활기풍과 규율을 다잡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것을, 당직자의 노동력을 수탈하기 위한 당의 기획으로 보는 시각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ID 김호철)
민중의 지향과 요구가 출근부였나? 임무를 원활하게 집행하기 위해서는 규율있게 진행해야 하나? 생활에서의 낡은 때를 벗겨내? 갈수록 가관이다. 뭘 벗겨내? 이 사람, 지금 자기가 뭔 얘기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이 사람이 하는 다음 말을 보면 그걸 쉽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어떤 당원들은 규율과 기풍을 세우는 것을 반대한다. 규율과 기풍을 세우는 것이 당직자들을 괴롭히기 위해서인가?(ID 김호철)
어떤 당원이 규율과 기풍을 세우는 것을 반대했나? 함 데리고 와봐라. 그런데 도대체 뭔 기풍인가? 그것도 함 데려와보라. 그저 정시출근하면 기풍 서고 규율 서는 건가? 이렇게 근거도 없고 기준도 없는데 뭘 벗겨내? 도대체 당 사무실에 얼굴 보이지 않으면 기풍이 없고 규율이 빠진건가?
출근부라는 방식이 좋은 방식은 아니다. 아침에 관련부서의 인원이 모여서, 그날의 사무와 일정을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면 굳이 출근부를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에 유관부서 당직자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출근부라는 방식을 채용하였을 것이다.(ID 김호철)
출근부라는 방식이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드뎌 인정하고 만다. 근데 왜 안 좋은데?? 규율과 기풍 세우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목에 핏대를 올리다가 갑자기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한 발 빼는 이유가 뭔가? 그리고 아침에 관련부서의 인원이 모여 그날 일정정리하고 업무시작해야하는 필연성은 뭔가?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 이야기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더 충실히 자기 일 하는 것이 좋다. 왜 괜히 애국조회 만들어서 애들 운동장에 줄지어 세워놔야 기풍이 서고 규율이 선다고 생각할까?
이분, 정보통신사회에서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한다. 유관부서 당직자들 죄 모아놓고 아침마다 설레발이 칠 필요가 있는지, 인터넷 고속통신망은 폼으로 깔아놓고 당비로 요금 계산하나? 여기가 무슨 입시학원 교무실이냐? 아침마다 사람 모아놓고 학원 원장 훈시하듯이 해야 하나? 당직자들이 학원 강사냐? 아님 학원 수강생들이냐?
소문이 나있었단다.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란다.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건 없다. 그저 카더라 통신이다. 쌍코피 터뜨려가며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정책생산하면서 죽을둥 살둥 했던 이야기는 들은 바 없나보다. 그러더니 덜컥 "지구당 상근 동지"들의 고생을 꺼낸다. 바로 이게 전형적인 자본가들의 노노갈등 부추기기 그 자체다.
지구당 상근자 동지들 생고생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다.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헌신 그 자체로 뛰는 분들 많다. 잘 안다. 그런데 이 글 쓰신 분, 자기 논리가 뭔지 잘 모른다. 지구당 상근자 동지들 열심히 뛰는 거하고 출근부하고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A4 용지 10매로 정리 좀 해주라. 지구당 상근동지들, 열심히 뛰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출근부였더라 뭐 이런 실증적 자료 좀 보내주라. 그리고 정책위의 빠진 규율이 "오죽"했는지 그것도 보고 좀 해주시라.
현장의 동지들 출근시간 몇시인지 다 잘 안다. 그 동지들,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거 안다. 그런데 현장에서조차 출근부 폐지투쟁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바로 그런거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현장 동지들에게는 출근부로 상징되는 노동통제에 저항하라고 주문하면서 정작 당 안에서는 출근부에 도장찍는 짓을 하라고 주장하시는 '줌마'님, 뇌 세척 한 번 하시길 바란다.
도대체 당신들은 무슨 통뼈인가?
자본주의식 통제라고?
제발 말도 되지 않는 말로 논란하지 말고 더욱 강한 규율을 세워 모범을 보이는 중앙당이 되기 바란다.(ID 민들레)
이 사람은 더욱 강력한 규율을 세워 모범씩이나 보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사를 밝히고 있다.
나는 월급도 없는 어느사회단체에서 수년간 상근활동가로 일한 적이 있다. 상근자들은 가장 엄격하게 출근시간과 회의시간지키기를 최고의 규율로 세우고 지켰다.(ID 민들레)
고생하셨다. 어느 사회단첸지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 단체에서 뭔 일을 하셨는지도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혁명전위들의 지하조직도 아니고 "사회단체"씩이나 된 곳에서 월급도 주지 못하는 주제에 엄격한 출퇴근시간지키기 규율을 강제한 그곳의 성격을 알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그 규율이 출근부에 의해서 지켜졌던 것인지도 아울러 좀 알려주셨으면 한다. 출근부 없이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건 그나마도 그 구성원들의 자발성에 기초했던 것이라고 이해하겠다. 그러나 출근부까지 만들어 그런 짓 했다면 그런 사회단체, 전국 방방 곡곡에 알려서 다시는 그런 단체에 사람들 들어가지 못하도록 내 솔선수범 하겠다. 그리고 그 단체, 지금 어떠한 이름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진짜 모범적인 단체로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거야말로 운동의 한 획을 그은 단체로 많이많이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꼭 부탁한다. 꼭이다.
또 카더라 통신이다. "했다는데" 라고? 누가 그런 소리 합디까? 누가 이런 소리 하고 다니는지 얼굴이나 좀 봅시다. 어이가 없다. 꼭 하는짓이 조선일보다. "~했다는데" "만일~라면"... 이분은 자신의 이런 '카더라 통신'의 근거를 밝히는 적이 없다. 7~8개월 동안 아무런 제약도 없이 제 멋대로 당직자들에게 지들 하고 싶은 대로 요구질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 말이 없다.
이렇게 출근부 꼭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가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출근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나요?" 순박한 음성으로 묻고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질문이 되돌아간다. "왜 출근 상황을 파악해야 해요?"
지금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주야 맞교대로 근무하나? 콘베이어 벨트 걸어놓고 Just in Time 운동하고 있냐? 초단위 시간관리 하고 있나? 뭘 생산하려고?? 7~8개월 동안 아무런 제약 없이 출근 멋대로 한 그 것이 기풍을 버렸다고? 자, 이걸 잘 보시기 바란다. 기풍이라는 거, 그거 출근시간 타이머에 맞춰놓고 지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진짜 기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기 바란다.
당의 기풍이라는 것은 당의 당헌과 강령을 구체적, 실천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당원 전체의 총의도 모으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당론을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로 바꿔치기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을 열우당 2중대원으로 강제편입시키는 짓거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전혀 개혁적이지 않은 열우당 4대 입법안을 "개혁입법"이라고 부르면서 "개혁공조"하는 뻘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구호 아래 장기적으로 부유세를 도입하려는 당론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진보적 조세정책들을 "대한민국 0.6%"의 반발이 무서워 폐기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집회 시위에 나가 마이크 잡고 연설하면서 청중동원을 위해 당직자들에게 "필참"이라는 단어가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집회와 시위가 장기적으로 어떠한 기획과 전략을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해내는 지도부의 치밀한 연구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당 내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폭력행위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 온정주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특정인물에 대한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원칙을 세워 나가는 것이다.
당의 기풍을 확립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이 가져야할 이데올로기적 지향을 말하는 것에 대해 "종파주의"라는 색깔론을 덧입히는 짓거리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출근부로 당의 기풍을 확립한다? 규율을 세운다? 정시 출퇴근으로 기풍과 규율을 세운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그 기풍이와 규율이의 인상착의는 도대체 견적이 나오지 않는 몰골이다.
3.
이런 생각들이 왜 나오게 되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 문제는 군바리 정신이었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정신이 온전히 살아있는 이 땅의 군바리 문화였다. 군바리 정신의 요체는 뭔가? 바로 이거다.
"까라면 깐다"
그렇다. 이 까라면 까라는 정신, 이게 중요하다. 이거 안하면 바로 기풍이가 가출을 하고 규율이가 빈혈을 일으켜버리는 거다. 그래서 말 안들으면 출근부 만들어 시간통제부터 시작하고 난리 굿을 하는 거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방위병이냐? 정시출퇴근하게?
앞서 당게시판에 화려한 기풍문화선도의 주장을 펼쳤던 ID 김호철, ID 줌마, ID 민들레 여러분들의 글을 보라. 이게 과연 민중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노동자, 농민, 빈민의 정치세력화와 이들의 해방을 위해 헌신해야할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에 대한 요구인지, 아니면 동사무소 방위들에게 요구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동사무소 예비군 대장이 아침마다 방위병들을 소집한다.
"이것들이 요새 빠져서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완전 개판이다. 이 쉑덜아, 우리는 조국과 민족,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봉사하는 사람들로서 자나깨나 기풍과 규율로 무장하고 절대적으로 빠지지 않는 군기로 우리의 정신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니들이 그렇게 해서 언제 저 북한 괴뢰도당의 남침야욕을 분쇄할 것이며 어떻게 이 땅 예비군들의 복지와 행복을 증진시킬 것이냐? 그러므로 너거들, 이 빠진 군기를 꽉 채우고 기풍과 규율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 오늘부터 출근부를 기록한다. 실시~!"
웃기지 않나? 방위병들 출근체크하면 북괴의 남침야욕 분쇄되겠냐?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냐? 그런데 이런 이야기하면 웃으면서 정작 지들은 웃기는 짓을 하고 있다. 출퇴근 정확히 하면 민중해방이 앞당겨 지나? 애썼다. 그렇게 해서 앞당겨질 민중해방, 노동해방의 세상이라면 자본가들이 벌써 이룩했겠다.
군바리 정신이 뼈속까지 깊이 박힌 이분들, 사회에서 부적응자로 남지 말고 군대로 가시기 바란다. 가서 상급자들이 "까라면 까는" 투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지금의 자세 잃지 말고 기풍 세우고 규율 세우시기 바란다. 이런 이야기 하니까 "ID 줌마"는 "자유주의자들의 망발"로 몰아부치던데(무규율은 우리의 사상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자유주의사상일 뿐 입니다. 노동계급의 사상은 강철같은 집단주의 정신이며 이것은 자발적 규율에 기초합니다), 출근부 철폐투쟁했던 노동자들을 자유주의자로 매도하는 뻘짓은 그만하고 차라리 자유주의에 관한 공부나 좀 시작하시기 바란다. 더불어 "신자유주의"에 대한 공부도 좀 하실 것을 권유한다. 그러고 나면 출근부 거부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자유주의자로 매도하는 짓이 얼마나 쪽팔린 일인지 아시게 될 것이다.
여긴 군대가 아니다. 제발 부탁인데, 군대에서나 나올 소리 여기서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덧붙여, 제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로 염장지르지 좀 말아주기 바란다. 뭘 기풍이라고 해야할지 먼저 생각이나 좀 떠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새해 벽두부터 금연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댁들의 뻘소리 때문에 다시 담배피우는 어이없는 일 좀 안 일어나게 도와주기 바란다. 싫음 말구...
아직도 출근부 도입하겠다고 '지랄'하고 있어요?
정책연구원들, 상근자들, 모두다 출근부 거부하고,
어떻게 하나 한번 두고 보죠...
자꾸 볼수록 열받네요.
기풍이 혼나야 겠어
출근부에 대한 대항 논리가 자유주의군요.
자유주의와 변혁운동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근부를 군바리정신에 연결시키시는데 이해 안갑니다. 저는 노동계급의 규율성에 연결이 됩니다.
출근부를 도입하기 전에 자각적인 규율성을 보이면 좋겠지만, 출근부가 무슨 자본가들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거라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건 너무 비약이 심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