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아그들의 이야기와 아그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20
    채원의 졸업(3)
    ㅍㅅ
  2. 2006/02/10
    교복
    ㅍㅅ
  3. 2006/01/24
    ㅍㅅ
  4. 2006/01/03
    캠프
    ㅍㅅ
  5. 2005/12/29
    쑤~욱 커버린 아이들(2)
    ㅍㅅ
  6. 2005/12/12
    Uno Card (우노 카드)
    ㅍㅅ
  7. 2005/11/29
    평화의 섬 제주에 가다
    ㅍㅅ
  8. 2005/11/19
    절교한 날...^^(3)
    ㅍㅅ
  9. 2005/11/18
    한자와의 악연
    ㅍㅅ
  10. 2005/11/11
    다시 채원이
    ㅍㅅ

채원의 졸업

채원이 졸업했다.




졸업을 앞두고 모둠별로 작품을 만들어 교실 여기저기에 전시해두고 있었다.

친구들과 사진도 장난스럽게 사진도 마구 박고...

마음씨 좋은 담임 선생님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졸업식은

날씨가 추워서

졸업생들만 좁은 시청각실에 모여 진행하고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졸업식 장면을 TV로 중계되는식으로 치렀다.

덕분에 변화된(?) 교실에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살펴보니 학습기자재들이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인 거 같다.

컴퓨터와 연결된 학습용 TV, 천정에 걸린 선풍기, 에어컨, 난방시설, 급식시설 등.

거기다 졸업까운까지 입고 졸업식을 치룬다.  ^^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유지하는 학생수는 40여명쯤 되어 보인다.

그리고 달라졌다곤 하지만 의자와 책상은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졸업식이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졸업까운을 받고 앨범을 나눠주고, 졸업장과 상장 등을 나눠주신다.

그 북새통 와중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신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40여명이 넘는 이놈들에게 시달리시는 선생님이 안쓰러워 보였다.

 

공교육의 정상화의 첫걸음은 뭐니뭐니해도

교사당 학생수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지 않을까?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니 현재의 덜 준비된 내용을 전달하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아니나다를까 예산타령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투자할 예산은 그 무엇보다도 현명한 투자가 될테니깐.

불로소득을 부추겨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급당 학생수 줄이기가 없이는

각 정당들의 현실을 변화시킬 정책들이 피부에 와닿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교복

올해 중학교에 들어갈 아이 방에 들어가니

새로 산 교복이 놓여 있었다.

 

교복을 보면서 드는 첫 생각은

...그래도 조금은 자유롭던 틀(!)에서

조금씩 더 틀지워진 틀로 아이를 밀어넣고 있다는 느낌이다.

 

까까머리에 검정색 교복에 하얀 명찰의 교복은 아닐지라도

교복은 아무리 멋지게 꾸며보고 비싼 감을 사용하더라도

뭔가 답답함을 주고야 만다.

 

채원은 방학 동안 제멋대로 길게 자라난

머리카락을 개학과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자른 후에

이상하다며 내내 털모자를 눌러쓰고 다니고 있다.

 

이런 놈에게

클 것을 대비해

넉넉하게 큼지막한 교복을 입힌 모습은 좀 우스꽝스럽고 안쓰럽더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0시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송이가 달려와 안기는 데

엉~ 얼떨결에 보니

송이가 또 한 놈 달려오는 게 아닌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송이의 또다른 잠옷을 입은 송이의 단짝 친구가 아닌가...

(약간 취중이긴 했지만...)놀래라~

 

단짝 친구 소혜가 2월에 미국으로 이사를 간다는 데...

송이의 슬픔을 어떻게 달래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캠프

어제 아이들이 3주간 캠프에 갔다.

아마도 태어난 이래 가장 긴 헤어짐일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래 5일 이상 다른 곳에 맡겨본 역사가 아직 없다.

 

아이들이 없는 집안은...

고요하다.

텅 빈듯 허전하다.

아니 지구 위에 둘만 남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쑤~욱 커버린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 걸어나오던 채원이와 마주친

안해는 깜짝 놀라 채원이와 키를 재보자고 했다.

둘이 뒤로 돌아서고 재보니 분명 엄마보다 3cm가량 위로 채원의 머리가 넘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마음 깊은 채원은 엄마 키보다 자신의 키가 커지면 엄마가 실망(?)할까봐.

"히히 그럴리 없는 데...히히"...수줍어하며 키득거린다.

안해는 놀라워하면서 "어휴 채원이가 이제 엄마보다 더 크네"라며 등을 두드리며 안아준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겸 새해 선물로

옥색(채송)과 금색(채원) 도장과 여권을 만들어 주었는 데

도장과 여권을 쓸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이미 아이들이 각자의 통장을 가지고 열심히 용돈을 저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자의 고유한 ID를 가지고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 주인되어 결정할 일들이 많아질 것임을 암시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난 사실...싼타처럼 몰래 따뜻한 장갑을 선물하고 싶었었는 데...

올해부터 우리집에도 공식적으로 싼타의 선물이 없어지고 말았다.

싼타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안다는 것은

아이들이 커버린 탓도 있겠지만...그렇더라도...

게을러진 엄마아빠가 수고스럽게 몰래 싼타역할을 포기한 때문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싼타가 다녀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슬픈 추억으로 기억될거란 생각도 들더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Uno Card (우노 카드)

'잡기'와는 그야말로 담을 쌓고 살아왔는 데...

특히 80년대 분위기는 나의 이런 경향을 더욱 강화시켰었다.

화투, 카드, 당구, 장기, 바둑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80년대 후반 이른바 '투신'을 준비하면서

'대중사업'을 위해 '고도리'를 익히긴 했지만 재미보다는 의무감으로 했었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 따라서 보드게임까페에 드나들기 시작했는 데

그 중에서 Uno Card (우노게임)는 매우 단순하지만

아이들도 나도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채원이는 체스나 텔리호 장기 등 모든 게임에서

지는 것을 무지무지 싫어하는 그야말로 승부집착형인데

우노게임에서 지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아 한다.

우노게임에서 워낙 이기고 지는 게.....아직은 서로의 실력이 바닥이라 우연이 지배해서 그런지...승패를 떠나 즐거워한다.

 

토요일날 쿠산족이라고

대학 때 유네스코학생회(KUSA)동문들이 모인 산행모임에 안해랑 처음 나갔는 데

미끄러운 북한산 산길을 용을 쓰고 올라서인지

그 후유증으로 안해는 일요일에 몸져 누웠는 데.

아이들과 '우노게임'을 한다고 떠들고 너무 신나했던 건 아닐까?

안해는 시끄러워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고 투덜거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평화의 섬 제주에 가다


아이들의 오랜 소원대로

2박2일로 평화의섬 제주에 현장체험학습을 가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말에 오르기도 겁나하다가 내리기 싫은 신나는 말타기

산굼부리에 가서 오름과 억새밭을 구경하고...

소인국에서 놀고...

잠수함 타고 바다속 구경..

귤밭에서 귤도 따고..

멋진 또는 익살스런 폼을 잡아보다...^^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상처를 안고 있는 제주에서 그냥 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절교한 날...^^

절교한 날

                                                       지은이 : 김채송


절교하고 집으로 갈때
갈 수록 집은 더 멀어지고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나는 남산 위에있는
폭풍이 지난 후
앙상하게 열매가 다 떨어진 나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나는 
열매를 다시 주워서 담기 위해
집게와 바구니를 들고 과수원을향해
달려갑니다,
따뜻한 바람을 안고 달려갑니다.


(열매는 친구를 표현한 것이고,
집게는 화해,
바구니는 우정,
과수원은 친구가(사과가)있으니까 학교이다.) < 친절하게 해설까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5년 11월 18일

 

 

 

가재

 

                                                                      지은이 : 김채원

 

가재를 잡자!
조약돌 뒤집고, 없다.
큰바위를 뒤집고, 없다.
어디있는걸까?
여기있나?
저기있나?
가재야나와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1년 8월 9일

 

 

도망꾼 잠자리

 

                                                         지은이 : 김채원


이리가서 휙
저리가서 휙
냇가가서 휙
잔디밭에서 휙

아무리 휘둘러도
잡히지 않는 잠자리
도망꾼 잠자리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5년 8월 5일

 

 

 

할머니댁 가는 길

 

                                                                             지은이 : 김채원

 

할머니댁 가는 길
평택 지나고
호랑이 장가가고

할머니댁 가는 길
대전 지나고
주룩주룩 비오고

할머니댁 가는 길
광주 지나고
뜨겁고 화끈화끈

할머니댁 가는길
장흥 지나서
먹구름이 뭉게뭉게

드디어 안양
할머니댁도착
야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5년 8월 5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자와의 악연

아이들의 학교에서는 특성화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한자를 가르친다.

매달 시험을 봐서 한자박사급까지 급수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두 놈 다 한자와는 담을 쌓으려 한다.  매번 시험이 닥쳐서야 허둥지둥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는 모양인데 이번엔 둘 다 낙제를 했다.  ^^    재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채원이는 얼치기 박사급인데 시험 볼 때를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한자를 왜 공부하냐고 불평하곤 한다.  채송이도 마찬가지로 한자하고는 못 친하다.  음과 뜻은 그렇다치고 특히 획순에 이르면 규칙이 있지만 예외적인 상황도 있어 난감한 모양이다.  하기사 내 수준도 읽는 것은 얼추 가능한 데 쓰기는 쉽지 않다.

 

초등학교의 시책이니 울며 겨자먹기로 떠라가긴 하는 데 아이들의 불평이 사라질 날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한자를 공부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현실은 한자를 아예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과서나 소설 심지어 일상의 단어들에도 한자를 알게되면 뜻이 명료해지는 것 투성이다.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아갈수록.....


<2005/08/14 설악산 대청봉 부근 동해를 배경으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다시 채원이

어제 어둠이 내려앉은 가운데 채원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의 놀이터 부근에서 모르는 형아 4명에게 둘러싸여 돈을 다 내놔라라는 협박을 받는 찰라에 같은 동 5층 아저씨가 퇴근하는 길에 발견하는 바람에 형아들이 도망친 소동이 일어났다. 그 아저씨는 용감하게도 4명을 혼내주려고 뛰어갔으나 놓치고 말았다 한다.

 

채원이는 겁에 질려서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사람이 많은 큰길로을 다니겠다고 하고  안해는 또 불량배들을 만나게되면 가진 돈이든 물건이든 무조건 다 줘버리라고 말하고 아파트 경비실에 항의 전화까지 했다.  한바탕 동네 약도를 그려가며 어디가 안전한 길인지...어떻게 다닐지에 대해 얘길 했지만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

 

경비실에서는 순찰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나는 놈들을 걷는 이들이 어찌 잡겠는가마는...암튼 5층 아저씨에게 변변히 고맙다는 말도 못 전했는 데 인정이 매말라가는 요즘 세태로 보면 너무도 고마운 사람을 만난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