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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사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 70% 불량

시각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전철역사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음성유도기 10대 가운데 7대가 고장 또는 작동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교통안전협회(대표 김기복)가 10월 2일부터 8일까지 6일동안 서울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12개 역사를 표본으로 음성유도기 254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유도기의 70%가 고장이 났거나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작동불량 유형은 무선리모컨 수신거리 기준보다 지나치게 길어 중복방송이 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짧아 방송이 안 되는 등 수신거리제어 불량률이 77%로 가장 높았고, 순차제어 방송이 제대로 안돼 중복방송되는 불량률도 7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작동상태가 가장 양호한 역사는 구로역과 온수역으로 68%의 정상작동률을 보였고, 방학, 도봉, 도봉산역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작동상태가 불량한 역사는 동묘역, 동대문역(불량률 76%)이었고, 이어 송내, 부평, 석계역(75%)이었다.

김기복 대표는 “지하철역사에 설치운영 중인 음성유도기 대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채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시각장애인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민교통안전협회는 음성유도기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요인으로 ▶인증제도의 사후관리에 책임이 없는 제도적인 허점 ▶시공, 준공과정에서 제품의 안정적인 검증이나 사후 관리 배제 ▶제조업체 간의 과다경쟁으로 제품의 질 저하 등을 꼽았다.

협회는 이에 따라 음성유도기와 음향신호기에 대한 현행 국가표준 인증제도를 강화해 엄격한 사후검증 제도를 도입하고 국가표준에 미달되는 제품을 유통한 업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복지타임즈 200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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