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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하나 쓰려고 내 블로그를 봤더니 밑에 포스트와 댓글 130개가 맘에 걸린다.
빨리 다른 글들을 써서 밑으로 밀어버리고 싶다. 쿠쿠.
특유의 소심한 성격 탓에
"내가 글을 어떻게 써야 됐나" 한참을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내가 글을 왜 썼나"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블로그는 내게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사적이지 않은 공간이다.
일기처럼 끄적이는 거라면 왜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쓸까.
하지만 여전히 익명이고 사람들은 나를 알지 못한다.
다른 블로그들도 있지만 하필 진보블로그를 쓰는 이유도 있다.
그 경계 어디쯤에 있다.
포스트를 불특정 다수가 본다고 가정 해볼 때,
보는 사람을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가 있을 수 있다. 좋다.
하지만 매번 친절해야 된다는 건 꽤나 불편한 일이다.
자기 검열을 해가면서 글을 써야된다는 거, 말이다.
지난 번 사건을 통해 생각한 건
생략된 예의 같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썼어야 조금은 '덜'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지
"그래도 개념있는" 페미니스트처럼 보이는지 잘 알고 있지만
매번 그렇게 글을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숨이 막혀서라도.
누군가,
나혼자 지껄이는 얘기, 메모수준의 단상들,
일일이 친절하게 양해와 이해를 구하고 예의 차리지 않아도
행간을 읽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이들이 있을 거란 기대는 불친절하기만 한건가.
소통이야, 되면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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