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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동지로 선 "투쟁과 밥"


♪ 투쟁과 밥 ♪

 

 

항상 탐탁치 않은 한 무리가 있었다.

 

단속추방 이후로 계속해서 탄생한 이주열사들 그 열사들의 사진을 들고 추모행진을 하는

 

행렬을 막아선 경찰. 우리의 분노는 그 경찰들에게 향했고 온 몸을 내던져 싸우고 있었다.

 

그 사이에 그 한 무리가 껴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분노를 막아섰다.

 

이 분노는 단순히 억제될 성질의 행위가 아니었다. 앞으로의 이주투쟁의 앞길을 결정하는

 

실력행사일 수도 있었고, 그만큼 우리의 의지가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러한 행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탐탁치 않던 무리들은 막아섰다. 그 모습은 정말 속상하고 너무나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도 그런 평화적 노력은 계속됐고, 왠지 비폭력그룹으로만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비폭력과 더불어 멋이 깃들인 듯 하기만한 행동들. 실망 실망 실망이었다.

 

이제는 가슴깊이 동지로 다가온 그룹이 있다.

 

어느덧 탐탁치 않음에서 가슴깊은 동지애가 생기게 된 그룹이 있다.

 

그간의 투쟁 속에서 그들은 그들의 멋이 단순히 뽐내기가 아닌 대중들에게 더 잘 다가가기

 

위한 기제임을 보여졌다. 그들은 사소한 멋이 아닌 개인적인 멋이 아닌 그런 멋들을 내팽겨친채

 

저항적인 색체의 멋으로 그들의 멋을 색다르게 꾸미기 시작했다.

 

새로운 운동의 형태들을 고민하고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항상 튀는 행동으로 우리에게

 

새로움에 대한 각성을 하도록 했다.

 

내가 그들을 규정짓던 비폭력그룹이란 상도 점점 깨져갔다. 이주동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적들의 폭력이 거셀 수밖에 없었고, 그 폭력을 없애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비폭력이 아닌

 

실력행사 속에서 점점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주노동자들을

 

사수하기 시작했다. 어떤 위급한 자리에서도 그들은 함께했고, 그들이 원하는 건 비폭력이

 

아닌 진정한 평화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 그들과 함께하기엔 많은 갭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갭이 있고, 그들의 갭이 있고

 

하지만 천천히 그 갭을 줄여나가기 위한 시도가 되어야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나는 우리의 동지로서, 언제나 우리의 경직성을 일깨워주고 부끄럽게 만드는 그들을

 

우리의 동지로서 생각한다. 다음 집회에선 그들을 더욱 더 유심히 바라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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