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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0
    지난 2주 동안...
    우중산책
  2. 2010/03/04
    친구가 온단다...야홋...ㅎㅎ
    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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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웠습니다..아규와 지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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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엄지...히히힛(2)
    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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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정리못한 책들..^^;;
    우중산책
  6. 2009/08/11
    아버지와 계급..?(1)
    우중산책
  7. 2009/07/28
    난 혼자는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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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06/16
    힘내세요...ㅎㅎ
    우중산책
  9. 2009/06/11
    아마도 비 때문만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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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9/06/07
    친구놈이 놀아줬다.
    우중산책

지난 2주 동안...

  • 등록일
    2010/03/20 05:02
  • 수정일
    2010/03/20 05:02

지난 2주동안

나에게서 무엇인가 빠져나간듯 멍하다.

아니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상태랄까..?....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나에게 직접적인 적은 없었던듯 싶다.

요 며칠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연락들을 받으면서

새삼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난 뭐하고 산 것일까 싶기도 하고

더 큰 것은 현재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조금씩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지려고 하는 중이다.

 

좋아라 하던 책도 못읽겠고

시급히 해야할 여러 일들에 마음이 가지도 않는다.

아니 하루하루 열심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차로 희미해지면서

그냥 그냥 버티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1. 죽음

많이 힘들었을텐데......

아주 많이.......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제나 웃으며 나를 챙겨주던 그 환한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너무 아파하던 형이

"내가 잘못 살아 왔나봐...."하는 순간 내마음에 칼이 꽂히는 심정이었다.......

그런 형에게 말한마디 못건네고 그저 둘이서 담배 한모금 같이 피워댄것 밖에는....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아니 무슨 말을......^^;;

 

아닌 척

담담한 척 지내고는 있는데 무엇인가 계속 나도 덩달아 주저앉는 느낌이다....

아니 나의 어느 한 부분이 근본적으로 주저 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사랑

너무너무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만큼

내 주제에 무슨...하는 쓴 웃음만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한참 전에 이미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내가 무슨......

그저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버티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축복이랄까....?.....ㅎㅎ

 

그러고 보면 나에게 있어 삶이란

살아가야 하는 의무인듯도 싶다....ㅎ...

 

뭐 어차피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곤 이렇게 버티고 살아가는 것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보다 나 스스로 가벼워 질터이고

그렇게 가벼워지면

좀더 편하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으리라는 아주 작은 희망...아니 꿈.....ㅎㅎ

 

최근까지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샘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뭐랄까

내가 속한 세상이 아닌 듯 싶어지기도 하고

내가 끼일자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ㅎㅎ

 

그저 바램이라면

아무도 눈치 못채게 조용히 잊혀지기를 바란달까 ?......ㅎㅎ

 

3. 정리

일들이 가시화되면서

스스로는 조금씩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젠 조금씩 물러날 자리들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언제나 그렇지만 중요한것은 나 스스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건데

지금쯤 거의 그 경계선이 다다르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워낙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라서 그런지 자꾸 미련을 가지게 되고

또 말도 안되는 과욕을 부리곤 하는데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각인하는 중이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기에 내가 스스로 망가뜨리기전에 

보다 반듯한 관계들 속에서 나의 소중한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서서히 거리감들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더 늦기전에.......ㅎㅎ

 

여튼 지금은 조금은 편하게 그리고 조금은 믿음이랄까 ...?....

뭐여튼 조금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편해지는 기분이다.

 

결국 언제 적절히 잊혀져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듯도 싶지만

결국 나에 대한 확신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물러날 수 있기를.....ㅎㅎ

 

4. 미래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뿐더러

조금은 더 비참해질 것 같기도 하고....ㅎㅎ

 

중요한 것은 이런 나의 못남이 나의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맹렬히 싸워야 한다는것...?

빌어먹을 나의 삶의 암울함이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기를

그저 그렇게만 바라는 일도 나에겐 벅차지 않나 싶다. 

 

5. 피부 트러블

2주전 아마도 장례식장을다녀 온 후로

나의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더니 점점더 심해졌다.

 

여기저기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피부가 흉칙하리만치 진정되지 않고 들고 일어나는 중이다.

 

예전 같으면 햇빛에 선탠도 하고

로션도 바르기도 하고 뭐 여튼 이런저런 짓거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귀찮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ㅎㅎ

그냥 아프면 아픈대로...ㅎㅎ....그냥 놔두고 있다.

 

조금씩 그렇게 육신에 느껴지는 통증이나 괴로움에 무감각해지는 듯 싶다.

 

딱히 그닥 소중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다는 이유가 더 큰 것일까 ?

여튼 나 스스로  별반 쳐다보지 않는 육신이다 보니....ㅎㅎ

 

6. 수면

졸리다.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많이 졸린다.

봄때문이겠지 싶기도 하고......ㅎㅎ

 

푹 자고 싶은데

딱히...?......ㅎㅎ

 

여튼 잠이라는 놈도 나에게는 너무 사치인듯.....ㅎㅎ...싶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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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온단다...야홋...ㅎㅎ

  • 등록일
    2010/03/04 19:51
  • 수정일
    2010/03/04 19:51

친구놈이 온단다.

괴산에서 표고농사짓는 친구인데

내일 서울갈 일정이 있어서 오늘 청주에서 잔다고 연락....ㅎㅎ

조심스레 오늘 한잔 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마구마구 기뻐하며 기다리는 중....ㅎㅎ

 

이제 30분 정도만 있으면 친구놈을 만날 수 있다...ㅎㅎ

야호...?....다....ㅎㅎ

 

이제 막

공룡관련 공간을 얻고 서둘러 공사를진행하려는 참이다.

그래서 어제 오늘 종민과 보선이 열심...천장을 뜯어내고

나는 이래저래 구조 공사에 대해 생각중이다.

 

설래기도 하고 나름 걱정도 되기는 하지만

이럴때 친구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는 생각을 한다.

 

왠지 놈에게

우리공간 우리 활동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파파팍 들었다는...ㅎㅎ

 

여튼

친구놈이 오면

너무 행복할듯....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설렌다...히히힛

나 아마도 놈을 좋아하나...?.....푸하핫

좋아한다...많이 많이 많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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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습니다..아규와 지음...ㅎㅎ

  • 등록일
    2009/12/30 13:41
  • 수정일
    2009/12/30 13:41

음...뜻하지 않게 송년회가 연기되었는데

정말로 감사하게 아규와 지음이 청주에 놀러오셨드랬죠...ㅎㅎ

너무너무 고맙게도 맥주만드는 도구도 가져오셔서

너무 기쁘게 함께 스타우트맥주를 담갔답니다.....ㅎㅎ

아 !! 매일매일...맥주야 얼릉 익어라..?...하면서 설레고 있는 중이랍니다.....히히힛

그러면서

아 !! 아규와 지음에게 너무너무 감사한데

막상 청주에서의 1박하는 날엔

뭐 제대로 대접(?)해 드리질 못한 것은 아닌지 죄송해지기도 하답니다...ㅎㅎ

 

여튼 아규 지음 고마워요.....ㅎㅎ

다음엔 저희가 맛난 거 가지고 빈집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ㅎㅎ

 

여튼

아규와 지음의 뜻깊은 선물을 받고

요즘 이래저래 부푼 계획들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음...!!....

맥주 익으면

맛난 맥주가 익으면

 

우선

1. 맛나게 우선 마신다.

2. 소중하고 착한 우리 이웃들과 나누어 마신다.

3. 마신 맥주만큼 새롭게 담근다.

4. 새롭게 담근만큼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어 마신다.

5. 그리고 또 담근다...그리고 나눈다....?....히히힛

 

여튼

나름 맥주가 맛나게 숙성될때까지 한 3주...?...시간이 있는 듯 하니

그동안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고 또 좋은 만남을 만들어 볼까나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규와 지음이 보여주신 따스한 정을

왕창왕창 업그레이드 시켜서 확산해보면 좋을 듯 해서....ㅎㅎ

 

여튼

맥주야 !! 빨랑 익어라....히히힛

 

참...

지음이랑 

아침에 이런저런 이야길 나웠습니다.

이상하게 빈집에 갔을땐 이래저래 많은 이야길 하질 못했는데

그래도 아침나절에 지음과 이런저런 이야기 할수 있어서

나름 너무 좋았더랬지요...ㅎㅎ

 

농사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지음이랑 빈집이....그리고 나와 공룡들이....

아니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하고픈 일들과 할일들에 대해서

그냥 편하게 이야기를 했더랬씁니다.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내내

그리고 아규와 지음이 빈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도 내내

아 !! 이런 만남들이 그저 그런 편한 만남이 아니라 조금은 삶에 새로움을 던져주는

아주 작은 물결이라고 일으켜주는 파동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짝 들었다는 것이지요...ㅎㅎ

 

그래서 2010년

음....좀더 바짝 긴장하고 좀더 바쁘게 살아가야 겠다는 다짐을 했더랬습니다.

굳이 받은 만큼 되돌려주자...라는 얄팍한 생각이 아니라

음...삶을 조금은 진지하게 공유하고 그 공유속에서

각자의 삶들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이지요...ㅎㅎ

 

여튼

2010년

새로운 만남이 기대되듯이

새로운 삶의 모습이 전개되기를 나와 우리와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와

익어가는 맥주 한잔 마시며 이야길 해보는 

그런 좋은 시절이 되기를 빌어본다는 것이지요....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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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지...히히힛

  • 등록일
    2009/09/10 17:20
  • 수정일
    2009/09/10 17:20

나의 엄지는 지금 초등 4학년이다.

 

녀석이 자기얘기를 다른 곳에서 하는 걸 워낙 싫어하다보니

블러그에도 거의 거론하질 않았지만...ㅎㅎ

오늘은 왠지 걍 쓰고 싶어서.....크크크

(아마 엄지는 보지 않을테니...^^;;...)

 

벌써 4학년이다.

엄지가 태어날때만 해도

정상보다 체중이 조금 적었던 탓인지

아님 어렸을때 위활동이 미약한 탓(...당시 한의사 말...)인지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고 체중은 언제나 미달이다.

 

체력이 작은 만큼 먹는 것도 조금 밖에 안먹는데다가

입맛 또한 까칠해서 항시 입걱정을 답고 산다.

 

엄지 스스로는 언제나 당당하다.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는 둥

먹은 것들이 다 머리로 가서 키가 안크는 거라는 둥....ㅎㅎ

 

뭐 여하튼 4학년이다.

공부는 엄지의 노력덕인지 항시 중간을 유지하고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걱정한다. 우리 엄지는...^^;;

우선 공부잘하면 학교에서 이것저것 자꾸 시켜서 싫다는 것과

제과제빵 요리사는 공부 못해도 된다는 이유로 공부를 할 생각을 안한다....^^;;)

 

동화책 보다는 만화책을 무쟈게 좋아라 하고

(요즘은 [궁]을 읽는 중...ㅎㅎ

읽고 싶다고 서점에서 한권을 사길래 망한(?) 책대여점가서 14권까정 왕창 사다 주었음...ㅎㅎ

그랬더니

엄지 왈

"아빤 너무해, 딸에게 돈쓰는 게 싫어 ? "...이런다...^^;;

"왜 ?"

"서점가서 딸기 스무티 시켜놓고 책을 사야지...이렇게 사오면 커피솝 못가잖아..?.."..한다.

"...^^;;...서점가서 "궁"말고 다른 거 사면 되지 ..!!"

"여하튼 다음붙처 무엇을 사올땐 꼭 물어보고 사와.."

"...^^;;..."

 

뭐 언제나 이런식이다....^^;;)

 

무엇인가 오리고 붙이는 것을 좋아라하는 소녀다...진짜로...크크크

 

지금은 한창

자신의 요리책을 만든다고

이것저것 오려붙이고

인터넷 뒤저서 엄지가 할줄 아는 것을 이미지 출력해서 오려붙이고 이것저것 적고 있다.

한번 볼라 치면은 야단이다.

완성되면 보라고...

자꾸 미리 보면 나중에 요리 안해준다는 협박도 물론 서슴치 않고 한다.

 

나야 뭐...요리 핑계대면서 공부 안하는 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니

딱히 오바해서 엄지에게 관심둘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엄지가 요즘들어서

자꾸 어른들의 말들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언짢을 뿐....^^;;

 

여튼

나의 엄지는 이제 막 자라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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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정리못한 책들..^^;;

  • 등록일
    2009/08/12 15:50
  • 수정일
    2009/08/12 15:50

책을 읽고 꼭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나의 기억을 못믿는 것과

또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책만이 아니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크크크....일이다보니

왠지 돈 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정리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읽고도 정리하지 않은 책들이 무쟈게 많지만 그래도 정리해 보면..(최근 읽은 책들중 생각나는 것들)

 

- 희망의 공간..데이비드 하비

- 공간으로서의 건축...브루노 제비

- 한옥에 살어리랏다...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 사물들과 철학하기 ...로제-폴 드루아

- 사랑의 길....뤼스 이리가레

- 구테 나흐트....디트마르 비트리히

- 현대세계의 일상성....르페브르

- 어떻게 더불어 살것인가...롤랑 바르트

- 등등(지젝...고진...바르트...책들이 몇권 있다....마을만들기(?) 관련 책들도 몇권이 있는 듯...^^;;

            아 ! 그러고 보니 건축관련 책도 몇 권있고...만화책도 몇 권....

            왜케 많은 거야..?....^^;;)

 

그런데 사놓고도 읽지 않은 책도 있다...?

나 미쳤나봐...크크크

 

- 민주주의와 교육/철학의 개조.......존 듀이(다시 읽자 싶어서 샀는데....^^;;)

- 호모 루덴스....호이징하..(종민덕에 샀는데...안 읽음...크크)

-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키에르 케고르(가물가물해서 다시 읽으려 샀는데 역쉬...킄)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역쉬...읽었던 것들 다시 읽으려고 삼)

 

그러고 보니 옛날에 읽었던 것을 다시 산것들은 읽지 않고 소장용이 되고 있다.

이게 뭔짓이야...제길....크크

 

지금 읽는 책은

- 공산당 선언

- 지젝이 만난 레닌(...ㅎㅎ...힘들다..넘 두꺼워....젠장..)

- 희망의 공간..(다시 읽는 중...뭔가 작업을 위해서...ㅎㅎ

                           근데 작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이유는 ?...정리가 안되서...^^;;)

 

내친 김에 요즘 읽고 싶은 책은

맑스 원전 몇권...

건축관련 몇권....캬캬캬

 

뭐 이러고 있다....

조금더 노력하자...돈을 생각해서라도 꼭 읽고 정리하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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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계급..?

  • 등록일
    2009/08/11 13:18
  • 수정일
    2009/08/11 13:18

음...

어렸을때

그러니까 내가 초등 5학년일때 우리집은 정육점을 했다.

시골동네라서 정육점 겸 시골 구판장 겸 음식점이랄까 ?

 

당시 소작농이었던 우리집은 사는것이 녹녹치 않아서

언제나 이런저런 일들을 벌리시곤 하셨는데

어느날 아버지께서 큰 맘 먹고 정육점을 시작하신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버지가 정육점을 하신다고 하더니 돼지 한마리를 사 오셔서 경운기에 싣고

청주 도축장으로 향하셨다.

왕복 5시간은 걸리는 길을 경운기로 탈탈탈 다녀 오시면

돼지고기랑 돼지부속이랑 잔뜩(?) 가져 오셨고

그것을 하루종일 칼로 부위별로 작업하시어 판매하셨다.

 

문제는

그렇게 청주도축장을 매주 갔다 오시는게 힘드셨던 모양이다,.

( 언제나 그렇지만 우리아버지는 잔머리(?)의 대가이시다.

  언제나 자랑스럽게 말씀하시지만 조금만 편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하신다.

그것이 불법이든 아니든....ㅎㅎ)

 

그래서 그러셨는지 몇달만에 드뎌 우리 아버지가 집에서 직접 도축을 하셨다

아 물론 불법이다.
그래서 한 주는 도축장을 다녀오시고 한 주는 집에서 밀도살을 하시고...

뭐 시골동네라서 단속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집에서 밀도살을 하실때마다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초등5학년인 나였다.

 

우선 울고불고 난리인 돼지를 잠깐 기절시키고 소위 멱을 따면

그 상처에서 피가 엄청나게 나왔다.

세수대야를 가져다가 그 피를 받는 일은 언제나 나의 역할이었다.

(그 돼지피는 선지가 된다...ㅎㅎ)

 

문제는 내가 너무 겁이 났다는 거다.

일요일마다

벌벌벌 떨면서 그 피를 받는 다는 것은 어린 나이의 나에게

진짜로 죽기보다 무서운 ....그래서 몇 달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곤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피를 받아내면 아버지가 칼로 부위별로 헤체를 하시고

그러고 나면 내장을 닦는 것은 나와 누나의 역할이었다.

오전 10시쯤 내장을 빨기(?) 시작하면 거의 오후 3-4시 쯤 끝나는 고된 일이었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눈물만 그렁그렁하면서도 끝까지 시키는 일은 했었던 것 같다...ㅎㅎ

 

그렇게 내장을 다 닦고나면 밤에는 어머니랑 순대를 만드는 일들을 했었다.

그때 쯤이면 누나는 이런저런 핑계로 방에 들어가 버리고

그래서 화내시는 부모님 눈치보다가 결국은 나만 잡혀서 일하곤 했었다.

뭐...순대만드는 일이야 어머니 도와서 돼지 내장을 잡고만 있는 단순한 일이어서 어렵진 않았지만

문제는 새벽부터 시작된 일들이 저녁때 쯤이면 거의 나를 녹초로 만들곤 하였다.

 

그렇게 지옥같은 일요일을 보내고 나서

월요일 학교가면 언제나

난 놀림감이 되곤 하였었던 것 같다.

뭐 다 그렇지만 백정의 자식이니 하면서 놀려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몸에서 돼지피 냄새가 진동한다고 놀려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일요일에 하는 돼지 도축일보다도 더 끔찍한 마음이 들었었던 것도 같다.

 

언제나 그렇지만

난 소작농의 자식이라는 소리에 둔감하다.

뭐...원래 그러니까........ㅎㅎ

하지만 그 백정의 자식이라는 말은 언제나 나를 화나게 했었던 것 같고

그런 것들로 아버지를 숱하게 원망했었던 것 같다.

 

물론 돼지피를 받는 일도 싫었지만

학교에서 놀림당하는 것이 더 싫었었던 거다.

 

그래서

어느날 큰맘 먹고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정육점 안하면 안되냐고....

 

그 날 아버지는 말없이 술을 무척 많이 드셨던 것 같다.

그렇게 술드시고 주무시는 사이에

난 어머니에게 잡혀서 무지하게 맞았다.....ㅋㅋ

부모 맘도 모르는 후레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ㅎㅎ

 

뭐 그랬다는 거다.

그 이후로도 중 3때가정

우리집은 정육점을 했고

언제나 한주는 도축장에 한주는 집에서의 밀도살을 이어 갔었다.

 

생각해 보면

소작농이나 백정이나 뭐 별반 다르지 않은 궁색한 살림이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백정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했을까 ..?...싶다.

 

어렸을때 부터

애 늙은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아버지 혹은 집안일에는 무덤덤하게 시키는 일들을 묵묵히 하던 나였었는데

그 날 딱한번 대들었던 기억은

언제나 생생하다.

후레자식이라....ㅎㅎ...그 날 뒷동산에 올라서 많이도 울었었는데....ㅎㅎ

 

우리 집은 여전히 가난하다.

믿지도 않으셨겠지만 장남이라는 나란 놈은

돈벌이보다도 다른 일들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딱히 부자로 살 생각도 안하고...그저 몸뚱아리로 먹고 산다.

그러다 보니 늙으신 부모가 여전히 소작농으로 먹고 사신다.

 

아 !! 물론 딱히 풍족하거나 부자로 살아 본 적이 없는 관계로

가난하다는 것이 불편하지도 않다....뭐 언제나 그랬으니까....ㅎㅎ

 

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스스로 [백정]이라는 소리에 민감했었던 것은

그것이 왠지 죽음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죽을때까지 시뻘건 피를 쏟아내는 돼지를 보면서

그 [백정]이라는 소리가 마치 내가 그 피를 뽑아내는 듯한 생각을 나에게 주었던 듯 싶다.

그런 피의 이미지때문에 끔찍히도 백정의 자식이라는 말이 싫어서

학교다니는 내내 그 말만 나오면 동네친구녀석들과 대판 싸우곤 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 친구들이야 무슨 생각이 있었겠나 싶다.

다만 있는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한 것일 뿐일텐데....ㅎㅎ

 

[백정]의 자식이라.....

음.....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일...

내가 혹은 우리 집이 언제나 처해있는 그저그런 경제적 상황일 뿐인 일이

어느 순간 나의 출신성분처럼 낙인찍힌다는 것이 싫었었을까 ?

아마도 실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할 거라는 마음이 더 강했었던 것 같다.

난 절대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이렇게 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그 시뻘건 피와 함께 나를 괴롭혔었던 것 같기도 하다.

유치하고 못난 던 것이겠지....ㅎㅎ

 

지금은

덤덤하다.

아버지가하시는 일이라는 것

어차피 먹고살기위해서 하시는 일이고

뭐 이젠 나도 다 커서 그런 일들에 둔감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ㅎㅎ

 

다만 그 시뻘건 피는....^^;;

난 영화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은 보질 못한다.

무섭기도 하고...싫기도 하고.....ㅎㅎ

뭐 그 정도의 후유증은 있는듯 하다.

가끔 돼지 피를 받는 어릴때 나를 꿈에서 보기도 하지만.....ㅎㅎ

 

비도 오는데

아버지는 잘 계시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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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는 못산다..!!

  • 등록일
    2009/07/28 05:58
  • 수정일
    2009/07/28 05:58

잠을 못잔지 48시간이 지나고 있는 듯 싶다.

일이 끝난 시간이 새벽 4시인데 이대로는 도저히 잠을 못잘듯 싶어서

성수형 꼬셔서 소주한잔을 했다.

각자 한병씩 마셨는데

난 정신이 점점더 말똥말똥....잠을 못자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날 것 같은 조바심이 드는데도

여하튼 잠은 안온다.....^^;;

 

성수형과 이야길 했다.

 

성수형 왈

"난 자식한테 올인했어...

내가 늙어서 혼자 외롭게 살 각오도 했다.

나에게 행복한 것은 내 자식이 잘되는 것....

그거면 난 모든 것이 행복할 수 있어...."

 

나 왈

" ....그건 아닌듯...늙어서 혼자 살수 없기때문에

조금이라도 형이 늙어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준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지금은 자식이 모든 것일 수 있어도 나중에

아무리 형 자식이 효도를 한다해도

형에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수 도 있어...

적어도 마음맞는 누군가와의 관계들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하셔야 하지 않을까...?..."

 

이 이야기하면서

나를 생각해 봤다.

 

난 속직히 혼자서 살아갈 수없는 놈이다.

난 마음맞는 누군가가 없으면 당장 지금도 살아갈 수 없는 놈이다,

솔직히 혼자 살아간다는 것 만큼 끔직한 것이 없고

그것만큼 나를 공포감에 떨게 하느ㅜㄴ 것도 없다

나는 누군가와 같이 살아가야만 행복할 수 있는 놈이다...

나에겐 자립심 혹은 독립심이 없는 걸까...?

 

성수형과 논젱아닌 논쟁을 하면서

스스로 나를 생각해 본다.

나......언제나 마음 맞는 누군가가 필요한 인간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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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ㅎㅎ

  • 등록일
    2009/06/16 14:31
  • 수정일
    2009/06/16 14:31

며칠 전 차량사고 뒤처리가 결정되었다.

 

운전자인 도형이 형이 면허정지 1개월....

 

벌점이 60점 이었는데

교육받고 또 생계형 운전자라는 이유로 감면 받고도

30점이 남아서 하루에 일점씩 30일 면허정지가 나온거다

 

당장 수거일은

남은 운전자가 30일동안 풀로 쉬지않고 일해야 하고

도형이형은 한달동안 정직 아닌 정직이 되어버렸다..

 

어제 한달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해볼 요량으로 이곳저곳 알아보는 형을 보면서

못내 미안해 졌다.

 

도형이형

어려운 살림에도

언제나 진보신당일이나 민주노총일에 항상 마음두시고

우리 회사일들도 이래저래 잔 손치레 하느라

언제나 몸 고달파 하더니

결국 이번 사고로 어려운 살림 더 어려워져 버렸다.

 

딱히 우리가해 줄 수 있는 일들이 없어서

더 미안해지는 상황이다....

 

당분간

자전거로 이동하신다고 하시길래 선뜻 고물자전거를 빌려드리긴 했는데

쉬는 한달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질 못해서 못내 미안해 진다.

 

세상일이

이상하리만치

어려운 사람에게 더 어려운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것 같아서

요 며칠 맘이 아프다....

 

다들 왜이리 지지리 힘들게 살까...하는 마음이.....^^;;

 

쉬는 날

도형이형이랑

우암산이나 올라가서

공기나 좀 쉬고 와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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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비 때문만은 아니겠지...

  • 등록일
    2009/06/11 14:08
  • 수정일
    2009/06/11 14:08

4일내내 일하는 도중에 비를 맞았다.

처음엔 더위를 식혀주어서 좋았는데

이렇게 주구장창 밤마다 비 속에서 일을 하다보니 짜증이 뭉클뭉클....

 

다들 이런 저런 피부병에 시달리는 중이라서 그런지

며칠 씩 비를 맞으니 여기저기가 불그레진다.....(다들 햇빛을 자주 못보는 삶이다 보니....^^;;)

 

비가 오기 시작한 두번째날...드뎌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가 난 것이다.

수거차량 76이 빗길에서 미끌어져서 반대차선의 차량 3대를 들이박고 전복된 거다.

일이 거의 마무리 될때 쯤 발생한 이 차량 사고로

다들 뒤숭숭하다.

 

다행이 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이 사고를 기회로 말들이 돌기 시작하는 거다.

 

사고의 여파로

우선 운전자였던 형이 한두달 면허정지를 당할 것 같고...

따라서 운전자들은 이 정지기간중에 쉬지 못할 것 같다는 것과

이 사고의 원인이 단순한 빗길 사고 만이 아니라

평소에 일들을 너무 속도 위주로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일들을 조절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성해보자는 이야기로 발전하였다.

물론 운전자들 중심으로 이루어진 회의다.

 

문제는 수거원들의 불만들이 자연스레 나에게로 몰린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야 뭐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어서 지켜만 봤다.

 

오늘 새벽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마련되었고

결국 이야기가 나왔다.

 

장형이 작심한 듯 나의 일하는 스타일을 바꾸기를 요청했다....

뭐 한마디로 내가 너무 속도가 빠르다는 거다....

인정했다....뭐...그럴거라고 예상되었기에.......^^;;

 

문제는 이 사고를 기회로 결국

장형을 비롯한 잔머리 스타일리스트(?)들이 이때다 싶어서 수거코스를

옛날의 방식...즉...정확한 수거코스 설정보다는 다소 융통성있게 알아서(?) 일할 수 있도록

다시 돌려 놓았으면 한다는 거다.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참았다......어이가 없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배려...?....동료에 대한 배려...?

배려는 언제나 배신으로 자기 발등을 찍는다고 하더니

완전 그 꼴이다....

 

나의 수거 파트너인 최군은 한술 더떠서 옛날처럼

빠른 사람이 늦는 사람거 도와주며 정답게 찬찬이 일했으면 좋겠단다....

순간 미친거 아니야...?...하는 마음이.....^^;;

 

어쩌면 도형이 형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맨날 도와줘 봤자 고마움을 모른다는......

이 놈의 한나라당 최군은 지금도 최군 수거코스의 4분지 일은 내가 치우는 데도

이번 사고를 기회로 더 편해보자는 심보인걸까...?

 

오늘도

수거 중간에 신발에 음식물 쓰레기 들어갔다고

한참을 투덜대며 일안하고 닦아서

그 빗 속에서 혼자 일하게 만들던 우리 최군은 조금더 편해보려고 한다는 거다

상대편인 내 생각은 조금도 없이 말이다....

 

술자리 끝나고 도형이 형과 집에 오면서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뭐 그랬다....

아니 불쌍하다고 해야 할까......?

진절머리가 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실은 이젠 나도 피곤해서 될때로 되라 하는 생각이다......

 

도형이 형이 곧 수거 코스를 전체적으로 수정할 생각을 굳힌듯 하다.

아마 수거하는 일이 조금더 아니 다들 많이 어려워 질듯 하다.

우리들이 우리들 스스로 옭아매는 이 형국을 보면서

이 작은 집단안에서도 통제되지 못하는 이 극심한 이기주의에

무기력해지는 나를 새삼 느낀다....

 

아마도 그들이 문제 삼듯

문제는 열심이 하는 나와 몇명의 사람들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이 하기 보다는 돈을 보고 일해야 하는 걸까...?

 

요즘은

이래저래 되는 일 없이 짜증만 몽실몽실 일어나는 구나.....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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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놀아줬다.

  • 등록일
    2009/06/07 12:01
  • 수정일
    2009/06/07 12:01

친구가 왔다.

근 4개월만인듯 싶다.

괴산으로 농사지으러 내려가서는 자주 온다는 약속은 저버리고

이제서야 얼굴보여준 놈이다

그래도 버섯농사가 제법 안정화되었는지 얼굴이 밝아서 좋은

보고싶던 친구가 왔다.

 

내가 너무 변해버려서 일까..?....처음에는 못알아보더라...크크크

(놈의 말 " 형상은 유지하고 살아야지 그렇게 빼빼가 되버리면 어떻하냐..")

다들 나의 몸매를 보면 살빠진 것이 신기한 단계를 넘어서서

이젠 걱정의 단계로 접어든 듯...ㅎㅎ...뭐 여하튼 놈이 보기에

내가 살자쿵 걱정되는 모양이다....ㅎㅎ

 

여하튼 간만에 보는 반가움에

서둘러 삼겹살에 소주한잔하면서 급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놈은 진지함이 매력이다...어쩌면 저렇게 진지할까 신기할 정도이고

언제나 변함없이 자기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멋진 놈이다.

그동안 전화기로 전해들은 나의 소식에 많은 걱정을 한듯

나보다도 더 걱정거리를 한아름 짊어지고 살았던 모양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소 명랑한 나의 모습에

적잖이 안심한 모양이면서도 왠지 안쓰럽다는 듯 내 걱정을 해대는 놈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 진지해져 버렸다....ㅎㅎ(실은 좀 가볍게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다...ㅎㅎ)

 

놈 왈 " 너 괜찮은 거야..?"  

나 왈 " 괜찮아...ㅎㅎ...놓을 것 놓아버리니 조금 더 편안해진 것 같기도 하구...ㅎㅎ"

놈 왈 " 난 솔직히 괜찮아 보이는 니가 더 걱정이다...힘들땐 힘들어해야하는 법인데.."

나 왈 " 힘들때 힘들어하기엔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애매해서.....ㅎㅎ...."

놈 왈 " 그래도 힘들땐 힘들어해야 몸이 버틴다.."

나 왈 " 아무래도 내가 중심잡지 못하면 나를 둘러싼 여러 것들이 마구마구 뒤엉켜버린 것 같아서.."

놈 왈 " 괜찮겠어...?"

나 왈 " 괜찮다니까....ㅎㅎ...저번에 전화로 이야기했잖아...중심잡고 살아야 겠다고...ㅎㅎ"

나 왈 " 내가 두발로 중심잡고 서 있다보면 언젠가 조금은 편안해질때가 있겠지...ㅎ

             그때 쯤 마구마구 힘들어 해줄께...크크...그땐 니가 나를 지켜줘라....ㅎㅎ"

놈 왈 "알았어...언제든지 힘들면 말해....큰 도움은 못줘도 지켜는 봐줄께..."

 

놈....ㅎㅎ

점점 더 농사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놈은 애써 [이제 막 농사지으려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놈에게선 농사꾼 냄새가 난다.

몸의 쓰임을 안달까...?.....ㅎㅎ

아니면 묵묵히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사는 사람만이 지닌

특이한 삶의 태도 같은 것이 몸에서 폴폴 난다는 생각을 했다...ㅎㅎ

그래서 마구마구 부럽다고...

그 기운 나에게도 좀 나누어 달라고...ㅎㅎ...장난스레 떼짱을 부렸다...ㅎㅎ

 

옛날 내가 어렸을 적에...??

아니 지금보다 조금 더 전에

나 스스로 장난스레 약속해버린 세가지 약속을 놈에게 이야기 해 줬다.

 

"놈과 농사지으면 산다

  공부방 제자인 승여이와 음식점을 만든다

  혜린과 지역공동체 혹은 지역운동을 한다......."

 

이 세가지 중에서

이제서야 한가지 정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ㅎㅎ

하고보니 내가 더 못나보인다고도 했다.....ㅎㅎ

 

그때 한 약속처럼

놈은 벌써 농사지으러 가버렸고.....

(미리 터 잡고 있겠다고 약속했다.....몇년 후에는 꼭 오라고...내 앞에 있는 이 놈이...크크)

 

승영이는 일본으로 요리배우러 갔고....

(한국에 오면 첫번째 요리 손님으로 나를 초대한다고 했다...ㅎㅎ

나보고 꼭 내 손으로 근사한 주방을 만들어 달라면서...ㅎㅎ)

 

......나는...?......

몇년째 수수방관한 것처럼 빈둥빈둥대다가

못난 놈이 매번 그렇지만

이제서야 급하게 혜린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중이다....ㅎㅎ

 

아 ! 그러고 보니 약속 하나가 더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종민에게 지역활동의 기반을 만들어 주자...라는 ..?...약속을 했나 안했나기억은 안난다...크크)

 

여튼

놈에게 제법 진지하게 이 세가지 약속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ㅎㅎ

내가 죽기전에 이 새가지 정도만이라도 지키고 죽고 싶다는 ...?...

술 주정 비슷한 말들을 연신 내밷고 말았다....^^;;

 

놈.....

언제나 그렇지만

 또 진지해져버려선 자기가 더 고민스러운 모양새다.....푸하하하

 

놈 왈

" 농사는 내가 좀더 기반잡고 터 닿아 놓고 널 부르면 될 것 같은데

나머지 두 개는 내가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음식점은 니가 워낙 잘아니까....알아서 하면 될터이고

니가 주방꾸미는데 필요한 나무는 내가 가져다 줄수 있을 것 같고...

문제는 이 혜린인데...그건 내가 뭘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혜린과 니가 같이 일한다는 것이 잘 상상이 안가서..."

 

나 왈

" 왜...?....왜 내가 혜린과 일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가..?.."

 

놈 왈

"너랑 혜린은 모든 것이 다 다른 사람들인 것 같아서...

특히 니 성격에 그 애랑 맞추어 일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은 된다..."

 

나 왈

"...?....뭐야 그게....내 성격이 자랄같다는 거야 뭐야...?..."

 

놈 왈

"그냥 그렇다는 거지...넌 너무 성격이 강해서...음 뭐랄까...너랑 어울리는 조합은

왠지 박종효씨처럼 아예 푸근해서 너 같은 놈 방방거려도 감싸안고 가던지

아니면 나같이 니가 방방거리고 빨빨거려도 그런가보다 하면서 웃어줄 수 있던지..

뭐 그래야 할 듯한데...혜린과 그 교대 친구는 왠지 너무 여린 것 같다는.."

 

나 왈

"뭐...?...여려..?..누가...?...이런 쌍...나두 많이 많이 여리거든...^^;;"

 

............

 

잼나게 술마셨다.

놈에게 올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우리 일들을 설명해 주었다.

놈은 언제나 그렇듯

가만이 이야길 듣더니 조목조목 질문하고 자기 스스로 이런저런 방안들을 이야기하고....ㅎㅎ

 

천마농사가 다소 작황이 안좋아서 뭔가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아마도 땅의 문제이든지 아니면 농사 짓는 방식이 문제가 있던지...)

나무 농사는 지금처럼 소나무 같은 조경수로 할지 과실주로 할지 좀더 고민해보자는...

감자 농사는 좋은 것 같은데 문제는 땅을 시급히 좀더 알아보자는........

호박 농사는 자긴 해답이 없다는...?...그래서 그건 내가 잘안고 했다....크크

한우 위탁 사육..?...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자는......

무엇보다도 재정문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빨리 마련해야 할듯...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하고 나서는

놈이 이상한 표정을 짓길래 물어 봤다.

 

나 왈 " 왜..?"

놈 왈 " 근데 니가 미디어는 아냐...?.."

나 왈 " 이런 떠벌...^^;;....이제까지 뭔소리를 알아들은 거야..?

             난 미디어 활동할께 아니라니까...^^;;....도시에서 살아남는 것

             도시에서 마을을 구성하고 반자본주의적으로 살아보려고 한다니까..^^;;"

놈 왈 " 그러니가..그걸 미디어로 한다는 거 아니냐..?....."

나 왈 " 이런...미디어는 미디어 할줄 아는 사람이 하고 나는 내가 할줄아는 것 하고...

              또 너는 니가 할줄 아는 것을 하고....그런 것들이 삶으로 연결되는...

              하여튼 정리는 아직 안되고 있지만 여하튼 난 미디어활동할 거 아니라니까......^^;;..."

놈 왈 " 다 좋은데 왜 갑자기 반자본주의야....?...다른 것은 다 알아든겠는데

              반자본주의는 이해가...?.....좀 일들을 편안하고 쉽게 좀 풀어봐라....촌 놈이라 알수 가 있어야지.."

나 왈  "....^^;;......여하튼 9월정도면 정리될거야...그때 거나하게 잔치나 하자..."

놈 왈  "9월에 잔치해...?..왜...?..."

나 왈 "이제 나의 모토거든 ...칭찬받으면서 일하자...

             이왕하는 운동이라면 왕창 칭찬받으면서 당당하고 신나게 하자.....ㅎㅎ"

놈 왈 " ...ㅎㅎ...알았어 내가 마구마구 칭찬하고 자랑해줄께....ㅎㅎ"

 

역쉬 놈은

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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