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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일기

 


 

 

"농가 일기"                                                            방송영상과 정지원

2004년, 젊은 농민 운동가들은 우리의 농가를 지키기 위해 추운 겨울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새운다. 2007년, 젊은 농민 운동가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어느 화창한 봄 날, 농민들은 칠레의 농작물 홍수의 여파를 이겨내기도 전에 한미 FTA 타결이라는 폭풍우를 맞게 되었다.


2004년, 어느 따뜻한 봄 날, 젊은 농민 이근혁은 동료 농민들과 함께 씨 뿌릴 준비를 한다. 이제 귀농 5년 째, 아직 알고 있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많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능숙하게 씨를 뿌리며 농사준비를 시작한다. 그의 어린 아내 김은심 또한, 초보 농민으로서 남편을 도와 농사를 짓는다. 남편의 눈에는 한 없이 부족하고 어설픈 아내이지만, 농사를 짓겠다는 남편을 도와 짓는 모습이 아름답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농작물을 돌보면서 FTA 저지 시위에 참가한다. 가을에는 수확을 하고, 떨어지는 농작물 값에 근심만 쌓여간다. 겨울에는 칠레와의 FTA 저지를 위해 국회까지 가서 싸운다. 그리고 아픈 딸의 수술을 위해 서울로 간다. 1년 내내, 쉴 수 있는 틈은 없다. 농민의 일 년은 힘들고 고달프다.


그런데도 한 - 칠레 FTA 비준안은  너무나도 쉽게 통과했다. 추운 겨울, 편찮으신 아버지를 뒤로 하고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시위를 해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정부는 한국의 핸드폰과 전자산업을 칠레의 과일, 농산물과 맞바꾸었다. 농민들은 정부에게 배신을 당했고, 비준안 통과로 인해 그들의 우려했던 다른 국가와의 FTA 체결 움직임은 너무나 빨리 진행되고 있다. 농민들은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아직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근혁과 동료 농민들에게 봄은 다시 찾아왔고, 그들은 다시 씨를 뿌린다. 또 다른 폭품우가 몰려오고 있지만, 씨를 뿌려 모 심을 준비를 한다. 이러한 어두운 미래가 그들을 힘들게 하지만, 딸아이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근혁을 비롯한 많은 젊은 농민 운동가들이 정부와 싸우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어쩌면 잇따른 FTA 체결로 우리의 농촌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등지고 대 도시로 떠나고,  싼 가격에 눈이 먼 많은 장사꾼들이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을 속이려 든다. 이 많은 방해의 장벽 속에서 그들의 힘겨운 싸움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 몇의 젊은 농민 운동가들이 그들의 신념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과정을 통해 조금은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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