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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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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문이「현대차 노조 ‘정규직 세습’ 노리나」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내며 현대자동차노조의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을 요구하는 단협안 추진을 소리 높여 규탄했다. 소위 '고용세습'을 요구한다며 부도덕한 집단이기주의로 매몰고 있다.

 

일견 ‘공장내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했던 정규직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는 건전한 비판도 있지만 ‘청년실업률 39만7000 시대에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청년실업, 비정규직 확산의 이유를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 보수매체들은 기회다 싶은지 ‘사업 확장, 생산라인 이전 같은 명백한 경영행위도 사전에 통보하고 합의를 거치도록 선을 그어놓고 있다’며 기득권 지키기기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 압박한다.

 

언론은 ‘가산점을 주는 것 자체가 불법적이며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고 하지만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불법적였고 불평등했다. 소위 재벌에서부터 조그만 구멍가게 까지 소위 자본주의 소유권을 내세우며 가산점을 팍팍 줘가며 경영권과 부를 세습하고 있다. 구멍가게야 망하면 한 가구가 망하지만 재벌은 망하면 그에딸린 식솔 수만명이 고통을 받는다. 그런데도 어떤 언론하나 비난하는 이 없다.

 

‘조합원 산재 사망 시 조합원 가족 우선채용, 대학생 자녀 대학 등록금 납부, 의료비 지원, 국가유공자 자녀 가산점 부여 등등’ 노동조합은 작게는 나와 내 가족이 잘 살기 위해 투쟁한다. 열거된 모든 것들은 때론 노동자들의 투쟁에 의해서, 때론 숙련된 노동자들을 잡아두기 위해 자본에 의해서 구체화된 산물이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직업안정, 헌법에 보장된 행복하게 살 권리들을 국가가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개별 노조차원에서 개별 기업과 투쟁을 통해 쟁취해 왔다. 현대차 노동조합 역시 그렇게 오랜 시간 투쟁을 통해 고임금과 이런 성과들을 가져왔다. 양봉수 열사 등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던졌고, 자본의 식칼테러에 병신이 되어가면서, 수많은 이들이 구속되고 수배되어 가면서 투쟁한 댓가다. 결코 공짜가 아니다. 아니 역으로 전세계 5위의 자동차회사를 만들기 위해 기름밥 먹어가며 죽어라 12시간 주야 맞교대, 한달에 이틀씩 쉬어가며, 산재로 죽어나가고, 근골격계로 병신이 되도록 일해온 이들이 이정도 대우를 받는 것이 그토록 이기적인가?

 

진정어린 비판을 하려거든 이렇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 양산하고 사회공공성 다 팔아치워 실업자 양산하는, 자본의 무한 이윤추구를 위한 신자유주의에 맞서 선두에서 투쟁하지 못하는 현대자동차는 반성하라. 사내 하청 비정규노동자들이 목숨걸고 점거농성하는데 밥이나 올려주고, 연대파업도 조직하지 못한 것 반성해라. 자본의 원하청 불공정 거래를 묵인하며 협력사 이중착취하는 것 방조한 죄 반성하라.

 

신자유주의란 괴물은 공공부문을 민간에 팔아치우고, 노동시장을 유연화 시키며 필연적으로 비정규직을 대거 양산한다. 대기업 노동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98년 그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대한민국 최대의 강성노조조차 패배를 했다. 그 고통을 누구보다 아프게 기억하고 있다. 그런 이들이 ‘신자유주의에 맞설 희망’을 상실했을때 그들은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이란 꼼수를 쓸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신자유주의 패배자의 자리를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현대차 노조를 죽도록 비난하고 싶은 이들에게...

현대차 노조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행복은 그들이 목숨 바친 투쟁의 결과물이다. 그들에게 비난하자. 너희들의 행복을 우리들의 행복으로 만들자고... 기업을 벗어난 투쟁으로 국가가 그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투쟁을 해보자. 현대차 노조가 기업의 틀을 깰 수 있도록, 신자유주의 맞설 희망을 다시 갖도록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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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0 19:23 2011/04/20 19:23

4 Comments (+add yours?)

  1. threk 2011/04/20 20:01

    웃기십니다.장기근속/정년퇴직자에게 보상해줘서 난리라 보시나요? 현대차 노조 그동안 열심히 투쟁한 거 압니다. 보상 받는 거 뭐라 안 합니다. 방식이 문제입니다.현대차 다니는 사람 자식은 근무 능력이 출중합니까? 아니면 부모가 현대차 다녀서 자식이 기회의 균등을 상실했나요?변명이라면 논리다운 걸 대세요.현대차 노조와 이건희의 공통점은 조금이나마 자식에게 많이 물려주고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겁니다. 당신의 변명은 이건희도 똑같이 들이대는 겁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우리 사회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전 민주노총이 이 사태에 대해 묵과한다면 당적 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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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2011/04/21 16:52

      글쎄요...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자면 부당한 요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투쟁으로 얻은 정규직 임금인상은 비난하지 않습니다.
      부러울뿐 본인에게 피해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경우는 본인 자녀들이 입사지원자가 되었을때 불리한 입장에서 저들과 경쟁하게 되어서 거부감이 드는 것이고 그래서 특혜로 비춰지는것이지요.

      국가에 헌신한 국가유공자 자녀들을 국가에서 우대해 주는 것과
      기업에 헌신한 근로자들의 자녀들을 기업에서 우대해 주는 것이 뭐가 다른가요?

      88만원 세대가 넘치는 현재 한국의 현실에서는 사회정서상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만 비단 현대차뿐아니라 외국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사례입니다.

      '내 자식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서 정년까지 이직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마인드를 근로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현대차-노조 모두 윈윈 협상인거죠.

      IVY대학을 포함한 많은 명문대학에서도 부모가 그 대학 출신이면 자식들이 어느정도 우대를 받고 해당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학교에 기여한 부분을 보상해 주는것이지요. 졸업생들은 또 모교에 많은 돈을 기부하는 선순환이 되구요.

      서울대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면 아마 더 큰 난리가 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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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rek 2011/04/21 20:38

      이유가 정당해야 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국민적 공감대에 대해 반대하신다면, 노조활동을 하는데 있어 국민의 이해를 바라면 안됩니다.
      외국기업이 그렇다는 건 전 금시초문이지만, 만일 그렇더라도 그들 국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겠죠.
      < 예를 들자면 > 사측에서 먼저 제안했고, 사측은 고용을 늘리기로 약속했다
      이럼 또 모릅니다.

      대학과 기업을 비교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 명문대 있는 나라들에서는 대학 안 가도 먹고 살 길 얼마든지 있는 나라들입니다.
      단순한 문장 하나가 아니라 컨텍스트를 비교하셔야한다는 겁니다.

      또한 국가 유공자의 자녀들과 비교하시는 건 논리가 빈약합니다.
      국가 유공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희생하신 분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시간을 잃어버렸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분들입니다.

      그들의 자녀는 그로인해 기회의 균등을 잃었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국가적 가치를 위해 상실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현대차 다니면 자식이 기회의 균등을 상실하냐고 물어본 것이 이런 부분입니다.

      님의 글에 등장하는 논리들은 이건희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
      내가 힘들게 일으켜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을 내 자식에게 주는 게 뭐가 나빠?
      또 그 자식에게 주기위해 죽을 때 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생각할텐데.
      외국에도 대를 이어 경영하는 기업이 있고, 대학도 그렇게 하잖아?
      "

      축하합니다.
      아주 그냥 자식사랑이 이건희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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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뽀삼 2011/04/21 13:50

    이건 뭥미?? 정말 현장 분위기기 어런 건 아니겠죠? 아무리 그래도 MB스러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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