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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포스... ㅡ.ㅡ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지향 중 하나가 '여한없는 삶'이다. 물론, 세상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나, 최소한, 충분히 할 수도 있었던 선택을 미적거리다 놓친 후 두고두고 아쉬워하지는 말자는 거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테면, 김광석 콘서트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못 보게 된 것이, 여한을 남긴 일례가 되겠다. 작은 즐거움과 행복을 유예하지 않는 삶도, 학습과 노력, 심지어는 남들에게 우습게 보일지언정 결단(?)을 요구하기도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런 여한 박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늘 내가 감행한 도발은 대구까지 자우림 콘서트를 보러갔다온 일이다 ㅎㅎㅎ


아주 오래전부터 한번 꼭 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기회를 놓쳤던 게 어언 몇 년이던가... 2008년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십장생 같은 일들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막바지에 뜻하지 아니한 수확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콘서트 장에서 생긴 일이다. 내가 예매한 좌석에 음향장비가 세워지는 바람에 (이런 황당한???) 주최측에서 자리를 바꿔준거다. 무대 바로 밑으로 ㅎㅎㅎㅎㅎㅎ 이게 웬 떡이냐!!! 그네들의 유쾌한 등장... 사실, 공연에 가서 열렬히 호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들 열광해서 일어나도 마지막에 죽지못해 겨우 일어나는 수준 .... 근데, 오늘 두 시간 거의 내내 서 있지 않을 수 없었더랬다. 심장의 리듬이 리셋되는 기분이랄까? 아우.. 정말 그 대단한 포스!!! (근데 두 시간 지나고 나니까 노친네들이 왜 디너쇼 가는지 알겠더라... 발바닥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ㅎㅎㅎㅎㅎㅎ) 김윤아의 카리스마야 진즉 간파하고 있었지만, 막상 가까이서 대면하고 보니 정말 그 포스가... 자신을 폭발시키는 에너지와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그 내공이 감히 범접할 수가 없더라. 주변에서 기 세다는 사람을 수 없이 보았지만 (심지어 나보고 기가 세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쫌...), 이렇게 압도당하는 느낌은 처음인 듯... 내 옆에 있던 범생이 스타일 두 남학생은 김윤아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완전 자지러지더라... 윤아 누나 눈에서 나온 레이저 맞고 감전된 귀여운 강아지들 같았음 ㅎㅎ 완전 귀엽더라니!!! 저렇게 다른 이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다니... 본인들도 행복할거야... (타인들에게 고통과 절망을 안겨주는 이들이 꼭 스스로 불행한 건 아니겠지만서도 ㅎㅎㅎ 심지어 거기에 보람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는데 뭐 ㅎㅎ) 나도 2008년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주변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듬뿍 나눠주리다. 그러려면 내일 보고서 원고 마무리부터 깔끔하게 하여 공동연구자 샘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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