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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0 현대차노조를 위한 변명 (4)

현대차노조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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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문이「현대차 노조 ‘정규직 세습’ 노리나」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내며 현대자동차노조의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을 요구하는 단협안 추진을 소리 높여 규탄했다. 소위 '고용세습'을 요구한다며 부도덕한 집단이기주의로 매몰고 있다.

 

일견 ‘공장내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했던 정규직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는 건전한 비판도 있지만 ‘청년실업률 39만7000 시대에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청년실업, 비정규직 확산의 이유를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 보수매체들은 기회다 싶은지 ‘사업 확장, 생산라인 이전 같은 명백한 경영행위도 사전에 통보하고 합의를 거치도록 선을 그어놓고 있다’며 기득권 지키기기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 압박한다.

 

언론은 ‘가산점을 주는 것 자체가 불법적이며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고 하지만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불법적였고 불평등했다. 소위 재벌에서부터 조그만 구멍가게 까지 소위 자본주의 소유권을 내세우며 가산점을 팍팍 줘가며 경영권과 부를 세습하고 있다. 구멍가게야 망하면 한 가구가 망하지만 재벌은 망하면 그에딸린 식솔 수만명이 고통을 받는다. 그런데도 어떤 언론하나 비난하는 이 없다.

 

‘조합원 산재 사망 시 조합원 가족 우선채용, 대학생 자녀 대학 등록금 납부, 의료비 지원, 국가유공자 자녀 가산점 부여 등등’ 노동조합은 작게는 나와 내 가족이 잘 살기 위해 투쟁한다. 열거된 모든 것들은 때론 노동자들의 투쟁에 의해서, 때론 숙련된 노동자들을 잡아두기 위해 자본에 의해서 구체화된 산물이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직업안정, 헌법에 보장된 행복하게 살 권리들을 국가가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개별 노조차원에서 개별 기업과 투쟁을 통해 쟁취해 왔다. 현대차 노동조합 역시 그렇게 오랜 시간 투쟁을 통해 고임금과 이런 성과들을 가져왔다. 양봉수 열사 등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던졌고, 자본의 식칼테러에 병신이 되어가면서, 수많은 이들이 구속되고 수배되어 가면서 투쟁한 댓가다. 결코 공짜가 아니다. 아니 역으로 전세계 5위의 자동차회사를 만들기 위해 기름밥 먹어가며 죽어라 12시간 주야 맞교대, 한달에 이틀씩 쉬어가며, 산재로 죽어나가고, 근골격계로 병신이 되도록 일해온 이들이 이정도 대우를 받는 것이 그토록 이기적인가?

 

진정어린 비판을 하려거든 이렇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 양산하고 사회공공성 다 팔아치워 실업자 양산하는, 자본의 무한 이윤추구를 위한 신자유주의에 맞서 선두에서 투쟁하지 못하는 현대자동차는 반성하라. 사내 하청 비정규노동자들이 목숨걸고 점거농성하는데 밥이나 올려주고, 연대파업도 조직하지 못한 것 반성해라. 자본의 원하청 불공정 거래를 묵인하며 협력사 이중착취하는 것 방조한 죄 반성하라.

 

신자유주의란 괴물은 공공부문을 민간에 팔아치우고, 노동시장을 유연화 시키며 필연적으로 비정규직을 대거 양산한다. 대기업 노동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98년 그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대한민국 최대의 강성노조조차 패배를 했다. 그 고통을 누구보다 아프게 기억하고 있다. 그런 이들이 ‘신자유주의에 맞설 희망’을 상실했을때 그들은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이란 꼼수를 쓸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신자유주의 패배자의 자리를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현대차 노조를 죽도록 비난하고 싶은 이들에게...

현대차 노조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행복은 그들이 목숨 바친 투쟁의 결과물이다. 그들에게 비난하자. 너희들의 행복을 우리들의 행복으로 만들자고... 기업을 벗어난 투쟁으로 국가가 그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투쟁을 해보자. 현대차 노조가 기업의 틀을 깰 수 있도록, 신자유주의 맞설 희망을 다시 갖도록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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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0 19:23 2011/04/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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