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살까?!

한 때 사진 찍기에 미쳐서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사진 찍히는 것은 별로였는데 사진 찍는 것은 무진장 좋아했다. 직장생활 5년 동안 남긴 거라고는 카메라 두 대와 각종 렌즈들... 그 중에는 일본에서 구한 8mm 어안렌즈도 있었는데, 일본에서 당시 30만원돈을 주고 사서는 세관에서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도...

 

그걸 95년도에 빌어먹을 도둑놈에게 가방채로 도둑을 맞았다. Nikon F801, FM 2, Rico 110mm 카메라, 300mm 렌즈, 70-210mm 줌, 35-70mm 표준렌즈, 8mm 어안렌즈, 30 set Filter 기타 등등... 값도 값이지만 정들었던 것들이었는데...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찌나 가슴이 아팠는지, 그 이후에 기회가 있었는데도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는데 요즘 다시 사진을 찍고싶다. 핫셀블러드나 마미야가 탐이 나긴 하지만 그건 유지비가 과도하게 들고, 기냥 사진 잘 빠지는 디카라도 하나...

 

그래서 좀 찍어놓고 싶다. 이젠 내 자신도 좀 찍고 싶고... 자꾸 멀어져가는 푸르던 날을 추억 속에만 넣어두기에는 뇌의 성능이 그렇게 좋지 못한듯... 왜 자꾸 사진을 찍고싶은 걸까, 왜 자꾸... 남겨두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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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03:10 2005/01/25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