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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3 아름다운 설악산!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을 걷다. (1)

아름다운 설악산!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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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탐방지원센터 2.2Km 한계령합류점 2.7Km 1459봉 1.5Km 끝청봉 0.9Km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2.5Km 설악폭포 2.5Km 오색약수  총 소요시간 : 9 시간 총 소요거리: 12.9 km

  

드디어 단풍의 계절이다. 지인이 자기 소원이 설악산 대청봉을 가보는 거라고 꼭 데려가 달란다. 그렇게 시작된 산행 준비가 떠나는 당일이 되니 11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초등학생이 두명이다. 대부분이 초보이거나 산을 타본지 10년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거 참...

 

어쩔수 없이 차량 3대로 분승해서 새벽 2시 설악으로 출발한다.

 이미 한계령휴게소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한계령 휴게소측은 등산객의 차량을 바리케이트로 막고 있고 경찰은 차 빼라며 난리다. 7시 일행을 내려주고 먼저 오르게 한 다음, 세대를 오색약수 근처에 간신히 주차 후 택시를 타고 다시 한계령으로 오른다.

  

일행이 30분전에 출발한 지라 산대장님은 뒤도 안보고 오른다. 씩씩거리며 앞 일행과의 차이를 줄이려 기를 쓴다. 아...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을 지나 장수대로 내려간 경험이 있다. 아무것도 본것 없이 비만 쫄딱 맞으며... 그 서북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귀때기청봉이 저렇게 생겼구나. 무릎이 폭폭 쑤시며 오른 너덜지대가 저기있구나’ 날씨에 감사드리며 오늘 날씨면 대청에서 속초가 다 보이겠구나 하며 씩씩히 오른다.

  

한계령 합류점을 앞두고 많이 듣던 목소리들이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왔으니 다행이다 하며 간단히 파닭을 먹으며 잠시 쉬어본다. 먹는 도중 초딩 한놈이 기운차게 먼저 오른단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없어졌다. 이놈이 귀때기청봉으로 갔나 어디로 갔나 엄마는 몸이 달아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산대장님 또 그냥 내친다. 으그... 양쪽을 오가며 찾는데 다행히 제 코스로 가고 있다고 문자가 온다.

  

서서히 체력들이 나타난다. 애들은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문제다. 벌써부터 다리가 풀려간다. 걱정이다. 그럼에도 날씨는 끝내준다. 구름한점 없다.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 보인다. 그런데 단풍은 영 아니다. 작년 백담사나 천불동 단풍에는 한참 거리가 있다.

  

오후 1시 겨우 겨우 중청대피소에 도착한다. 아줌마들이 싸온 특유의 풍성한 점심(물론 포터는 나였지만)을 먹으며 포만감에 휩싸이는데 헬기가 요란하다. 손까지 흔든다. 우리도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는데, 이게 아니다. 환자가 있나보다. 헬기장에서 밥먹던 사람들 날벼락이다.

  

점심을 먹고 대청에 오르려니 역시나... 설악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갑자기 몰려든 안개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아쉬움을 남긴체 대청에서 단체사진 한방찍고 내려온다.

  

그런데 이길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런 긴 깔딱은 처음이다. 일행들이 무릎을 잡고 난리다. 테이핑을 하고, 아대를 채우고 해도... 나도 바깥무릎이 땡긴다. 우씨. 설악폭포를 앞두고 즐거운 족욕을 즐긴다. 살것 같다. 양말을 갈아신고 내려가는 이길 또다시 무릎이... 아! 여성분 한분이 다리가 풀렸나보다. 구조대원들이 들쳐업고 뛴다. 민폐다.

  

역시 1등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죽을 것 같아 하는 엄마들을 보살피며 아직도 해가 넉넉히 남아 있는 5시 마지막 하산을 한다. 참 힘든 산행이었다. 부상 걱정에, 완주를 못할 것 같을 걱정에, 혹시라도 해가 떨어지도록 못내려오면 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

 

특히 수경이, 준영이 이놈들 참 기특하다. 그런데 수경엄마 왈 “넘 좋았고, 다음달에 주왕산 한번 데려가 주라” 으그...

 

  설악산 등산로

 왼쪽 끝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운해에 쌓인 설악산 봉우리들

 허니문 다리?

 죽어 천년 주목

 끝청에서 바라본 용화장성. 클릭해 봐라. 가운데 봉정암이 있다.

 요놈 뭔 나문데 죽어서도 이리 이쁘나? 주목인가?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이 보인다.

 늠름한 주목

 마의 공룡능선이 구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으그... 동해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대청봉에서 찰칵. 그런데 이사람들 여기 다시 와 볼수 있을까?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

 달콤한 족욕. 등산시 필히 여유양말 챙기는 것 잊지말기. 슬리퍼도

 단풍은 참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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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9:51 2009/10/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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