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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 등록일
    2009/06/12 18:21
  • 수정일
    2009/06/12 18:21

음식을 준비하다....

나를 위해...온전이 나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다...

 

그렇게 이것저것 흥얼거리며 음식을 준비하다.......ㅎㅎ 

그렇게 감자를 삶는 동안

시를 한 편 읽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거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ㅎㅎ.........

손을 주고....그윽하게 들여다 볼때가

어쩌면 가장 날것으로 내가 살아갈때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ㅎㅎ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ㅎㅎ

담배를 물어본다...ㅎㅎ

옛날 대학 언저리에서 놀고 있을때

제법 마음을 울렸던.....ㅎㅎ

그랬다는 거다...이 시가....ㅎㅎ

지금은...?

여전이 고달픈 것은 변한 것 없으니

그에 따른 마음 또한 변한게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변한건 그저 주위의 거대한 자본일뿐

그 속의 사람들은 그저 그대로 아니 더 낮은 곳으로

어렵게 흘러가버린지도 모르겠다....ㅎㅎ

 

여튼

감자가 거의 익어간다....ㅎㅎ

오늘은 완존...맛있게 먹는 날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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