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런닝머신

며칠 전 런닝머신을 3개월 임대했다고 한다.

안해가 동네 헬스클럽에 다니다가

1개월의 반도 못 나가자 아깝기도 하고

임대료가 헬스클럽 등록비보다 싸고

또 겨울이라서 습관처럼 호수공원으로 산책가는 것도 쉽지 않은 때문인 모양이다.

 

딱 겨울 3개월 동안만 임대한다고 하는 데...

런닝머신이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장난감처럼...내복바람에 런닝머신에 올라 책을 읽거나

틈만 나면 타고 논다.

나두 덩달아 타보았더니만 탄 후에 어지럽고 적응이 쉽지 않다.

 

날은 언제 풀릴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눈폭탄

눈이 내리면

아직도 맘은 즐겁지만

눈 때문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걸 보면

마냥 눈을 좋아할 일은 아니란 걸 알지만

눈 내리는 풍경을 여전히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내일 화순콘도에서 가족모임을 열기로 했는 데

20~30명의 대가족이 이동하는 행사라서 혹시 몰라~

취소수수료를 감수하고서 1월로 연기했는데.

콘도위약금(50%)에 KTX표(10%)까지 수수료가 장난이 아니다.

 

오랜 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었으니...

...울상이 된 아이들하고 또 뭘 한다?

그리고 싼타의 선물은 무얼로 하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할아버지 의사와 할머니 약사

점심을 먹고나서...

아무래도 주사라도 한 방 맞아야 할 거 같아서 사무실 근처의 병원을 찾아나섰다.

5분쯤 걸어간 지점에서 의원표지가 보인다.

'영화의원'...??

효자동이발사에 나온 이발관처럼 고풍스러운데...

문을 빼꼼 열고 얼굴만 들이밀고 살펴보는 데...

"들어오세요..." 연로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신발을 벗고 들어 간 의원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의사선상님 한 분만 계신게 아닌가?...

걸음걸이조차 위태롭게 실내화를 질질 끌듯 치료실로 들어오란다.

어라... 간호사도 없네.  흰색 가운을 입으신 할아버지 의사는

"의료보험증 가져왔소?"라고 무표정하고 나직하게 묻는다.

"아뇨..."

"일반으로 하고 3일 후에 의료보험증 가져올라요?"

"아뇨 집이 멀어서..."

그리고는 뒷걸음으로 나왔다. 휴~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고전적인 의원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행동거지도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 의사선생님께 맡기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나온거다.

날은 춥고...

 

"에라 그냥 약이나 사먹자"하고 사무실쪽으로 2분쯤 걸어오다 약국을 발견하고 들어섰다.

약국은 비교적 깔끔한 데...엉? 이번에는 할머니 약사다.

대신 할머니는 매우 정정해 보이고 손녀쯤으로 보이는 아가씨와 함께 있다.

"목이 부어 아프고 코도 막히고.....몸살감기 같아요..."

할머니는 아주 잘 듣는 약이라며 알약과 가루약 그리고 쌍화탕을 내민다.

암튼 '속효성 종합감기약'과 쌍화탕을 그 자리서 먹고 사무실로 걸어오다.

 

혹시 그 두 분은 부부아냐?

괜한 상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호수공원

일산에 사는 사람들에게 호수공원은 거대한 정원에 다름아니다.

설령 집이 10평대로 다소 좁더라도 호수공원이 있어서 좋았다.

부지런함 그리고 시간만 있다면...

언제라도 걸으며 산책하기, 달리기, 인라인타기, 자전거타기 등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거기다 추운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노는 재미는 더욱 쏠쏠하다.

 

어제는 아직 단단하게 얼지 않은 때문이라기 보다는 혹시모를 안전사고때문인지

공익요원까지 동원하여 호루라기를 불며 숨바꼭질을 하듯 얼음을 타는 사람들을

내쫓기 바쁘지만...워낙 위반자(?)가 많은지라 나중에는 단속이 시들해지고 만다.

아직 얼음판 위에는 드물게 썰매까지 등장했지만 아직은 얼음판 위를 즐겁게 걷거나

아이들을 손으로 끌어주거나 눈싸움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토요일 밤에 채원이와 자전거로 호수공원을 한바퀴 돈것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선택이었다.

갈 때는 뒷바람을 맞으며 갔기 때문에 몰랐는 데 나머지 반바퀴를 돌 때부터는

그야말로 칼바람과 사투를 해야했다.  바늘로 찌르듯 얼굴을 강타하는 맞바람을 맞으니

자전거는 잘 굴러가지 않고 잘못하면 얼어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추위에도 운동광들은 가뭄에 콩나듯하긴 하지만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있더군.

 

이 여파인지는 몰라도 어제밤부터 감기기운이 도는 게 아닌가?

감기를 물리치기 위한 방어전을 전개하는 중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초보 아저씨

지하철을 탔는 데

요즘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권하는 제품들이 귀마개, 장갑, 모자 겸 목도리가 주종을 이룬다.

 

이제까지는

한 지하철에 똑같은 제품을 파는 행상이 5분 간격으로 나타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귀마개를 팔던 아저씨가 지나가고 나서

다시 똑같은 귀마개를 파는 아저씨가 나타난 게 아닌가?

 

먼저 오신 분은 갈색계통 마이를 입고 연로하신 분인데.

"우리 몸의 기순환으로 볼 때 귀를 따뜻하게 하는 게 매우 중요" 하다는...

몸에서 귀를 따뜻하게 하는 게 왜 중요한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했다.

"시중에서 8,000원인데 천원짜리 딱 2장만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탄 칸에서는 아무도 사는 이가 없었다.

약간 실망스런 표정으로 아저씨는 커다란 박스를 끌고서 지하철을 내리셨다.

 

그런데 바로 또 한 아저씨가 우리 칸으로 걸어오는 게 아닌가?

따뜻한 검은색 세무잠바를 입으신 40대로 말끔해 보이는 아저씨.

이번에 어떤 제품일까 살펴보는 데....

좀전에 보았던 그 귀마개였다.

나는 순간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더군.

이 아저씨 혹시 귀마개의 가격을 좀전의 아저씨보다 더 부르면 어떡하나...하고

 

그런데 이 아저씨는.....

"추운 날씨에 매우 따뜻할뿐 아니라 패션 또한 죽인다..."

"시중에서는 5,000원인데 천원짜리....딱 2장을 받겠다"....휴~

아까와 같은 제품에 같은 가격이다.

이 아저씨가 우리 칸을 한 바퀴 휘 돌며 딱 하나를 팔고는

여유있게 다음 칸으로 갔다.

 

그런데

먼저 지나 간 초보로 보이는 아저씨의 표정이

왜 자꾸 떠오르는걸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Uno Card (우노 카드)

'잡기'와는 그야말로 담을 쌓고 살아왔는 데...

특히 80년대 분위기는 나의 이런 경향을 더욱 강화시켰었다.

화투, 카드, 당구, 장기, 바둑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80년대 후반 이른바 '투신'을 준비하면서

'대중사업'을 위해 '고도리'를 익히긴 했지만 재미보다는 의무감으로 했었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 따라서 보드게임까페에 드나들기 시작했는 데

그 중에서 Uno Card (우노게임)는 매우 단순하지만

아이들도 나도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채원이는 체스나 텔리호 장기 등 모든 게임에서

지는 것을 무지무지 싫어하는 그야말로 승부집착형인데

우노게임에서 지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아 한다.

우노게임에서 워낙 이기고 지는 게.....아직은 서로의 실력이 바닥이라 우연이 지배해서 그런지...승패를 떠나 즐거워한다.

 

토요일날 쿠산족이라고

대학 때 유네스코학생회(KUSA)동문들이 모인 산행모임에 안해랑 처음 나갔는 데

미끄러운 북한산 산길을 용을 쓰고 올라서인지

그 후유증으로 안해는 일요일에 몸져 누웠는 데.

아이들과 '우노게임'을 한다고 떠들고 너무 신나했던 건 아닐까?

안해는 시끄러워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고 투덜거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블로그

네이버나 다음이나 등에서 적당히 싸이질하면 될터인데

덜컥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든 것은

굳이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맘도...몇 기능들도 익숙하다는 주관적인 생각 아니었을까?

 

블로그 홈에 글들을 게시하지 않는 이유도

내 블로그는 내가 나에게 하는 독백의 장일뿐

더이상의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게 내 맘 아니었을까?

그러나 진보넷이 좁다보니 새 블로그가 쉽게 노출되는 사고(?)도 있더라.

 

가능하다면 세상과 대면하고 고민하는 큰 글들보다는

그냥 그렇고 그런 일상들에 일희일비하는 작은 글들에

타자에 대한 반정립 또는 타자에 대한 날카로움을 갈고닦기 보다는

나에 대한 반정립과 날카로운 눈과 촉수를 갈고닦고 자극받을 수 있다면 그지 없겠지.

 

그러나 어이하랴.

우연이든... 의도가 담겼건

찾아든 나그네든... 오랜 벗이건

빙긋이 웃음으로 맞을 일이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프라이드

96년에 할부로 뽑은 프라이드를 줄곧 몰고 다녔는 데

2000년에 일산으로 이사 온 다음부터는

출퇴근용으로 프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니

일주일에 잘해야 하루의 몇 시간을 쓸까말까하게 되었다.

 

주차장에 세워두는 날이 많지만

그렇다고 덜컥 폐차를 하기에는 아쉽고

새 모델의 차중 괜찮은 차가 보이면

솔직히 아주 가끔 할부로 충동구매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주차장에 모셔두면서 감각상각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면 단념하게된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아직 내 명의로 된 집도 땅도 없지만

유일하게 내 명의로 굴러다니는 동산 프라이드는

이미 백만원 이하로 보험산정가가 곤두박질쳤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큰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몇년간은 더 애마로 주차장을 지킬 거 같은 느낌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계룡산 풍경

계룡산에 다녀왔다.

채송이게만 공을 들였는 데

의외로 고구마 줄기처럼 가족 모두가 참가하게 되었고

덕분에 '백두대간 한걸음 이어가기'팀이 15명으로 불어났다.

사실 남매탐과 갑사 모두 눈 맞은 풍경이 보고 싶었는 데

갑사는 포기하고....상신리-금잔디고개-삼불봉-남매탑-상신리로 오는

'한걸음팀' 사상 가장 짧은 산행이 아닌 산책을 했고...모두다 눈에 푸욱 빠지다.   ^^



채송이는 "엄마랑 안 가면 안 간다"하고...안해가 웬일로 "갑사에 가고 싶다" 고 하자..채원이는 "엄마가 원한다면 간다"하여 4명이 가게 되었는 데...사실 채원이는 백두대간을 10회 이상을 완주한 몸이라 한마디 툭 "갈래?" 던져보고 안 간다면 권하지 않는다.

<눈 맞은 단풍>

<눈꽃>

<산죽>

상신리를 출발해 금잔디고개로 오르는 길은...눈이 내려 세상을 새롭게 꾸며 놓았다.

금잔디고개에서 남매탑까지는 사람들이 붐비지만...눈 내린 풍경만이 눈에 보이더군.

<채송에게 눈꽃가루 세례를 선물하는 채원>

<오궁썰매=오리궁둥이썰매 타기를 시도하는 채송>

<삼불봉에서>

<남매탑...>

<상신리로 내려오는 길에 눈 맞은 감나무에 남은 홍시>

 

계룡산에 가는 길은

고향에 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지만...

함께 계룡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보기 힘들거 같아...그냥 다녀오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매탑과 갑사

오늘부터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눈이 내린 날이면

남매탑과 갑사 풍경이 보고 싶어진다.

 

내일 계룡산에

채송이랑 같이 가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 있는 데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다.

 

채원이는 엄마랑

코엑스에 간다고 딱 한마디로 거절이다.

거기다 길이 막히면 일요일밤 '게콘(게그콘서트)'을 못볼까봐

채원에게는 이를 능가하는 '당근'이 필요하다.  -..-

 

백두대간팀이랑 가지만 도둑처럼 계룡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대전에 사는 원씨와 김씨 두 명에게만 사전 신고를 했는 데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사전신고를 해둬야 뒷탈이 없을 것 같기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