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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못났을까 ?

  • 등록일
    2009/09/08 06:36
  • 수정일
    2009/09/08 06:36

음...오늘 출근해서 회사 막내랑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간혹 느끼는 무기력감이랄까 ?

뭐 그 비슷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했던 것 같다.

 

한창 낚시에 빠져 있는 막내가 지난 주말 낚시하다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낚시대를 잃어버리고 승질을 못참아 지랄지랄 하다가

아침에 낚시대 다시 찾은 이야기를 듣다가 서로 바보같이 하하하 웃었다

그러다가 참 !! 못났다 싶은 서로의 이야기를 했더랬다.

 

그렇게 한참을 수다 떨다가 생각해 봤다.

나의 못난 점에 대해서....^^;;

 

난 참 못났다.

생각해 보면 티나지 않게 살아가는 게 용하다 싶은 정도다.

 

우선 생각한 것은

난 스스로 마음이 넓은 사람이기를 원하지만

속은 밴댕이 속알딱지다,

그리고 뭔가 능력있는 사람이기를 원하지만 실은 무능력의 극치다.

이러니 저리니 해도 난 못난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우선 난 주저리주저리 말은 많은데 정리하질 못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데 운전을 못한다.

안건지가 깔끔하기를 바라지만 안건지 작성을 제대로 못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낙서정도에 머무른다,.

다큐를 찍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카메라를 모른다.

라디오를 하고 싶은데 편집(프리미어..??.)를 모른다.

내가 사용하는 가구정도는 직접만들고 싶은데 목공을 모른다,

옷을 만들어 입고 싶은데 기껏 배운 미싱을 2주만에 까 먹었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리를 하고픈데 기껏 나 좋아라 하는 음식정도만 한다.

너무 행복한 음악을 연주하고픈데 악기를 다룰줄 모른다

책을 만들고 싶은데 편집을 못한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포토샵도 모르고 카메라는 더더욱 모른다.

맥주가 좋은데 맥주 담그는 걸 모른다.......

더더욱 중요한 문제는

삶을 재구성하고픈데

삶을 모른다.

젠장....젠장...할줄아는게 뭐야...?...라는 질문을 두려워한다.....젠장...크크크

 

그래도 한때는 이런 못난 점들을 부끄러워 하질 않았다.

나름 자신감이 있었달까 ?

나의 단점을 나 혼자서 해결하기 보다는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자신이 있었달까 ?
내가 못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 하는 나름 해결책들을 가지고 살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못난 성격 탓인지...나름 조금 당황하는 중이다.

 

원래 나의 단점극복 프로그램은 

사람 사뀌기 였다,

 

운전을 못하니 운전 잘하는 사람 사귀고

그림 못그리니 그림 잘그리는 사람 사귀고

컴을 잘 못하니 컴도사 사귀고

포토샵 못하니 포토샵 잘하는 이를 사귀고

요리 잘하는 사람 사귀고

정리 잘하는 사람 사귀고

성질 좋은 사람 사귀고............................

기타....사귀고 ....^^;

 

처음에는 나의 100가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0명만 사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 실재로는 아직 100명은 커녕 그 절반도 안 친하다.

뭐 지금은 거의 2-30명 수준이랄까 ?

그나마 그들이 나를 좋게 봐주어서 그 정도 사귄다는 생각이다.

 

여튼 못나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아 !! 누구랑 친해져야 하나 ?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결국 내가 하려고 하질않는다는 것이 나의 최대 문제일까 ?

 

모르겠따.

여튼 여러모로 부족한 인생인것 같다.

아마 이것만은 확실한듯....크크크

 

회사 막내 말대로

난 낚시를 배워 보아야 할 모양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인생에 대해서 조금은 너그러워진다는데...?

진짜일까 ?

 

모르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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