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찬바람이 인다.
밤에는 풀벌레 소리에 설레인다.
또 한 번 여름이 가고,
가을, 곧 겨울.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에 뻥쪘다.
헐리우드 문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듯.
한 번 다시 봐야려나..
특별히 살려두는 이 없이, 기준에 따라 공평하게 죽이는 게 압권인 듯.
파국으로 치닫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
삶의 지혜 따윈 흘러간 옛사랑을 그리는 추억의 노래?
가끔, 말과 글 인지가 잘 안된다.
도무지 말이 안돼보이는 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대화들이 모두 문법도 어긋난 단어의 조각들로 보이는,
하지만 글과 댓글이 이어지는 걸로 봐선, 나 말고는 다들 이해를 하는 듯한, 그런 때가 종종 있다.
인지가 안되니 답답해 하다, 불현듯, 그럼 지금 내 사고의 연속을 적어놓거나 말로 꺼내면,
내가 저 글을 보며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도 내 말을 미치광이의 헛소리 쯤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싶어서 아찔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나 혼자만의 세계에 남아 모두와 단절된채, 혼자 물으며 혼자 답해야 한다. 영원히.
정신병동에 입원하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
식은땀이 줄줄줄.
입에 뭣 좀 집어넣고 나니 말이 말로 보인다.
얼마전에는 자전거끌고 나가서, 지도를 아무리 봐도 내가 어딧는지 알수가 없었다.
역시 입에 먹을 걸 좀 집어넣고 나니 길과 지도가 보이더라.
이거 좀 위험한 듯.. -_-;
어쩃든 자전거를 타고 달린 섬진강가가 좋았다. 굽이마다 이야기 한보따리씩 감춰두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