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엉덩이가 무겁다

뭔가 하기전에 주저하게 된다.

학교 안에 있을 땐, 혼자서도 별 거리낌 없이 이것저것 벌였는데,

지금은 사회 전체를 상대로 얘기해야한다 싶어서 그러나..

대상이 너무 커서 막연하다.

맘이 움츠러 든다.

발에 채이는 개미.

 

근데, 이건 위치가 변해서라기 보다는,

그만큼 겁이 많아져서인데,

다른 말로, 사회화(?)가 진행돼서이고.

혹은 아까운 것들이 늘어서일지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들을 경탄하며 바라만 보고 있다.

2011/07/04 17:39 2011/07/04 17:39

지나간다전북에서도 희망버스가 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우어우~ 갑시다~ 갑시다~

 

 

 

2011/06/30 16:51 2011/06/30 16:51

지나간다김진숙

김주익열사가 돌아가시고, 그해 11월,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곳곳에서 김진숙씨의 추모사를 들으며 울먹 였던 그 밤을 잊을 수 없고,

다음 날 벌겋게 불타던 서울 거리를 잊을 수 없고,
김진숙씨가 어느날 강연에서 김주익 열사가 돌아가시기 전날이던가.. 짬뽕을 먹고 싶다 해서 밑에서 짬뽕을 올려보내려 했는데 국물이 흘러넘쳐 결국엔 못올렸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것을 잊을 수 없고,

김진숙씨가 2003년 이후 보일러 한 번 틀지 않고 생활했다는 말에 가슴이 무너내리던 걸 잊을 수 없다.

 

김진숙씨가 정리해고를 막아야한다며 노숙농성을 했을 때, 50먹은 사람이 한겨울 길거리에서 자야하는 현실이 증오스러웠고, 그 증오 전에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물었다. 못나게도 그렇게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

 

감정이 복받치니,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축 쳐져서 하루를 힘겹게 보냈다. 강해져야 한다고, 그러니까 정말, 강해져야 한다고 되뇌인다.

 

괴물같은 자본과 공권력보다, 이렇게 무기력한 내가, 공장 담벼락 너머에 주저앉은 운동세력이 더 한스럽다.

2011/06/27 20:02 2011/06/2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