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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3 경북의 소금강 청량산에 오르다.

경북의 소금강 청량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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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에서 주왕산과 어울려 대표적인 암산으로 산세는 크지 않으나 연이어 솟는 바위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꼽혔다는 청량산에 간다. 870m의 아담한 산이지만 이쁜 산이리라.

청주에서 네명의 일행이 세시간을 넘게 달려 10시 도착이다. 벌써 많은 산사람들이 산에 매달려 있다. 입석에서 시작이다. 정면에서 해가 비쳐 산세를 미쳐 돌아보지 못했는데 30여분 경사를 올라 웅진전을 지나니 청량사가 나온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온다는 청량사다. 암산에 둘러싸인 청량사는 나같은 무지렁이가 보아도 기가 펄펄 살아 나는 풍수지리속에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정말이지 이런곳에서 도를 닦으면 세상사를 모두 잊고 살 것 같다.

 

웅진전이다. 기암절벽 아래 위태위태하게 서있다.

 

청량사.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조선조 서예가 김생이 수련했다는 김생굴 

청량산에서 바라본 기암절벽 

일제 말기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V자로 껍질이 벗기워진 소나무 

 

청량사의 자태를 구경하고 다시 자소봉으로 오른다. 자소봉으로 오르는 도중 조선시대 대표적 서예가 김생이 서도를 닦기위해 기거했다는 김생굴을 지난다. 굴이라 칭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김생을 기리기 위해 돌탑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깔딱고개를 넘어 자소봉이다. 도립공원인데도 국립공원 못지 않게 잘 정비되어있다. 표지판부터 곳곳의 안정 펜스까지... 자소봉의 봉우리에는 커다란 쌍안경까지 설치되어 있다. 경북도의 산사랑이 느껴진다.

자소봉에서 바라본 청량산  줄기

다시 내려올 길 오르지 않는다며 자소봉에 오르지 않고 쉬고있는 일행들...

저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죽었다.

 

30분정도 완만한 능선을 타고 탁필봉과 연천봉을 지나 정상으로 다가간다.

윽 죽음이다. 산행기에 없던 구름다리다. 올 5월에 완성되었단다. 정말이다. 구름다리 죽기보다 싫다. 80m 국내 최대란다. 저걸 건너야 한다. 정말이지 죽기보다 싫은 구름다리를 앞만보고 달린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정체가 되지 않는다. 중간에 바람이 분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스리며 옆은 보지도 못하고 걷는다. 일행중 한명이 장난질이다. 중간에 가로막아선다. 이런데서 장난하면 안된다. 정말 죽을듯 뛰다시피 다리를 건넌다.

저걸 건너가야 한다. 죽음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고 자란봉에 도착한다. 이제 한고비 남았다. 그런데... 일행들이 힘들다고, 돌아갈때는 다시 이길로 와야 한다고 포기한다. 제길... 어쩔수 있나. 혼자 투덜거리며 길을 재촉한다. 족히 100m는 직각으로 내려간다. 죽음이다. 이따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 거의 70도는 되는 것 같다. 철계단이 아니었다면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했을텐데...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헥헥대며 오른 정상. 장인봉이란다. 조선조 서예가 김생선생이 직접 썼단다. 주변은 나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아 바로 아래 전망대가 있단다. 100m 내려간 전망대. 눈앞이 탁 트인다. 최근 운무로 인해 산정상에서 아무것도 못봤는데 지금은 저멀리 소백산까지 다 보인다. 너무 좋다.

 

정상이다. 장인봉에서 찰칵

정말 맑다. 저 멀리 우뚝솟은 소백산 국망봉이 보인다. 

기암절벽 아래  기가 팍팍 솟는 청량사

 

다시 자란봉으로 와 일행과 합류 점심을 먹는다. 하산길은 뒷실고개 삼거리에서 청량사 방면이다. 한명이 무릎이 아프다며 빨리 하산을 하잖다. 어.... 하산 빨리하면 무릎이 더 아픈데... 그냥 빨리 가자고 한다. 좋다. 거의 뛴다. 그런데 하산길 정말 장난아니다. 흙길이 가물어서 먼지가 폴폴 날리고 문제는 미끄럽기가 장난이 아니다. 몇 번을 넘어질 뻔 했다. 운동화를 신고왔던 일행중 한명은 아애 엉덩이로 길을 쓸고 내려온다.

4-5시간 걸린다는 코스를 세시간만에 완주했다. 정말 무식한 산행이다. 이런 산행 문제가 많다. 산은 즐기고 산과 함께 동화되기 위함인데 마라톤을 했으니... 절대 이런 산행 하지말자 다짐을 한다.

여기까지 온거 금어기에서 풀린 대게를 먹으러 영덕 강구항으로 향한다.

멋진 산행과 대게. 나름 참 잘 어울린다.

 

강구항에 자리잡은 삼사 해상공원의 경북대종

킹크랩을 보여주시는 강구항 대게 센터 사장님

돌아오는 길에 봉화의 얼음골 얼음폭포

주산지다. 물이 말라 볼품없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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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20:11 2008/11/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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