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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편지

둘째 조카 우재 생일이라 카드를 보냈더니만 답장이 왔다.

물론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기 때문에 (다섯 살), 일곱 살 누나가 대신 쓴 것이다.

 

개구리고모카드보내조서고마워
개구리고모는왜바다에서안살아  우재말.

 

내가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울 오빠는 나를 (청)개구리로 불러왔다. 그런데 결혼하고, 조카들이 생기고 나서도 여전히 그렇게 부른다. 그래서 조카들은 나를 개구리 고모라고 부른다. 바쁠(?) 때는 그냥 개구리라고 한다 (ㅜ.ㅜ) "야.. 개구리다 ~~ " 이건 내가 조카네 현관문을 들어서면 아이들이 너무 반가워하면서 지르는 소리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내 앞에서 한번씩 노래를 부른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살았니 죽었니.. 살았닷!"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꺄르르....

 

그런데... 개구리가 바다에서 산다고 생각하다니... 도대체 새언니와 오빠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 것일까?

 

아.. 보고 싶은 조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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