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채식

육류를 안 먹은지(아예 한조각도 입에 안 넣은 건 아니지만)  만 5년이 거진 다 됐다.

어느 때부턴가, 너무 익숙해져 육류를 안 먹는다는 게 특별히 의식되지도 않게 됐다.

요즘은 음식에 고기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먹다 삼키게 되면 속이 불편하다.

해산물도 별로 안 댕겨 거의 풀만 먹고 산다. 이게 편하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육식을 안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든다.

무언가 절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아니다보니, 그만큼 경계를 쉽게 넘나든다.

방금도 빵조각에 햄이 들어있는데 이걸 골라내려니 귀찮아서 그냥 입에 넣을까 싶었다.

먹으면 배아플까봐 빼냈는데, 음, 이런 채식은 그냥 입에 맞는 맛난 거 찾아먹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2011/06/24 15:32 2011/06/24 15:32

지나간다2011/06/22

5월 말부터 6월 초반까지, 상승세였는데,

요즘 뚝 떨어져있다.

몸도 어딘지 불편하고,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꼬여간다.

 

내가 잘하고 있나를 끊임없이 묻는데, 갈수록 대답에 자신이 없다.

오늘은 꽤 심각한 일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어야할, 그리고 했어야할 기본적인 조치들을 놓쳤다.

상태가 악화되는 걸 늦추거나 더 빨리 적절한 처치를 받게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 못했다.

 

지금 난 사기치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사기가 몸에 밴 거 아닌가 싶어서 더 좌절스럽다.

2011/06/22 17:38 2011/06/22 17:38

보는거대탈주

토요일 밤, EBS에서 대탈주가 나오고 있었다.

이 영화 끝까지 본 적은 없는데, 이런식으로 중간중간 몇 번 봤던 듯 하다.

그래서 결말은 잘 모른다. 

토요일 밤에도 중간부터 보다가 그냥 잤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끝까지 보려고 다운 받아놨다.

다 보고나서 더 적어야지.

 

포로수용소가 저렇게 자유로웠을까 싶기도 하고,

영화 중간중간 재치들이 좋았다.

 

방금 다 봤는데, 예상과 달리 해피엔딩(?)은 아니네.

결국 탈주를 감했했던 다수가 죽거나 수용소로 돌아오게 된다. 중요한 건 준비 과정속에서의 희망이기야 했겠지만..

 

전쟁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

영화를 토대로 유추해보건대, 군복을 입고서 비전투중에 잡히면 사살하지 않는게, 원칙이었나 보다.

하지만 그 때에도 민간인은 많이 죽지 않았으려나?

radiohead의 ideoteque가 떠오른다. women and children first, children first children first

 

자유를 향한 갈망을 적군에게도 전염시켰다는 게 이야기의 한 부분이겠다. 

 

기관총을 쏘고 가는 레지스탕스도 뜻밖이었고,

저 땐 국경이 어떻게 생겼을지도 궁금하고. 국경이 모두 전선이었을까?

 

스티브 맥퀸이 주연이었는데, 이 사람 빠삐용에서도 주연이었다.

빠삐용 안 봤는데.. 봐야지.. ㅎㅎ

2011/06/20 13:52 2011/06/20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