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1

from 분류없음 2011/10/20 02:09

네팔 다녀온 것을 정리하겠다고 생각은 계속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오늘 종민과 문자하는데 자기는 장흥에 대한 애정을 막 키워나가는 중이라면서

내가 느꼈던 것과 맞닿는 지점이 있을거라고 했다.

그 말이 듣고 싶었지 사실.. ㅎㅎ

어쨌든 자세한 이야기는 강진만의 상쾌한 비릿함을 입에 머금은채 나누기로 했고..

더 늦기 전에 뭐라도 적어보자.

 

8일간의 시간이 사실 꿈처럼 느껴진다.

네팔에 도착한 이후부터 나는 밀도 높은 시간, 너무 많은 감정들로 벅차 있었고

한국에 돌아오자 '좋았긴 참 좋았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가 되어버렸다.

그때만큼 감성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설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도대체 왜 좋다고 느꼈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나쳤는지, 뭐가 좋았다는건지..

그래서 어쩌겠다는건지..

호기심, 낯설고 새로운 것을 만날 때 설레는 마음, 편안함, 모르던 것을 눈으로 봤을 때의 충격, 뭘 더 하고 싶어진 스스로에 대한 조금의 뿌듯함 정도가 정리할 수 있는 말들이다.

 

첫번째 놀람은 수니따와 줄마야, 허리마야가 공룡에 왔을 때였다.

열린 마음, 적극적으로 뭔가 배우려고 하는 에너지가 전해져 와서 나까지 흥분하게 됐었다.

물론 평소에 영은이가 늘 그런 포스로 옆에 있긴 하지만 어쩐지 나는 늘 노인네처럼 구는데

그들이 왔을 땐, 그들이 손님이라 그런건지, 그저 신기해서 그런건지... 뭔가 찔리는 바가 있었다 -.- ;

어쨌든 우리의 만남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다행이다 싶었고,

네팔이 궁금해졌고, 친구가 되면 어떨까...친구가 될 수 있을까...그때부터 궁리를 시작했던 것 같다.

네팔에 간다면 '좀 더' 머물고 싶었고, '좋았다니,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디어 수업을 해보려고 했다.

사실 '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흥분된다'는 말에 꽂혔던 것 같다. 보람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 교사로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의 참여자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나 또한 나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지금 새삼 팍팍 느끼고 있으니...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게 나았을 걸..그러면 이렇게까지 꿈꾼 것 같은 기분은 아닐텐데.

어쨌든 나는 그들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다.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중요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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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02:09 2011/10/2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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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from 일기 2011/10/20 00:00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공룡 그룹노트로 스프링노트도 시작했다.

종민은 블로그를 개편한다고 했다.

나는 뭘 어디에 어떻게 적을지 헷갈려하고 있다. 이러다 또 어물어물 넘어가는 건 아닌지..

 

간만에 집에 다녀왔는데 역시 피곤해..

하지만 나름 기억할만한 날이었다.

엄마의 본명을 알았다. 예전에도 관련된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외할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였다.

오- 그래. 찾아봐.. 재밌겠네, 라고 말은 했지만

드라마틱한 이 상황을 신기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인지

혈육이 살아있다니 묘한 감정이 드는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엄마는 그리운 마음이 들거라고 생각한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몇번 들었지만 사실 내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자꾸 잊어버리거나 연결이 잘 안되곤 했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러는 건지

엄마가 안내놓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아서 그러는 건지

조금씩 얼개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꽤나 복잡한.. 하지만 평범하고 뻔한 이야기.

정신대가 무서워 한꺼번에 딸들을 시집보낸 이야기.

아이를 못낳아 버림받은 이야기.

미군트럭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야기.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랑해 아이를 낳은 이야기.

아이를 맡기고 떠나려다 다시 데려온 이야기.

안정적인 집안에 재혼해 들어간 이야기.

참고 산 이야기.

정작 딸에게는 신경쓸 수 없었던 이야기.

바보같이 차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살았던 이야기.

어려워진 살림에 동생 학비 대려고 대학을 그만 둔 이야기.

학생운동 하다가 눈맞아서 결혼한 이야기.

어렵게 산 이야기.

친구와 바람나서 집나간 이야기.

혼자서 어렵게 아이를 키운 이야기.

왜 우리집은 가난하냐며 울었던 이야기.

다시 잘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던 이야기.

또 그 사이 사이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

각자 다르게 담아두고 있을 이야기.

난 사실 제대로 들어보려고 한 적이 없는 이야기들.

 

가끔 들어나 볼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사실 나는 별로 자주 문을 열지는 않았었다.

한 번, 두 번.... 아니다 싶으면 그 후로는.

귀찮아서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엄마의 눈으로 보아왔기 때문에

많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엄마의 입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 엄마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긴 했지만...

 

할머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쨌든.

아빠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변명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어느정도 준비가 된 것 같은데...

그냥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까워지는 것이 무섭기는 하다.

 

나는 어디에 서있나 생각해보면..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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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00:00 201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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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6 - 할일

from 할일 2011/10/16 22:07

급한 일 

 

이리여고 3차시 수업일지 / 수업안

비영리단체 등록

공룡에서 하는 일, 할 일 (자체발광 등) 정리

꿈 수업 준비 - 10/20(목) 1~5시

-> OT / 폴라로이드 / 수업 / 꿈 지도 / 편지 / 낭독과 녹음

희망버스 후속 모임 관련 연락 - 다음주, 혹은 다다음주 주중으로 제안

배터리 관련, 선구님 연락. 중고 알아보고 주문하기

 

 

할 일 - 공룡

 

소식지 ON&OFF

기타 수리, 암막 커튼

학생인권조례/ 학생의 날 행사 준비 - 웹자보 확인

후원금 3만원, 까페 1만원, 두물머리 참가비 2만원

공미교 관련 이야기

대전 교육 정리, 장애인 미디어교육 학습 

거점네트워크 워크숍 일정 확인

 

 

할 일 - 기타

 

월요일 중 자활 DVD 제작, 외장하드 돌려받기, 정산 연락/ 메일 보내기 fantast21@hanmail.net

--> 10월 말까지 dvd 15장, 페이 논의후 연락, 세금계산서 (고유번호증, 통장사본.. 세금신고 안해도 됨)

제천 사진 우편 발송

네팔 영상 편집, 사진 정리해서 공유 (포럼 까페, robertlongo@hanmail.net)

핸드폰 바꾸기

연락처 정비

외장하드 주문, 데이터 정리, 컴퓨터 정리

축하공연 준비

-> 29일 저녁 5시 더제니스, 곡 선정 후 이번주 토요일 연습 가능성 있음

아시아연대 방문 확인

여행 정리

dmz 정리

힙합 세상은 너의 것 알아보기

 

 

하고 싶은 일

 

찌라시 업그레이드 (충전해서 밀린 일 해결하고 다가올 일 대비하자!)

네팔어 배우기

살사 다시 시작

기타 연습

mp3 파일 만들기

11월중... 11/27 이영준 http://seoulphotofestival.com/

 

 

읽을 것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오래된 미래

철학 삶을 묻다, 코뮨주의 선언, 감응의 건축

오늘의 교육, 함께 읽는 장애학, 그림자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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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6 22:07 2011/10/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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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 할일

from 할일 2011/09/21 16:53

급한 일

 

자활 영상 편집 - 제천 사진 스캔하고 우편 발송

이리여고 3차시 수업일지 / 수업안

DMZ 일정 확인, 연락

 

 

기획

 

네팔 교육 기획

자체발광 정비

5차 희망버스 준비

강변가요제

학생인권조례

 

 

할 일

 

비영리단체 등록

소식지 ON&OFF

4차 희망버스 후기, 감독 연락

핸드폰 바꾸기

연락처 정비

기타 수리, 암막 커튼

외장하드 주문, 데이터 정리, 컴퓨터 정리

 

 

 

차차 할 일

 

찌라시 업그레이드 (충전해서 밀린 일 해결하고 다가올 일 대비하자!)

대전 교육, 공미교 정리

장애인 미디어교육 학습 

 

 

읽을 것

 

철학 삶을 묻다, 코뮨주의 선언, 감응의 건축

오늘의 교육, 함께 읽는 장애학, 그림자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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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16:53 2011/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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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소식지 ON&OFF

찌라시 업그레이드 (충전해서 밀린 일 해결하고 다가올 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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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복식 호흡과 명상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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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일정 조절

수업일지 (이리여고 3차시, 공미교, 대전 교육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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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여성인력개발센터 - 저녁 방문

기타 수리, 암막 커튼

외장하드 주문, 데이터 정리, 컴퓨터 정리

자활 영상 편집 - 제천 사진 받기, 스캔하고 우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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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빨래

4차 희망버스 후기, 감독 연락

y 행사 촬영

핸드폰 바꾸기

연락처 정비

옥수수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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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할 일

 

강변가요제

아시아연대 초대

학생인권조례

 

 

 

읽을 것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철학 삶을 묻다, 코뮨주의 선언, 감응의 건축

오늘의 교육, 함께 읽는 장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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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06:15 2011/09/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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