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5/04/04

얼결에 자리를 옮기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요즘.

나와 어울리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는 불편함이 계속 드는데,

좀 더 내 확신을 갖고, 내 전망을 갖고 움직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다.

항상 과단성 부족이 단점이라는 걸 느끼면서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이렇게 왔으니 이전 일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을 정리하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까닥하면 어영부영 또 두다리 걸치기 십상이었을 것.

아마, 내 일생 이렇게 어느 한 쪽을 크게 끊어낸 게 처음이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그게 그렇게 큰 파고로 다가오진 않는다.

아직 실감이 안나서일까? 아니면, 산다는 게 다 이렇게 비슷한걸까.

삶에 별로 흥나는 일이 없어져서 일까.

 

몰입의 즐거움을 놓치고 산지 오래.

이게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찾아오겠거니 기다릴 수밖에.

 

 

2015/04/04 22:11 2015/04/04 22:11

지나간다2015/04/01

욕심이란-

쥐고 놓지 않으려니까 문제가 더 생긴다.

이미 마음 안에 욕심이 찼구나...하는 걸 오늘 문득 느꼈다.

내가 그냥 놓아버리면, 별 문제 없을 것을.

내 힘으로 이룬 게 아닌데, 마치 내 힘으로 이룬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이다.

앞서 간 많은 사람들이 스치면서 무엇을 경계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되뇌였다.

특별해지려하지 말기.

 

2015/04/01 22:50 2015/04/01 22:50

지나간다2015/03/12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보고 있자니
생각이 많아진다.

정권은 그렇다치고,
우리는 대안으로 뭘 요구하고 주장해야할지, 이게 더 막막하다.

전통적으로 좌파의 운동이란 게 '경제'에 대해 해석하고 주장하는 건데
요즘 경제에 대한 주장이 거의 사라졌다.
경제를, 노동을 거대담론으로 치부한
90년대-00년대 포스트 흐름의 결과물일게다.

각계에 여러 운동이 있고, 주장은 펼쳐지지만
정작 한국 사회에 가장 파괴적이고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 문제,
오늘자로 이야기하자면 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이 모이지 않는 것 같다.

최저임금 1만원으로 올리는 거,
이것도 유의미하겠지만,
민주노총이 노동자 삶에 가장 직격탄을 날리는 경제문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입장을 내고,
총파업의 요구로 내거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데 기준금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쳐도,
금리인하 반대!
이거면 될까?

금리 인상을 요구해야할까?
한국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될까?
다른 게 필요하다면 무엇이 있으려나?

2015/03/12 17:20 2015/03/12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