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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의 닥달(?)에 못이겨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모두 비공개로 해놓은 글들을 보면서 안지우길 잘했구나, 짧은 생각이 스쳤다. 힘들었던 환경들과 단절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다시 출발할 수 없을테니까. 힘들었던 나도, 자랑스러웠던 나도, 숨기고 싶은 나도, 모든 것이 나의 흔적이고, 언젠가 딛고 올라갈 거대한 벽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는 내가 공부 많이 해서 이 곳에 차곡차곡 쌓아두길 바라는 것 같다. 난 귀찮아서 싸이에 대충 때우려 했지만, 뭐 결국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진보넷 블로그에 한번씩 더 들어오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글을 보면, 나와 세상의 통로가 다시 열리는 셈이니까 말이다. 벌써 그렇게 세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사실 내 감각은 점점 무뎌지고 있다. 사상과 신념은 실천 속에서, 논쟁 속에서,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또 강해지는 것이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 그도 이런 점을 걱정하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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