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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세계사회포럼 브라질서 개막...10만여 활동가 모여

세계사회포럼 브라질서 개막...10만여 활동가 모여
http://www.voiceofpeople.org/new/news_view.html?serial=18681
[현지리포트①] 엄청난 인파 속 한국단체 활동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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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임은경 기자   브라질=임은경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구호 아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력들의 축제, 제 5차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 26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남부 항구도시 포르투알레그레(Porto Alegre)에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세계사회포럼 개막식에 모인 전세계 10만여 활동가들 ⓒ민중의소리

  
  이날 오후 5시부터 포르투알레그레 시내에서 열린 개막행진에는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활동가 십만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의 장관을 이루었으며, 한국에서는 민주노총, WTO반대국민행동, 아래로부터세계화, 다함께, 민주노동당 등 단체 회원 15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참가단의 모습. 한국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다함께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민중의소리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한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브라질은 여름이 한창이다. 대부분 등이 시원스럽게 드러난 차림을 한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은 이날 각자 단체별로 모여 시내 중앙시장 앞 광장에서 행진을 시작, 행사가 열리는 호숫가까지 장장 두시간에 걸쳐 성대한 퍼레이드를 펼쳤다.
  
  전세계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사회포럼이라고는 하지만 열리는 장소가 브라질인 까닭에 참가자들은 브라질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체들도 참가자 숫자가 월등히 많은 CUT(브라질 노총), PT(브라질 노동자당, 현 집권당) 등 브라질 단체가 눈에 띠었다. CUT와 PT는 거의 전원이 선명한 붉은 깃발을 들고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끌었으며, PT 당원들은 룰라 대통령의 사진을 피켓에 담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높은 곳에 올라서서 보면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였다. 각 단체들은 저마다 영어, 포르투갈어(브라질 공용어) 등으로 만들어온 유인물을 나누어주며 자신들의 주장이나 직접 주최하는 세미나 일정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길 좌우로 늘어선 건물에서도 이들의 성대한 행진에 화답하듯, 잘게 자른 종이를 뿌리거나 커다란 수건을 펄럭이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시는 테러리스트다" ⓒ민중의소리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참가자들도 신자유주의반대 싸움이 치열한 한국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대열에 합류했다.
  
  WTO·신자유주의반대국민행동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싸움, 농민들의 쌀개방반대투쟁, 파병반대 투쟁과 전범민중법정 소식 등을 담은 영문으로 된 8면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준비해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눈에 띠는 활동을 벌인 것은 '아래로부터세계화'와 함께 이번 사회포럼에 참가한 한국 단체 '다함께'였다.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전 세계 18개국에 회원을 갖고 있는 다함께는 이번에 브라질에 각국의 회원들이 결집, 다같이 행진에 참가해 단결력을 과시했다. 다함께 회원들은 '부시는 테러리스트다', '자본주의 반대', '팔레스타인에 승리를!'과 같은 구호를 포르투갈어 등으로 함께 외치면서 행진을 벌였고, 미리 준비한 '이라크전 반대'와 같은 피켓을 주변에 나누어주며 각국의 활동가들의 참여를 독려, 화기애애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행진을 보여주었다.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한 다함께 회원들 ⓒ민중의소리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자는 것을 이번 행진의 기조로 잡았다"며 외국에서 온 다함께 회원들은 물론, 다함께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행진의 취지에 공감해 중간에 많이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거대한 행진은 저녁 8시경에 마지막 대열이 호숫가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대부분이 젊은이들인 이들 활동가들은 행진후 곳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북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했다.
  
  이번 5차 세계사회포럼은 포르투알레그레 한켠에 자리한 거대한 호숫가 주변에 11개의 대형 천막이 세워진 자리에서 11개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6일의 가장 큰 행사는 이번 개막 행진이었으며, 27일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한국참가단은 '반전·반세계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28일)와 'FTA·신자유주의 지역통합 대응 아시아 활동가 라운드 테이블'(29일), '한일 FTA 반대,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 한일 양국정부의 철군촉구 한일민중 결의대회'(30일)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나는 왜 세계사회포럼에 왔나

  
  데이비드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들/Socialist Workers)
  
  세상을 바꾸는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세상을 바꾸려면 노동자들이 힘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노동자들이 의회에 진출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권리를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운동의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래리안 티톤 (브라질, 브라질 교사연합/CPERS)
  
  전 세계에서 온 활동가들과 함께 해서 너무 기쁘다. 우리의 힘을 모아 제국주의에 대항해 나가야한다. 제국주의는 환경을 파괴하고 개발도상국을 침탈해 굶주리게 만든다. 제국주의는 브라질에 대한 경제적 침략을 중단해야 하며, 대신 제국주의 정부들은 이번 쓰나미의 피해국들에 구호금을 지원했으면 한다.
  
  조지 멜로 (브라질 종교연대)
  
  우리는 일반 신자들, 성직자들간의 관계를 포함한 종교간의 연대를 추구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단체이다.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 반전과 평화의 주제가 많이 논의되기를 바란다.
  
  애니 알갈라론도(프랑스, 카톨릭연합/SECOURS CATHOLIQUE)
  
  세계사회포럼을 통해 개별 시민사회는 세계와 연관을 맺고 연대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모인 다른 나라의 단체들과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이곳까지 왔다. 함께 모여 이 혼란스런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전쟁의 논리에 저항할 수 있는 생각을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비어 누지카 (프랑스, 노동조합자문단체/CEDAL)
  
  우리는 개개인의 인권이 올바로 보호되는 세상을 꿈꾼다. 인권이 보호된다는 것은 온 세계에 경제와 사회정의가 제대로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반가워하면서 손을 덥썩 잡고 명함을 달라고 하더니 기사를 쓰면 자기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말로 기사를 쓴다고 했더니 몹시 실망하면서도 민중의소리 웹사이트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제 외지라프 (브라질, 개인)
  
  (대머리에 까만 수염이 덥수룩하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발 아래 옷이 끌리는 길고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자 걷고 있었다.)
  나는 동성애자다. 특히 여성의 역할을 하는 남자 동성애자의 권익을 보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혼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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