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성 난청 1

from 콩이 쓴 글 2005/01/10 20:29

시끄러운 소리는 귀 속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청각 세포에 조금씩 충격을 주는데, 이게 오재미처럼 반복되면 청각 세포가 아주 망가져 버리는 거지요. 마치 박이 쪼개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힘없이 던진 오재미는 박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땅에 떨어지고 말듯이, 어느 수준 이하의 소음은 청각 세포에 상처를 주지 못합니다. 반대로 오재미 하나가 아주 제대로 맞으면 박이 터져버릴 수 있는 것처럼, 아주 큰 소음은 단 한방에 귀를 망가뜨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 몸의 청각 세포들은 야구선수들처럼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져 있습니다. 높은 소리를 듣는 세포와 낮은 소리를 듣는 세포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거지요. 이 중에서도 4000헤르쯔(Hz)의 소리를 듣는 세포들이 특별히 소음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업장에서 청력 검사를 할 때는 반드시 4000헤르쯔를 포함해서 청력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답니다. 다른 세포들이 망가지기 전에 빨리 질환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청각 세포는 다른 신경 세포들과 마찬가지로 한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못합니다. 고막이 찢어지면 수술을 해서 나을 수 있지만 청각 세포가 죽어버린 소음성 난청은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이 의심될 때는 늦기 전에 더 이상 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과연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소음성 난청에 대한 예방 대책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지요.

 

[노동자가 만드는 일터 2003년 8월 / 통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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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0:29 2005/01/10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