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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3호] 해외작 소개 - Another planet

Another Planet 

(Ferenc Moldovanyi / 헝가리, 핀란드, 벨기에 / 2008 / 96분)

영화   멕시코, 에콰도르, 콩고,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동노동과 아동성매매의 문제 등 오늘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우리 행성 이면의 끔찍한 현실을 아이의 눈으로 본 일곱 개의 이야기를 통해 다루고 있다. 영화는 충격적 이미지들을 통해 지구 곳곳에서 자행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류 존재와 발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


- 연주

 

알고보면 더 잘보이는 영화 , 'ANOTHER PLANET'

 

영화 ANOTHER PLANET  영화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세 대륙의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세계노동기구(ILO)의 추산에 의하면 전 세계 5세 이상 14세 이하의 어린이 중 2억명 이상이 가난 때문에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노동에 동원되는 지역이다. 또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에 동원되는 어린이의 비율이 2004년 기준으로 약 26%에 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처럼, 세계 각지에서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구두를 닦는 일, 쓰레기를 뒤지는 일, 공장일, 품팔이, 성매매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각종 분쟁 지역에서 소년병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노예의 형태로 고용되어 있거나, 빚의 대가로 담보가 되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이 어린이들이 하는 일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노동강도도 세며, 일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게다가 가족들은 이들의 노동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남미 일부 지역의 경우, 어린이들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가구수입의 1/3에 달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어린이들이 노동에 내몰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빈곤이다. 이 아이들의 생활환경은 매우 열악하며, 어른들에 의해 노동을 착취당하면서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어린이들처럼 침묵과 무관심, 냉담함의 벽에 둘러싸인 아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운명으로 여기고 체념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는 이 어린이들이 사는 곳을 ‘다른 행성’으로 치부하며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자. 이 아이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행성에 살고 있다.


-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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