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등????

행인님의 [학교 문을 닫겠단다~!] 에 관련된 글.

사학법 통과되었다. 그 알량한 법안 하나 통과시키는데 뭔 시간이 이렇게 많이 걸리나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통과가 되고 보면 앞으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남는다. 본회의에서는 자유투표를 통해 기권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많지만 어쨌든 고생했다. 이번 통과 법안에 당의 이해와 입장이 많이 관철된 것은 이들의 가상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물론 기권이라는 방식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 고생의 열매는 죄다 열린우리당에 갖다 바치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법안의 통과는 교육개혁을 위해서지 결과물 따먹기를 위해서가 아니니까 대의와는 관계 없다).

 

그나저나 이제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비장한 각오로 학교 문을 닫겠다고 공언하시던 그 어르신들 중에 누가 젤루 먼저 학교 문을 닫으실라나? 사학법 통과되고 나서 완패를 당한 한나라당, 경악 일색 아비규환의 난장판에서 비장한 각오를 한 안상수 의원, "우리 모두 의원직 사표를 제출합시다~!" 순간 분위기 썰렁~썰렁~~ -.-;;;

 

"함께 있을 때 두려운 것이 없었"던 그들이지만 밥그릇에서만큼은 비장한 각오보다 숟가락 챙기는 게 급선무다. 안상수의원의 말 한마디에 너도 나도 격앙되어 사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분위기 냉각되면서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하곤 다들 돌아섰다. 안상수야 사학법개정반대하면서 학교폐쇄를 공언했던 어르신들에게 이쁨을 받겠지만 그 어르신들 중에는 이제 누가 깃발 휘날리며 학교폐쇄의 선봉에 설 것인가?

 

아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서 나오라, 용감하신 분이여. 박수 쳐준다. 과연 어느 누가 학생들의 수업권과 인권은 개무시하고, 학교직원과 교사, 교수들의 생존권까지 박탈하면서 학교 폐쇄를 하실 것인가? 용단을 내리시라, 어서!

 

학생들 등록금 거둬 재단 운영자금으로 전용하고, 심지어 설립자 가족들 용돈벌이까지 하셨던 관계자 여러분, 이제 학교 폐쇄하시고 뭐 해서 먹고 사실라는지 그것까지도 내가 걱정해줘야하나? 암튼 기대된다. 신문지면을 장식할 그분이 언제 오실라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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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9 17:08 2005/12/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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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오!!! 학교 문 닫으면 학교 안 보내면 되지요*^^*. 우리끼리 학교 만들어서 아이들 잘 교육시키면 되지요. 광화문 앞에 가서 그 어르신들(?)에게 학교 문 닫으라고 시위를 하면 어떨지...ㅋㅋㅋ...

  2. 이재유/ ㅎㅎㅎ 그래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별로 영양가가 없는 일인듯 싶어서 그냥 아랫목에 있겠습니다. 혹시 문닫으라는 시위(?)하시게 되면 꼭 불러주세요~~~ ^^

  3. 시위(?)는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해 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교육 문제는 좀 많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이 우리들이 원하는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4. 시위.. 괜찮은 생각이네요. ^^

  5. 이재유/ 우리들이 원하는 교육시스템, 이거 정말 밑바닥부터 다시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애들이 '공부'에 치여 사는 한 이 이상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해줄 수 있는 교육시스템, 이거 진짜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발벗고 나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처절정하수/ ㅎㅎ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