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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유가 폭등에다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탓이다. 연말이면 얇은 주머니나마 열어 이웃과 함께 나누던 사람들이 남을 돌아볼 경제적`심적 여유를 갖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눈 앞에 닥친 김장철도 시름을 더해준다. 채소값이 워낙 비싸 상당수 복지시설들은 예년보다 김장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담글 엄두조차 못 내는 형편이다. 빈약한 밥상이 더욱 초라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高油價(고유가)로 인해 낮에는 난방을 꺼야 하는 등 초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적지 않다. 특히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에는 몸을 자주 씻겨야 할 경우가 많은데도 온수 사용이 여의치 않다. 이 모두가 가슴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겨울은 大選(대선)에 따른 선거법이 이웃 사랑의 발목을 잡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국가나 지자체 등으로부터 보조를 받는 단체들의 경우 선거 기간 중 어떤 행사도 못 하게 돼있어 오는 19일 선거일까지는 김장`연탄 나누기 등도 전면 금지된다. 이 때문에 일부 단체들 중에는 매년 해오던 김장`연탄 나누기를 대선 이후로 미루는가 하면 어떤 단체들은 미처 모르고 준비한 김장거리의 처분 문제를 고민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생겼다. 심지어 대선 캠프와 약간의 연줄이라도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개인차원의 순수한 기부일망정 혹 문제가 될까 염려해 꺼리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買票用(매표용) 선심은 물론 지양돼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선거기간 중 불우이웃 돕기 손길마저 금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嚴冬雪寒(엄동설한)에 오들오들 떨고 있을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선거법의 탄력적인 운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어려울수록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미덕이 있다. 마침 대구`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어제(30일)부터 이웃 사랑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랑의 열매 달아주기와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과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따스한 겨울을 위한 온기 나눔이 필요할 때다.
12/1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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