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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님의
[좌파로 사는 것] 에 관련된 글.
며칠 전 진행하던 교육을 마치고 몇가지 선물을 받아왔다.
내용물을 궁금해 하는 피오나와 진서에게
"화장품하고 양먈인거 같아. 화장품은 쓰지 않고, 양말은 있으니 포장 풀지 말고 다른 사람 선물 할래"
피오나
"서운하다. 왜 자기 쓸 생각은 않고 맨날 남 생각만 하지?"
뻘쭘해졌다.
남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남거나 쓰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연말을 맞아 생색도 내고 좋지 않나 싶은 거고,
어차피 줄꺼면 포장을 풀지 않고 그대로 주는게 여러모로 편할 것 같고...
그래도 내심 서운해 하는 피오나와 진서의 눈빛을 어쩌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렀다.
하나는 화장품이 맞아 다시 잘 포장해서 넣어두었고,
다른 하나는 양말이 아니라 목도리기에 한 번 둘러보고 맘에 들어서
내가 쓰기로 했다.
피오나는 나를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
남 생각만 하는 사람 등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결코 아니다.
난 그저 내가 원하는대로 사는 사람이다.
난 그저 내가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난 그저 필요없으면 주고 필요하면 갖는 사람이다.
난 그저 철저하게 이기적일 뿐이다.
참, 나에게도 가격이 곤두박질 칠까봐 걱정되는, 대출 무지하게 끼어있는 조그만 아파트가 한 채 있다.
어쩌다보니 집에 차는 두 대나 있어서 세금과 연료비가 늘 두렵다.
그래도 칭찬 받을 것은 난 내복을 입는다.
그것도 일년에 4개월 가량 입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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