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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류 독감--막을 수 있는 유행병

출처 : MediaNet SUMBOLON
 

No 1973 Socialist Worker(영국) 2005년 10월 22일

조류 독감

막을 수 있는 유행병

마이크 데이비스(Mike Davis)


조류 독감은, EU가 국경 밖으로 내쫓을 수 없는 증명서도 없이 지옥에서 온 이민자이다.

  세계화라고 하는 현재와 미래의 역병처럼 H5N1 바이러스도 “안전한 유럽”이라는 관념이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불합리하며 윤리적으로는 또 얼마나 공허한지를 폭로했다.

  야생 조류들이 H5N1을 유럽의 문턱으로 가져왔다. 이 새들은 곧 전 세계적 유행병의 씨앗을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가난한 도시 지역으로 옮길 것이다.

  조류 독감과 도시의 빈곤이 결합하면 유럽의 모든 닭들이 옥내에서 사육되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처럼 이 유행병은 다음 비행기를 통해 로마로, 런던으로, 뉴욕으로 전파될 것이다.

  세계 독감 백신 생산 능력의 대부분과, 부유한 국가들이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테이미플루(Tamiflu)의 현재 생산량 전부가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자원들은 기업의 재산권과 편협한 국가적 이해관계라는 족쇄에 묶여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백신 프로그램이라는 희망을 포기했다. EU와 미국이 필요한 노력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올해 초에 열린 세계보건기구 회의에서 테이미플루의 상표 등록 없는 면허 생산 문제를 제기하자 프랑스와 미국은 합심 협력해서 거대 제약회사 로쉬(Roche)의 독점 생산권에 대한 도전을 짓밟아버렸다.

  H5N1에 대한 세계적 감시 캠페인이 현재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동일한 정부들이 베트남과 같이 최선두에 서 있는 빈곤국들의 사소한 지원 요청조차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의 과제는 유럽의 과학 능력을 전체 인류의 이익을 위해 결집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염병학적 민족주의나 어리석은 이윤 추구 행위가 세계적 연대라는 절박한 과제를 깔아뭉개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생존은 대규모 원조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그 프로그램의 내용은 빈국의 독감 경보 체계를 지원하고, 백신과 항바이러스 약물과 항생제의 자유롭고도 세계적인 보급을 인간의 권리로서 옹호하는 것이다.


☞ 마이크 데이비스는 《우리 집 앞까지 닥쳐온 재앙: 조류 독감이라는 전 세계적 위협 The Monster at Our Door: The Global Threat of Avian Flu》의 저자다.

☞ 그가 2004년 2월 《사회주의 노동자》에 기고한 <빈민가에 창궐하는 치명적인 역병 A deadly plague of slums>도 보시오. topic의 23번 기사 <자본주의와 질병 통제>로 국역되어 있다.


★ 政明爲 옮김/sumbol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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