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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네여...ㅎㅎ

  • 등록일
    2009/02/27 06:12
  • 수정일
    2009/02/27 06:12

 

혁명은 패배로 끝나고


                                                                -  김남주


서른에서 마흔몇 살까지
황금의 내 청춘은 패배와 투옥의 긴 터널이었다
이에 나는 불만이 없다
자본과의 싸움에서 내가 이겨
금방 이겨
혁명의 과일을 따먹으리라고는
꿈에도 생시에도 상상한 적 없었고
살아 남아 다시 고향에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밥상을 대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나 또한 혁명의 길에서
옛 싸움터의 전사들처럼 가게 될 것이라고
그쯤 다짐했던 것이다

혁명은 패배로 끝나고 조직도 파괴되고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 부끄럽다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징역만 잔뜩 살았으니
이것이 나의 불만이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싸웠다! 잘 싸웠거나 못 싸웠거나
승리 아니면 죽음!
양자택일만이 허용되는 해방투쟁의 최전선에서
자유의 적과 싸웠다 압제와
노동의 적과 싸웠다 자본과
펜을 들고 싸웠다 칼을 들고 싸웠다
무기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고 나는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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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ㅎㅎ

능력도 안돼는 내가

단과 학생회 선거를 나가고

그것도 그저 구색맞추기식으로 거의 반강제적인 선배들의 강압에 눈물흘리며 나가고

대단하지도 않은 부학생회장으로 선거를 나가서 아깝게 16표차로 떨어져서

한참을 진짜로 서럽디 서럽게 울고 있었을때

존경에 마지않는 선배가 "너 미친놈 아니냐"하며 들이민 시가 이시다......ㅎㅎ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한 그 시절.....,.

그나마 그 선배덕에 헤매지 않고 중심잡아 가지 않았나 싶긴하다...ㅎ

 

마치 세상이 곧 뒤짚어질것 같아도

강고한 자본의 사슬이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듯

우리가 꿈꾸는 혁명 또한 어쩌면 지리한 싸움의 과정속에서나 잠깐식 그 모습을 보여줄 뿐

확고부동한 자세로 언제나 뒷모습만 아련히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ㅎㅎ

 

시가 가끔은 사람의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을때가  있다....ㅎㅎ

아마도 내가

다시는 허위의식에서 살지 말자고 결심하게 만든 시가 김남주의 시였던것같다......ㅎㅎ

어차피 시는 시일뿐이지만

당시 나에게

둘도없는 친구이자 거스를 수없는 감정의 고향이었다고나 할까.....??

 

선배 ...?

잘지내시죠....?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웃으며 함께 일어설수 있는 그 힘...

그것이 혁명의 힘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여....ㅎㅎ

형...!!...잘지내시고.....더 싸우시고....ㅎㅎ.....

그리고 더 많은 아품과 슬픔이 형의 발바닥에서 굳은 살로 박히시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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