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1/05/24

하루에, 어지간한 웹툰 하나씩은 끝내는 것 같다.

이 번달에 본 것만도 20개가 훨씬 넘는 듯?

참 좋은 작품들이 많다.

스크롤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효과들도 신기하고(특히 윤태호씨 이끼),

담겨있는 이야기들도 꼼꼼하다.

근래 본 것중 좋았던 건,

하일권 전작품. 주호민 작품도. 윤태호, 강풀도. 팀 풍경.

윤태호씨가 최근 한겨레 훅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에,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이야기를 회복하라는 댓글이 달려있었다.

잘만든 웹툰 하나가 내가 썼던 대자보 몇십장 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던져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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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

평생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건성이 되곤 한다.

공부도 잘 안하고.

몇 웹툰에서 계속 묻는다. 니 꿈은 뭐냐고.

나도 언젠가부터 별 꿈 없이 대충 살고 있다.

그렇다고 적당히 사는 것도 아니고, 긴 줄 어디쯤 서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공부를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자신은 없다.

그 자신없음도 의지가 없으니까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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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으려는 마음만 잘 다스리면,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즐길 수도 있을텐데.

그 마음에 매여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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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립적이지 않다.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있다.

관례적인 만남일 뿐일지라도, 애초 그 만남 자체가 중립적일 수 없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

확실히 많이 무뎌져서, 괜찮겠거니 끼곤 한다.

이제 그만 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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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꺼풀인데,

그걸 본모습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

저 사람은 내 꺼풀을 보고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아니라고, 어딜가든 겉모습 너머를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은 있으니

미리 선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물타면서 여기저기 끼게 되는 거라고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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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것. 그러니까, 일적인 관계에서. 어렵다.

이곳은 해야할 일이 있는 공간이다. 그 일을 매개로 사람을 만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십상이고, 나의 이해만을 관철시킬 수도 없다.

이렇게 좁은 곳에 있는데도, 이중 삼중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윈윈은 쉽지 않아보인다.

서로 감정을 가진 동물이라는 걸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본의 정도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런데 이해가 틀어지면 마음이 상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나의 이해를 위해 다른 이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줬을지도.

나의 기본도 상처받은 다른 이가 보면 웃음거리 가식에 불과하겠지.

깡 무시하는 것과 무시해놓고 나도 살아야지 않느냐고 변명하는 것이 얼마나 멀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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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16:12 2011/05/24 16:12

지나간다풀꽃2

어제 봄에 피는 풀꽃 사진들을 이것저것 찾아봤었다.

애기똥풀꽃, 제비꽃, 개불알꽃 등등..

 

그런데, 집 근처를 둘러보다 보니,

오호,

사진으로 봤던 애기똥풀과 비슷한 녀석이 눈에 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애기똥풀이 맞는 것 같다.

 

아하.

이거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이었구나.

덩실.

좋아라.

(근데, 이렇게 올려놨는데 이거 애기똥풀 아니라 그러면 어떡하지??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그 연보라빛 풀꽃은 이름을 못찾고 있다.......

2011/05/20 11:16 2011/05/20 11:16

지나간다풀꽃

집 앞에 풀꽃이 폈는데,

무슨 풀인지 모르겠다.

 

잎 모양이 토끼풀과 비슷해 찾아봤더니,

맞아, 토끼풀 꽃은 완전 딴판이지.

시계만든다고 꺾어 놀곤 했었는데.

전혀 다른 과의 풀인데..

 

보면서 이름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얼마전에 길을 걷다 감꽃을 봤다.

하얀 감꽃이 소담스럽다.

생각해보니, 감나무를 수도 없이 봐왔으면서 감꽃을 본 기억이 없다.

집 마당에 감나무를 키우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있는데 보지 못하는 것들도 너무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지나서 보니, 꽃이 활짝폈다. 못알아볼 뻔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1/05/19 14:21 2011/05/19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