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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싸스 총회

싸스가 아닌 다른 동지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총회라고 12시간 꼬박 회의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더 놀랄 일은 회의안건지를 보고나서일 것이다.

 

한 번 더 놀랄 일은 그렇게 12시간짜리 서기록을 보면 모두 이건 논통모때 더 얘기하고

 

이건 사업회의에서 더 얘기하고, 이건 캠에서 더 풀어내고, 이건 간담회에서 더 풀어내고

 

이건 교육연수위에서 더 준비하고...

 

하지만 이들이 더 놀랄 일은 우리는 이런 일들을 몇년째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시작은, 기본은 대화가 아닐까한다. 그것도 자신의 감정의 숨김이 없는 대화,

 

불만이라 생각이 들면 이해될 때까지 캐묻는... 그리고 그러한 숨김이 없는 대화를 받아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논의에서 결정되지 않을시에는 1인이 사전 정리하에 다음 논의를 가져갈 수 있는 용기

 

와 배짱을 가져야 한다.

 

회의를 시작하면 밤새고 아침을 맞이하는 게 일상이 되어가듯 동지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꿍함과 불만이 보이지 않는다. 항상 상쾌함과 결의만이 다져질 뿐이다.

 

진보캠프때 조문익 선배님이 아테네에서 전쟁을 그렇게 죽어라 할 수 있는 것은 폴리스의

 

민주주의때문이라 했던가? 자신들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기에 목숨걸고 싸울 수 있다고...

 

우리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우리들이 죽어라 풀릴때까지 얘기해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애정과 결의를 갖게 된다.

 

항상 이렇게 회의가 진행되는데 거부감도 없고 후회감도 없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민주주의 전선에서 한 걸음 앞에 서있는

 

것 같은 기쁜 기분이 든다.

 

논의가 요약 발췌되는 것이 아닌 확장, 증축될 수 있는 회의체계로서의 싸스 회의가

 

너무나도 맘에 든다. 언제나 회의 도중 더 많은 것들을 스스로 교육받고 느끼고 정리되는

 

그러한 회의가 너무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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