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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터에서 지원해준다고 하길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인구학회(PAA)에 구경 다녀왔다. 발표도 없이 룰루랄라 구경삼아 가니까 참 좋더라 ^^
인구학이라는 이름 아래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었는데, 주로 건강 불평등에 관한 세션과 최근 한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다루는 세션들에 들어가보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 여기도 역시 유전체 연구의 광풍에서 자유롭지 않더라는 사실.. 전통적으로 사회학과 경제학의 영역이었던 이 곳에 부쩍 유전자를 다룬 연구들이 눈에 띄었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
* 저출산률 해결을 위해 그동안 유럽에서는 안 해본 정책이 없단다. 살아있는 실험 현장이라고까지 표현... 한국에 있을 때 번역이 도대체 맘에 안 들어 첫 챕터만 읽고 포기했던 율리히 벡의 위험 사회에 이런 표현이 나온단다. "ultimate market society is a childless society - unless the children grow up with mobile, single, fathers and mothers 극단적인 시장 중심사회는 아이 없는 사회 " (Beck 1992: 116). 우리사회의 문제도 결국 이것 아닌가? 그렇담 1,2,3 운동 같은 뻘짓 하지 말고 유럽의 사회정책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듯.... 이를테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보육휴가 강제, 공교육 방안 등...
* 미국 내 각종 국립 연구소들이 독립 부스를 마련하여 그동안 확보한 각종 전문 조사자료들을 선보이고 시연하면서 활용을 홍보하는 모습이 매우 부러웠다. 세금으로 시행한 조사들, 이렇게 연구자에게 널리 공개하고 자꾸 분석하고 활용되는게 당연하다. 비싼 세금 걷어 시행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마치 자신들의 재산이라도 되는 양 위세를 부리거나 비싼 돈을 받고 연구자들에게 판매하는 몇몇 기관들의 악행이 떠올랐다. (사진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부스)
2.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이라 말하기는 부끄러운 역사)하는 곳이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곳이자, 자유의 종이 울렸던 곳이며 벤자민 플랭클린의 업적이 빛나는 곳이다... 몇몇 대표적인 마천루들이 눈에 띄면서 한편으로는 오래된 교회건물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서는호텔 창문의 안전망 때문에 화질이 좀 후지다..)
이 도시에는 각종 조형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웃겼던 것은... 시내 중심에 시청 건물이 있는데 옛날 시장이 그 꼭대기에 자기 동상을 설치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건물도 이것보다 높게 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 거만한 표정(멀어서 사실 표정은 안 보이지만 자세가 그렇다는 뜻 ㅡ.ㅡ)의 시장 동상, 재수 없다.
한편 그 맞은 편 건물은 주민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청 부속건물 같은 곳인데... 여기에는 또 색다른 시장 동상이 서 있다. 이 인물은 최근 인물이다. 앞의 동상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곳이 아닌 평지에 위치해있는데다 나름대로 친근한 몸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북쪽 수령(?)의 모습을 닮은데다 재수없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고들 싶었을까?
미국 전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흑인 역사 박물관에 갔다. 원 참.. 빈약하기도 하여라... 사진은 흑인 민권 운동에 활용되었던 각종 팜플렛, 소식지들...
3. 뉴저지에 가서 점심을...
센터 동료인 Sangeetha의 집이 뉴저지의 에디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차로 한 시간이 좀 넘는 거리에 있다. 거기에 가서 전통 인도 요리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전통적인 채식주의자 집안이란다. 뭐 걱정하지도 않았지만 음식들은 역시 입에 잘 맞았다. (사실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4. 기차 타고 뉴욕 가서 사과나무와 상봉한 후 둘째날 미국 현대미술관(MoMA) 관람...
빌딩 숲 속에 역시 거대한 구조물로 서 있는 미술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값비싼 근현대 미술품들이 박제처럼 걸려 있는 곳이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큐비즘 작품들(유럽의)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미국 작가들인 에드워드 호퍼나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작품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
빌딩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로댕의 발자크 동상... 뉴욕 한복판에서 웬 고생인가 싶다... ㅜ.ㅜ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탔다. 이 구간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했는데.... 우려했듯... 타자마자 잠 들어버려 경치고 뭐고 그냥 피로만 풀어버렸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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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재밌으셨겠네요. 필라델피아는 영화 록키의 무대이기도 한데..시청계단에 뛰어 올라가며 트레이닝 하는 록키를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은 '아이 오브 타이거', 록키가 1976년 독립 200년된 해에 나오는 영화라 무대가 필라델피아였데요. 실베스타 스탤론은 그 영화 각본을 손수 써서 아카데미 각본상도 받았는데 액션스타 스탤론의 멍한 눈을 생각하면 도저히 안 믿기죠ㅋㅋ 참 팁 한가지 더,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제일 뚱뚱한 도시라더군요. 필라델피아 치즈, 필리스테이크 샌드위치 때문에 그런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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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아는 것도 많지... 머리에 외장 하드를 하나 따로 달고 다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ㅡ.ㅡ 그리고,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꼬마랑 처음 대면하는 골목길 장면도 이 동네에서 찍었다고 하더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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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와 치즈스테이크에 한 표 던집니다.(필리사람들이 젤 뚱뚱한 이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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