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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팁) - P-SoL에 대해

출처블로그 : 모여라! 꿈동산♣♧♣ - 김문성의 블로그

세계사회포럼 참가기 (팁) - P-SoL에 대해

 

우리말로 사회주의자유당 또는 사회주의해방당이라고도 옮길 수 있는 P-SoL은 지금 브라질에서 가장 주목받는 급진 좌파 정당입니다. 룰라의 신자유주의 개혁, 특히 연금법에 반발하다가 출당 당한 엘로이사 엘레나, 루치아노 젠로 의원을 비롯한 좌파 그룹들이 주동해 창설한 당이죠.

 

때문에 룰라 정부의 배신 또는 무기력에 실망한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룰라 내각을 주도하는 PT주류들에게서나 아직 PT 내에 남아서 룰라를 비판하길 원하는 좌파들에게서 호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들은 이번 세계사회포럼 기간에 주목을 끌었으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창당을 했습니다. 이들은 개막 행진 때도 대거 참석, 열정적인 행진을 했고 창당대회에도 만여 명이 참석해 개최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당 대표로 선출한 엘로이사 엘레나가 발표하기로 돼 있던 워크샵이 무산돼서 주요 강령과 전략, 창당 경험을 핵심 지도자로부터 듣지는 못했습니다. 창당대회 후 엘레나 의원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군요.

 

다만,  이 워크샵에 참석했던 급진좌파들 간의 대화 방식으로 전환된 이 워크샵에서 지도자 중 한 명인 뻬드로의 연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반대를 초점으로 사회주의자들과 반자본주의자들의 단결을 강조한 점, 민주적 운영과 서로 장점과 견해를 공유할 수 있는 조직 방식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워크샵에서 남미 급진좌파 연사들이 베네수엘라 상황의 중요성을 모두 강조한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룰라가 참석한 워크샵(기간띠노 스타디움이란 대형 체육관, 2년 전 아룬다띠 로이와 노암 촘스키가 세계사회포럼 폐막 연설을 했던 곳)에서 룰라에게 집단적 야유를 보냈던 P-SoL 당원들은 죄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였는데 제4인터내셔널 경향의 트로츠키주의 그룹과 마오주의 그룹들이었습니다.

 

P-SoL은 현재 4개 그룹이 주요 그룹이라고 하더군요. 엘레나 의원이 대표하는 사상적으로 좀더 느슨하고 대중적인 그룹과 자율주의 그룹, 트로츠키주의 그룹,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종파주의적인 듯한) 마오주의 그룹이었습니다. 마오주의 그룹은 자신들의 기관지에서 룰라 정부가 대자본가의 정부이고 세계사회포럼은 유럽 제국주의의 도구라고 주장하더군요.

 

흥미로운 것은 이 당의 명칭입니다. Partido de Socialista e Liberdade (사회주의와 자유(해방) 정당)이란 이름의 약칭이 통상의 예대로 PSL이 되지 않고 P-SoL이 된 이유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SOL은 포어에서 해, 태양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P-SoL이란 약칭은 굳이 우리말에 비유하자면 사회주의자유당의 약칭인 '사자당'(? ^^;)이 아니라 '태양당'이란 뜻이 됩니다.

 

개막 행진 때 그 비밀을 알게 됐는데, 우연히, PT 깃발을 들고 가는 사람과 P-SoL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PT 깃발은 붉은 깃발 안에 노란 별이 있고 그 별 안에 PT가 새겨져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죠, PT의 상징이 별이기 때문에 PT에서 더 강력하고 좌파적인 대안을 찾아서 독립한 자신들을 별보다 강한 태양에 비유한 겁니다.

 

남미의 좌파 정치 문화에는 이처럼 단어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각적인 상징까지 감안하는 감성적인 면도 있더라구요.

 

이상 보너스 참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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