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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 오른 진서 눈이 여전히 그대로다.
눈두덩 안팎에 마취 주사를 놓고,
칼로 째고,
고름을 짜내고....
팔다리를 붙들고 있는 내 마음이 쓰릴 정도로
아이를 힘들게 하며 치료를 했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다.
같은 병원을 아마 3주째 다니고 있나보다.
어제는 단단히 따져야 겠다고 마음먹고 병원에 갔다.
의사가 나보다 한술 더뜬다.
'어라 , 이거 왜 이러지?'
'이럴리가 없는데?'
내 눈치를 살피며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왠만해선 없는데...'
'간혹 어른들은 다시 째긴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한 번에 다 낫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다음 주 쯤에 한 번만 더...'
가슴이 철렁한다.
차도가 없기에 그래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막막하다.
'진서에게 어떻게 말한담'
'진서 엄마는 또 뭐라 그럴까?'
'병원을 옮겨야 하나?'
'혹시 눈다래끼가 아닌거 아니야?'
병원에서 성질이라도 한 번 부리고 나왔으면 내 맘이 좀 나을라나?
답답하고, 마음이 쓰리다.
하루 종일 속쓰리게 심란해하다가
조심스럽게 진서에게 이야기 한다.
'진서야, 한 번 더 째야한대...'
펑펑운다.
싫다고 한다.
나라도 싫겠다.
다행히 진서가 눈물 가득한 슬픈 얼굴로
'또 할께, 아빠...'
라고 말해준다.
제길....
진서만 고맙다.
제길....
진서에게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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