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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2호] 해외작 소개 - Slaves(An Animated Documentary)

 Slaves (an animated documentaty)

(David Aronowitsch/2008/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애니/15분)

 

 

영화 Slaves_An Animated Documentary 中

  영화 Slaves_An Animated Documentary는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게 납치되어 노예생활을 강요당하다 극적으로 탈출하여 자유의 몸이 된 두 아이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짧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다. 인터뷰는 남부수단에서 일어난 20년에 걸친 내전이 끝나기 가까운 2003년에 이루어졌다. 인터뷰 소리는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녹음되었으며 감독은 이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대화가 시작되기 전 녹음장비 주변의 산란한 잡음들을 그대로 삽입하였다. 3차원 스타일으로 간소화한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방식은 아이들이 털어놓은 비극적 경험에 대한 상상의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기도 한다. 독특한 영상 기법은 이 영화의 또다른 감상포인트이다.

 알고보면 더 잘보이는 영화

 

  영화 속 두 아이가 태어난 수단은 1956년 영국에 독립하기 전까지 식민지였다. 식민지 시절에 영국이 북부 이슬람계와 남부 기독교·토착신앙 부족을 하나로 통합하여 통치한 것이 분쟁의 씨앗이 됐다. 독립 이후 인구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이슬람계가 줄곧 정권을 잡았다. 결국 1955년 1차 수단 내전이 발생하였으며, 1972년 남쪽 흑인계에게 자치권을 인정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분쟁의 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1980년대 기상 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북부 이슬람계과 남부 비이슬람계의 갈등이 악화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북부 이슬람계의 편만 들자 남부 토착민들은 독립을 주장하며 수단인민해방군(SPLA)을 창설하여 저항한다. 이렇게 1983년 제2차 수단 내전이 발생된다. 1992년 이집트의 정부군 지원, 1998년 우간다의 반군 지원으로 수단 사태는 갈수록 복잡해졌다. 남부 수단은 20세기 후반 가장 길고 잔혹한 전쟁으로 약 190만명이 죽고 400만명 이상이 도피해야 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노예 산업이 성행했다. 고대시대에나 있을 법한 노예제가 성행하는 이유는 바로 돈. 노예 1인당 순이익은 약 1만 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내전과 노예산업. 이 두 가지가 두 아이를 노예로 만들었다. 학교에 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던 두 아이는 스웨덴에 살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이들은 노예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내전으로 죽지 않았다면 노예로 살고 있거나 노예로 살게 될 것이다. 내전과 노예산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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