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고등학교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꿈 속과 현실의 학교는 판이하게 달랐다.

난 어떤 빈 교실에 있었고,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다른 교실은 모두 수업이 진행 중.

하지만 난 당당히 돌아다니지 못하고, 그 무렵 땡땡이를 치듯 살금살금 주변을 염탐하며 눈치를 본다.

잡히면 혼날 것 같아서, 어딘가 도망가 숨어있을 곳을 찾는다.

건물의 전면에 운동장이 있다. 그 쪽으로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해서 가보니 선생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교실로 돌아오니, 빈 교실에 선생 몇이 창문을 고치고 있다.

당황해서 마주치지 않으려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학교 뒤편으로 가니, 정원 같은 곳을 지나 집 한채가 숨어있다. 그 집에 가는 길 양 옆에는 나뭇잎들이 무성하다. 철조망에 넝쿨이 걸려있듯, 그런 느낌. 지나가는 길이 왠지 포근한 느낌이다. 집 안에 들어섰고, ... 그 다음 기억이 흐릿하다. 거기에 사람이 있던 것 같다. 집은 1층이었고 마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