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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li님의 [바스크 나들이_01] 에 관련된 글.
#2_바스크 자연인 Arrarets, Basaburua, Navarra
매우 비현실적인 풍광과 혼돈의 카오스라 할만한 집안 분위기에 개당황 ㅋㅋㅋ
산골이라 춥고 첫날 비까지 와서 (나중에 알고보니 손님이 와서 특별히) 벽난로 피우는데 온도 너무 올라가면 폭발한다고 불이 활활 타는 장작을 꺼내서 받침대도 없이 베란다로 막 들고 뜀 ㅋㅋㅋㅋ 어안이 벙벙…
집안 곳곳에는 제단과 명상 도구가 자리해있고, 스피커와 힙합 디제잉, 이매진을 불러제낄 때 반주에 사용하는 통키타까지 ㅋㅋㅋㅋ 벤의 파트너는 욕실에서 향 피우며 명상하고 로컬푸드 먹으면서 또 각종 영양제 열심히 챙겨먹음 ㅋㅋㅋㅋㅋㅋ 파트너의 친구도 머물고 있었는데 그녀는 만다라 그리고 있음.....
옷은 다 구멍나 있고 말리는 중의 빨래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가 도착한 날부터 베란다에 방치 ㅋㅋㅋㅋ
내가 가져간 서산마애삼존불 미니어쳐는 거실 제단에 바쳐짐 ㅋㅋㅋ
이것이 진정 포스트모던 자연인의 삶이다....
동네 풍경은 그냥 심심 산골 너무 아름답고 15분만 산으로 더 올라가면 고즈넉한 분지.....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산책 다녀옴. 오가는 길,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그리고 말과 양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가 정말 mesmerizing... ..
이 동네 말은 식육용 ㅋ 나바라 산 말고기 유명하다고 함 ㅋ 그래서 애들이 날렵해보이지는 않음... ㅋ 말고기 말고도 바스크 지역은 해산물, 양고기, 야채 등등 식자재가 풍부해서 전 스페인에 공급한다고 함....
그런데.....
천하의 자연인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 ㅋㅋ 도착한 다음날 나무 쓰러져서 마을 인터넷 끊김 ㅋ
다들 다급하여 차 타고 읍내 카페로 원정...
정말 평화로운 동네 식당. 마을 사람 너나 없이 들르고 경치도 더할 나위 없음
메뉴도 딱히 정해진 대로 운영하기보다 있는 재료 가지고 만들어주고,
식료품도 이것저것 팔고 있음 ㅋ 근데 다 맛있음
동네는 진짜진짜 산골 마을들...
하루는 일행들과 함께 저녁 외식하러 갔는데, 벤에게 식당 어디 있냐니까 건너편 골짜기에 있대 ㅋㅋㅋㅋ 맞는 설명이었음 ㅋ 세상 맛난 샐러드와 리조토, 대구 구이 시식…
여기에서 또 괴이한 현장 목격.. 식당 주인장 여사님께서 영적 치유 능력이 있다고 함 ㅋㅋㅋ 어디 아픈지 맞추고 맛사지로 낫게 해준다고 ㅋ 내 앞에서 루치아 손목 아프다고 아로마 오일 바르면서 맛사지 시전…. 내 눈으로 이런 진기한 장면을 모두 봤다고 ㅋㅋㅋ 지 눈으로 똑똑히 봤구만요 ㅋㅋㅋㅋ
이런 혼란의 와중에도 우리는 D 샘 논문 초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한 지식인들 ㅋㅋㅋ
이탈리아와 한국의 젠더 규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딥페이크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임. 그리고 벤과 비교 논문 써보자고 의기투합함 ㅋ 다음에 그의 어머니 집이 있는 밀란에 놀러가기로 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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