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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02 -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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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02

 

 

상품이 뭐지?

 

일단 상품은 가격이 있고, 서로 돈이라는 것으로 교환되어 진다. 즉 상품은 반드시 무엇(현대 자본주의에서는 화폐)과 교환되어져만 상품일 수 있다. 나 혼자 먹 위해 만든 닭도리탕은 상품이 아니지만 식당에서 돈을 줘야만 파는 닭도리탕은 상품인 것이다.

이를 상품이 가치는 고유한 성질인 ‘교환가치’라 한다.

 

 

그럼 어떻게 이 상품과 저상품의 가격이 다르고, 그것들은 어떻게 돈을 매개로 일정한 비율로 교환되어질까?

 

요즘 폭락을 한 배추를 재배하는 A가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받는 무를 재배하는 B와 고추를 재배하는 C가 있다고 가정하자. 셋은 한 동네에서 한마지기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모두 성실하기로 소문이 났고, 모두 아침 동뜰때 나가 해가 져야만 집에 돌아왔다. 동일한 조건속에서 노동을 했고 배추는 한 마지기에서 100포기가, 무는 100단이, 고추는 100근이 생산됐다. 시장에 내다 판다. 배추 100포기가 100만원에 팔렸다. 무 200단이 200만원에, 고추 100근은 150만원에 팔렸다.

 

똑같이 일했는데 배추를 재배해 원재료비도 못 건진 A는 내년에 이 밭에 무얼 심을지 고민한다. 결과는 무다. A는 0.5평에는 배추를, 0.5평에는 무를 심는다. 재미를 톡톡히 본 B는 그대로 무를, 그럭저럭 본전을 챙긴 것 같은 C는 그대로 고추를 심는다.

무의 공급이 과잉되어 무 300단이 200만원으로 폭락하고, 반면 배추는 공급이 대폭 줄어 배추 50포기가 100만원으로 폭등한다. 고추는 변동없이 150만원이다. A의 경우 무를 팔아 67만원, 배추를 팔아 100만원, 총 167만원을 벌었다. B는 무를 팔아 133만원을 벌었고, C는 150만원을 벌었다.

 

이번엔 B가 다시 고민을 한다. 배추값이 폭등했으니 0.5%평은 배추를, 0.5평은 무를 심는다. 비로소 공급과 소비가 맞는다. 공급이 늘어난 배추 100포기가 150만원으로 하락하고, 공급이 적당히 준 무 200단이 150만원으로 올라온다. 공급이 안정적인 고추는 그대로 150만원을 유지한다.

 

 

               A           B              C          합계

첫해     100만원   200만원   150만원   450만원

둘째 해 167만원   133만원   150만원   450만원

셋째 해 150만원   150만원   150만원   450만원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었다. 그럼 그 형성된 가격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그 상품 속에 들어간 인간의 노동량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지출된 노동의 양이 같다면 그 상품의 가치 역시 동일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자신의 지출된 노동의 양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기 위해 다른 상품을 생산 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가고, 옮겨간 상품의 경우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어느 바보가 똑같은 일을 하는데 받는 임금이 절반 밖에 안된다면 그 회사를 계속 다니겠는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품에 대한 적정한 수요와 공급이 형성되어지게 되고, 그 상품의 가격(가격은 교환가치의 화폐적 형태이다)은 지출된 인간의 노동력과 일치하게 된다. 노동가치설이다. (물론 신자유주의 시대 비정규직은 이런 억울한 차별을 받고 묵묵히 일해야 한다)

 

 

그럼 금반지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개똥이가 사금을 채취하는 냇가에서 첫날 갔는데 운이 좋아 10kg을 채취했다. 그 10kg이 무려 1000만원이다. 누구는 반년을 죽을 둥 살 둥 일해야 버는 돈인데 그게 어떻게 동일한 노동의 양이냐?

 

누구나 사금을 그렇게 쉽게 채취한다면 당연히 금값은 똥값일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개똥이처럼 그리 쉽게 금을 채취할 수 없다. 10일 동안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몰려든 100여명 중 개똥이 만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금 10kg의 진정한 가치는 함께 금을 채취한 100의 노동량 × 노동일 10일 = 1000노동일이라는 노동량이 들어간 것으로 볼수 있다. 따라서 교환가치라 함은 “그 상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인간의 사회적 평균노동시간”이라 규정할 수 있다. 사회적 평균노동시간이란 그 사회에서 평균정도의 근력을 가지고 있고, 일정한 교육을 받고, 일정정도의 숙련도를 가진 노동자가 그 사회의 과학기술력에 맞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노동하는 시간을 말한다.

 

즉 교환가치란 이렇게 추상적인 인간노동이 내재돼 있다.

 

 

 

상품은 교환가치만 있으면 상품이 되지는 않는다.

상품은 그 상품을 교환가치 대로 주고 구매해서 사용을 했을 때 욕구를 충족을 시켜줘야 상품이다. 빵을 구매했는데 생각 한 것 만큼 맛이 없다면 다시는 그 상품을 사지 않을 것이고, 그 빵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빵을 먹으면서 느끼는 만족감, 낚시대를 사서 물고기를 잡았을때의 만족감 등 상품을 사용했을 때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치를 사용가치라 한다. 따라서 사용가치는 그 상품을 사용하는 인간의 구체적 노동 속에서 그 가치가 실현된다.

 

 

사용가치만을 가진다면 상품일수 없을까?

공기의 경우 우리 인간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물질이다. 그 사용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돈주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용가치만 가진다고 상품이 될 수 없다. 그 공기에 인간의 노동이 가미될때만이 상품이 된다. 상품은 이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를 모두 가질 때 비로서 상품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알피니스트가 부호와 계약을 체결하고 에베레스트산 정산에 올라 압축팩에 신선한 공기를 담아 내려온다면 비로서 그 공기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항상 일치 할 수는 없다.

1000만원짜리 다이아 반지를 받는다고 해도 모두 즐거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무덤덤하다. 반면 일부이겠지만 호화사치를 좋아하는 귀부인들은 입이 귀에 걸린다. 사용을 했을 때, 만족도에 있어서 차이가 분명히 있다. 즉 사용가치는 그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그 가치가 항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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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1:54 2009/12/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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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01 -왜 자본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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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01

 

왜 자본론인가?

 

 

 

 

세계 2%의 인구가 전세계 부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빌게이츠는 연봉이 50조원이란다. 주급은 1조, 시급은 62억원, 분급 1억원, 초급 170만원이다.

우리나라 사유지를 상위 1%의 사람들이 전체 면적의 57%를 소유하고 있다. 10%의 사람들이 98%를 가지고 있다.

LG상사 구본준 부회장의 열아홉살 된 딸이 272억원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심지어 허용수 GS 상무의 다섯 살짜리 아들이 89억원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2만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12억의 인구가 기아상태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모 기업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 사이 자본금의 두 배가 넘는 8,882억 원을 주주배당으로 챙겨갔다. 또한 사내유보율(이익잉여금/자본금)이 무려 231%로 자본금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인투자기업인 N 기업의 경우 2001년 자본금 370억 중 유상감자로 200억, 주주배당 142억 등 342억을 챙겨갔다. 1999년부터 10년간 주주배당으로 982억원, 유상감자로 200억, 기술도입료로 1152억 등 총 2334억을 챙겨갔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노동을 해서 먹고살아가야 할 노동자와 생산수단을 소유한 노동자가 기본계급으로 형성되어진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고, 자본가는 이 노동력을 생산수단에 합체 시켜 상품을 생산, 판매 하며 ‘이윤’을 챙겨 살아간다. 극히 자연스러운 것 같은 이 과정에서 ‘이윤’의 실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말 자본가들의 성실성과 근면함, 검소한 성격과 뛰어난 경영능력에서 나오는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또한 그 이윤을 모은 자본가들은 날이 갈 수록 부자가 되어가는데, 수많은 노동자들은 오히려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본론은 바로 이 베일속에 가려진 ‘이윤’의 정체를 밝혀내고, 빈익빈 부익부의 세계를 분석해 내고, 자본주의의 자기모순인 ‘공황의 필연성’을 밝혀낸다.

 

나아가 새로운 세상은 가능하며, 그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구현할 지에 대한 답을 내온다. 바로 칼 맑스의 자본론이다.

 

 

 

자본주의에 살아가는 대다수의 노동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까?” 열에 한 둘 정도 손을 든다.

다시 “자신이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습니까?” 열이면 여덟에서 아홉은 손을 든다. 간단한 단어 하나가 동일한 사안에 대한 답을 갈라놓는다.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일한 만큼 중 일부를 받지 못하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자신이 일하고 받지 못한 일부를 가져갔다는 거다. 누가 가져가지? 바로 자신을 고용한 자본가다. 자신을 고용한 자본가가 자신이 노동해서 생산한 가치 중 일부를 가져갔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논리적 비약인가? 아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자본가에게 일상적으로 착취받고 있다는 사실을 머리로가 아니라 몸으로 충분히 느끼고 있다.

 

조선시대 우리 민중들은 열심히 양반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지었다. 그중 절반의 생산물은 소작료라는 명목으로 토지 소유주인 양반에게 일방적으로 빼앗겨야만 했다. 토지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농민의 생산물을 가져갔다. 착취가 명확히 보였다. 그런데 지금 자본주의 사회의 경우 착취의 구조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그 착취의 과정을 알아보자.

 

 

자본주의 사회가 그 이전의 사회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조선시대, 일제시대 모두 농민들은 자기의 식솔들이 먹기위해 농사를 지어야만 했다. 근근히 지은 농산물 중 양반에게 빼앗기고 남은 양으로는 겨울을 넘기기에도 버거웠다. 자신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잉여생산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와 교환할 것이 없었고, 결국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은 스스로 만들어 소비하는 자급자족의 상태에 머물렀다. 양반들이나 자신들의 식솔이 먹고도 넘쳐나는 잉여생산물을 가지고 이런 저런 상품을 소비했다. 즉 농사를 짓건, 생활도구를 만들던 모든 생산물은 자신들의 소비를 위한 것 일뿐,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는 어떠한가? 내와 내 가족이 먹기 위해 생산하는 것이 있기는 있나? 물론 농촌의 경우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농촌의 경우 역시 스스로 소비하기 위한 양보다는 시장에 내다 팔 농산물이 훨씬 많을 것이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거의 모든 생산물은 자신이 소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소비를 위해, 시장에 내다팔기 위한 것이다. 즉 모든 생산물이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자. 주위를 둘러보자. 상품이 아닌 것이 있나? 거의 없다. 있다면 공기정도이다. 10년전만 해도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물이 상품이라니? 그러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어느덧 우리는 거리낌없이 물을 상품으로 소비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의 고산 맑은 공기를 압축포장해서 유럽의 갑부들이 마시고, 신종 플루로 인해 공기 청정기가 불티 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조만간 공기도 상품이 될 것 같다.

 

‘상품’ 맑스는 그 이전의 사회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이 상품이 자본주의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단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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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1:53 2009/12/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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