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6/1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우중산책
  2. 2009/03/16
    봄길---정호승
    우중산책
  3. 2009/03/12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구재기
    우중산책
  4. 2009/02/27
    눈물이 나네여...ㅎㅎ
    우중산책
  5. 2009/02/26
    사탄이 추락했을 때 ............. ...D.H 로렌스
    우중산책
  6. 2009/02/22
    제대로된 혁명........D.H 로렌스(3)
    우중산책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 등록일
    2009/06/12 18:21
  • 수정일
    2009/06/12 18:21

음식을 준비하다....

나를 위해...온전이 나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다...

 

그렇게 이것저것 흥얼거리며 음식을 준비하다.......ㅎㅎ 

그렇게 감자를 삶는 동안

시를 한 편 읽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거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ㅎㅎ.........

손을 주고....그윽하게 들여다 볼때가

어쩌면 가장 날것으로 내가 살아갈때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ㅎㅎ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ㅎㅎ

담배를 물어본다...ㅎㅎ

옛날 대학 언저리에서 놀고 있을때

제법 마음을 울렸던.....ㅎㅎ

그랬다는 거다...이 시가....ㅎㅎ

지금은...?

여전이 고달픈 것은 변한 것 없으니

그에 따른 마음 또한 변한게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변한건 그저 주위의 거대한 자본일뿐

그 속의 사람들은 그저 그대로 아니 더 낮은 곳으로

어렵게 흘러가버린지도 모르겠다....ㅎㅎ

 

여튼

감자가 거의 익어간다....ㅎㅎ

오늘은 완존...맛있게 먹는 날이다....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봄길---정호승

  • 등록일
    2009/03/16 13:41
  • 수정일
    2009/03/16 13:41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블러그 돌아다니다 읽었다....ㅎ

간만에 읽으니 좋군.....ㅎㅎ...한때 좋아하던 시였는데....ㅎㅎ

한때는 나의 블러그 명이 <길없는 길>이었다....ㅎ

길없는 곳에서도 길이 될 수있는 사람이 돼자...라는 가당치 않는 바램이라고 할까...??

이젠 차라리 있는 길이라도 뚜벅뚜벅 잘 걸어보자는 마음이다.....ㅎㅎ

나의 주변...나의 지인들....나를 사랑해주고...언제나 함께 해주는 ...

그 많은 사람들과 굳건이 손잡고....

우리 앞에 보이는 누구나 갈수 있는 그 길이라도 

당당히....그렇게....잡은 손을 뽐내며 걸어가 보자...다짐한다....ㅎㅎ

이젠 

<길없는 길>이 아닌 <우중산책>이지 않나 ...??....ㅋㅋ

비오는 날도 산책하는 사람처럼.....그렇게 터벅터벅 잘...아주 자아알 ...

걷자.....뛰지 말고....그들과 호흡맞추며....잘 걷자....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구재기

  • 등록일
    2009/03/12 03:25
  • 수정일
    2009/03/12 03:25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구 재기



지난밤의 긴 어둠

비바람 심히 몰아치면서, 나무는

제 몸을 마구 흔들며 높이 소리하더니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더 푸르다

감당하지 못할 이파리(=욕 慾)들을 털어 버린 까닭이다

맑은 날 과분한 이파리를 매달고는

참회는 어둠 속에서 가능한 것

분에 넘치는 이파리를 떨어뜨렸다

제 몸의 무게만큼 감당하기 위해서

가끔은 저렇게 남모르게 흔들어 대는 나무

나도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어둠을 틈 타 참회의 눈을 하고

부끄러움처럼 비어있는 천정(天頂)을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무게만을 감당하고 싶다

홀가분하게 아침 햇살에 눈부시고 싶다

대둔산 구름다리를 건너며

흔들리며 웃는 게 눈부실 수 있다

가끔씩 온몸을 흔들리며

무게로 채워진 바위

그 무게를 버려가며 사는 게 삶이다

지난날들의 모자가 아직 씌워져 남아있는

푸념의 확인, 구름다리 밑의 아찔한 거리로

가끔은 징검징검 흔들리며 살고 싶다

 

 

...............................핫핫핫.....ㅎㅎ

 

 

그냥 저렇고 싶다.....!!

딱 저렇고 싶다.....!!

 

내가 감당할 수있을 정도의 삶의 무게를 가진다는 것...

넘치는 무게는......이기지 못할 무게는....그저 참회의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하며...

그 시선속으로 모든 넘치는 무게를 떨어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ㅎㅎ

 

근데 과연 내가 짊어질 삶의 무게란 무엇일까....??...아니 얼마나 무거울까...??

에구구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삶은 너무 가벼워 ....이곳 저곳 둥둥떠다니는 것이 문제인것 같은데....ㅋㅋ

 

이참에 진정...나의 삶의 무게를 늘려 볼까...?.....ㅎㅎ

 

쓰고 보니 시에 대한 오독(??)...아니 모독(??)....ㅎㅎ

 

뭐 어떠랴....시란 나에게 즐거운 감응을 주면 그만....ㅎㅎ

난 내식으로 즐긴다....시를....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눈물이 나네여...ㅎㅎ

  • 등록일
    2009/02/27 06:12
  • 수정일
    2009/02/27 06:12

 

혁명은 패배로 끝나고


                                                                -  김남주


서른에서 마흔몇 살까지
황금의 내 청춘은 패배와 투옥의 긴 터널이었다
이에 나는 불만이 없다
자본과의 싸움에서 내가 이겨
금방 이겨
혁명의 과일을 따먹으리라고는
꿈에도 생시에도 상상한 적 없었고
살아 남아 다시 고향에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밥상을 대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나 또한 혁명의 길에서
옛 싸움터의 전사들처럼 가게 될 것이라고
그쯤 다짐했던 것이다

혁명은 패배로 끝나고 조직도 파괴되고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 부끄럽다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징역만 잔뜩 살았으니
이것이 나의 불만이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싸웠다! 잘 싸웠거나 못 싸웠거나
승리 아니면 죽음!
양자택일만이 허용되는 해방투쟁의 최전선에서
자유의 적과 싸웠다 압제와
노동의 적과 싸웠다 자본과
펜을 들고 싸웠다 칼을 들고 싸웠다
무기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고 나는 싸웠다  

 

 

===============================================

 

아마도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ㅎㅎ

능력도 안돼는 내가

단과 학생회 선거를 나가고

그것도 그저 구색맞추기식으로 거의 반강제적인 선배들의 강압에 눈물흘리며 나가고

대단하지도 않은 부학생회장으로 선거를 나가서 아깝게 16표차로 떨어져서

한참을 진짜로 서럽디 서럽게 울고 있었을때

존경에 마지않는 선배가 "너 미친놈 아니냐"하며 들이민 시가 이시다......ㅎㅎ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한 그 시절.....,.

그나마 그 선배덕에 헤매지 않고 중심잡아 가지 않았나 싶긴하다...ㅎ

 

마치 세상이 곧 뒤짚어질것 같아도

강고한 자본의 사슬이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듯

우리가 꿈꾸는 혁명 또한 어쩌면 지리한 싸움의 과정속에서나 잠깐식 그 모습을 보여줄 뿐

확고부동한 자세로 언제나 뒷모습만 아련히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ㅎㅎ

 

시가 가끔은 사람의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을때가  있다....ㅎㅎ

아마도 내가

다시는 허위의식에서 살지 말자고 결심하게 만든 시가 김남주의 시였던것같다......ㅎㅎ

어차피 시는 시일뿐이지만

당시 나에게

둘도없는 친구이자 거스를 수없는 감정의 고향이었다고나 할까.....??

 

선배 ...?

잘지내시죠....?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웃으며 함께 일어설수 있는 그 힘...

그것이 혁명의 힘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여....ㅎㅎ

형...!!...잘지내시고.....더 싸우시고....ㅎㅎ.....

그리고 더 많은 아품과 슬픔이 형의 발바닥에서 굳은 살로 박히시길...ㅎ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탄이 추락했을 때 ............. ...D.H 로렌스

  • 등록일
    2009/02/26 02:32
  • 수정일
    2009/02/26 02:32

사탄이 추락했을 때

 

                                            D.H  로렌스

 

 

사탄이 추락했을 때, 그가 추락한 것은 단지

전능하신 하느님이 약간 더 높이 일어서서

그보다 약간 더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탄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넘어졌을 뿐이다.

"오, 나의 하느님 ! 당신은 그렇게 고상하시나요 ?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당신은 그렇게 정결하고 고상하시나요 ?

그렇다면 나는 추락하겠어요. 그리하여 지옥으로 향하는

오솔길에 포도나무와 양귀비꽃과 무화과나무를 심겠어요

언젠가 버림받은 영혼들이 포도와

과즙 촉촉한 무화과를 먹을 수 있게요

지옥길에 들어선 그들의 머리에 주홍빛 꽃봉오리도 꽂을 수 있게요

캄캄한 죽음의 세계로 향하는 길에"

 

지옥과 천국은 삶의 균형잡힌 저울이다

서로 극점으로 오가는.

 

 

----------------------------------

균형을 잡기위해 넘어졌을뿐이다......^^;;

 

아프게 다가왔다.

때론 그렇게 누군가의 균형이 되어주기위해

때론 그렇게 누군가의 길동무가 되기 위해

가던길 멈추며 넘어져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잘나신 분들이 많은 세상

이렇게 못난 나라도

길에 넘어져 웅크리고 있다보면

누군가의 손을 부여잡고 느릿느릿 부축하며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집을 무슨 소설책 읽듯이 읽고 있다....ㅎㅎ

 

그냥......!!

 

읽고 싶어 산 시집이 가방에서 몇달째 뒹굴고 있길래

맘먹고 일독하자는 못된 심보로

소설읽듯

그렇게 남의 시를 미친듯 읽고 있다.....멍하니....생각없이....

 

그러다가 이렇게 아픈 구절이 내 눈앞에서 흘러다닌다.

이유없이 외롭고

이유없이 슬프고.....

 

더 읽어야 하나 ?????

 

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대로된 혁명........D.H 로렌스

  • 등록일
    2009/02/22 02:38
  • 수정일
    2009/02/22 02:38

 

제대로 된 혁명  ...A Sane Revolution..

 

                                               D.H  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쫓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것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쨋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

일은 재미일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

 

 

 

===>그러자 !!....^^;;

웃으면서 재밌게....!!

내 눈에 슬픔이 자리잡고

너의 마음에 아픔이 또아리치고 있다고 해도

그 슬픔 그 아픔들을 들추지 말고

절대로 잊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 두고............!!

그렇게 잼나고 신나고 기쁘게,,,너무 진지하지 않게....그렇게

서로 추스려주며 .... 그렇게 걸어가자..........!!

이제 막 시작하려는 몸부림정도에서부터

너무 지쳐하면 안되지 않겠나 싶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 한번은 웃고 떠들고 ....그렇게...

사람에게 힘받아가며 살아보자.........헤헤헤......하하하.....크크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