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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1 00:20
친구의 늦은 결혼을 축하하러 가던 길이었지요.
전철이었는데요.
시골에서 막 올라오신듯한 노부부와 그분들의 따님과 손주딸로 보이는
가족이 타셨지요.
노인들께는 이내 자리가 양보되었고,
두 어른이 제 옆으로 나란히 앉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고등학생은 되었을법한 손주에게
이렇게 말슴하시는 거예요.
'아가, 다리 아플텐데....여 와서 할매 무릎에 앉거라'
아이는 민망한듯 얼굴을 붉히고,
그 어머니는 할머니를 만류하시고....
할머니는 '그래도 다리 아플텐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긴 했나봅니다.
왜 그런 모습을 보며 전 자꾸 행복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정말 착하게 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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