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다 만 글이 있는데, http://blog.jinbo.net/imaginer/23 (꼭 이렇게 마무리를 못하고 팽개치는 게 많다.)

 

답안지 고쳐주는 선생이라는 기사가 올라온 걸 보고(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문득 또 떠올라서,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나면, 답안지를 학생들이 채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OMR카드에 기록하니, 객관식은 상관없지만 주관식은 따로 점수를 매겨줘야 한다.

채점하다 철자가 조금 부정확하거나, 적은 걸로 봐서 답은 알고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대개 맞았다고 채점했다. 답안지가 너무 비어있으면 답을 한두개 써주기도 했고, 고쳐주기도 했다. 그게 내 자의적인 판단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았다면 문제가 됐을텐데, 정작 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컨닝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이 없었고, 채점도 빡빡하게 할 필요 뭐 있냐 싶었다. 점수 몇 점이 무슨 큰 소용이라고.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것에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흐뭇해하기까지.

 

개념을 물말아드신 학교생활이었던 것 같다. 점수로 매겨지는 것들이 고까운 건 그렇다쳐도, 다른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나의 독단들. 음. 그러면서 한편 경쟁들 속에 목매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